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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발사, 너무 조용한 거 아닌가요?”

  • 하은영 기자 hey@khan.kr
  • 입력 2010.08.30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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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스 수석프로그래머 리나 핼퍼
본사 전 개발자 유동적으로 엔진 및 게임 개발에 참여 … 새로운 엔진 개발 외 비공개 깜짝 프로젝트 진행 중


지난 19, 20 양일간 에픽게임스는 서울 역삼동 포스틸 타워에서 언리얼 엔진3를 주제로 ‘2010 서울세미나’를 개최했다. 제이윌버 부사장을 비롯해 많은 인원들이 참석한 행사는 첫 날에만 300여명의 국내 개발자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에픽게임스에서 수석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는 리나 핼퍼(한국명 송혜원)도 오랜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많은 개발자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개발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는 한국 온라인게임 산업이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이 무척 놀랍다고 전했다.


특히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한국 온라인게임들이 우수한 퀄리티를 선보이거나 좋은 성적을 거둘 때 리나는 큰 기쁨을 느낀다고 밝혔다. 향후 그는 더 많은 국내 개발사들이 손쉽게 언리얼 엔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본사 개발자들과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리나는 졸업 후 컴퓨터 공학으로 전공을 바꾸어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에 입학했다. 낯선 분야에 도전이 쉽지 않았지만, 우연한 기회에 게임산업에 첫 발을 내딛고 지금까지 달려 왔다.


디지털 일루션즈, THQ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그는 현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에픽게임스 본사에서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 온라인게임 산업 발전 ‘놀라워’]
한국인으로 태어났지만 미국에 정착한지 오래된 그녀에게 고국은 이제 더 이상 친숙하지만은 않은 곳이 됐다. 때문에 그는 한국을 찾을 때 마다 변화하는 모습에 감탄사를 유발한다. 특히 한국 온라인게임 산업이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에 리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PC방에 대해서도 이미 잘 알고 있을 정도니까요(웃음). 특히 한국 MMORPG에 대해서는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에픽게임스 개발자들에게 한국 게임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만들어진 온라인게임도 틈틈이 플레이하고 있다. 특히 언리얼 엔진으로 만든 게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개발자들이 언리얼 엔진을 적극 활용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더 많은 한국의 개발자들이 언리얼 엔진을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엔진은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쓰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엔진 개발자들이 특히 신경 쓴 툴 같은 부분들을 적극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 에픽게임스 수석프로그래머 리나 핼퍼


[다양한 경험 축적 ‘가장 큰 장점’]
에픽게임스의 조직 문화 중 가장 큰 장점으로 리나는 다양한 경험을 두루 축적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때문에 그 역시 현재 게임개발은 물론 엔진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그는 현재 공개된 게임 외에 비공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는 깜짝 발표를 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는 엔진 팀과 게임개발 팀의 두 부서로 나눠져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개발자들이 유동적으로 두 팀에 참여해 일하고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에도 언리얼 엔진3 개발에 참여했지만, ‘기어스 오브 워2’도 개발했습니다.”


한국 개발사의 조직문화에 대해 리나는 단절된 소통이 아쉽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인 개발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것이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개발자들이 매우 자유롭게 일합니다. 집중업무 시간 외에는 비교적 자유로우니까요. 특히 개발자들간 대화가 많은데, 소소한 이야기들 보다는 효율적으로 서로 의견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한국 개발사에도 이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송혜원 수석프로그래머 프로필
●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학사
● 조지아공과대학교 컴퓨터 공학 석사
● 디지털 일루션즈 ‘배틀필드2’ 개발
● THQ 카오스 스튜디오 ‘프론트라인 : 퓨얼 오브 워’ 개발
● 2008년 7월 ~ 현재 에픽게임스 수석프로그래머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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