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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온라인게임에 빠져 시장 흐름 놓치고 있다”

  • 박병록 기자 abyss@khan.kr
  • 입력 2010.08.30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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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온라인게임협회 가와구치 요지 사무국장
전통적인 콘솔시장 축소되면서 생존위해 온라인게임 개발 진행 … 유명 I·P의 성공적인 플랫폼 전환으로 온라인시장 진출 트렌드 형성


일본의 온라인게임 시장은 2003년부터 본격 시작됐기 때문에 아직 미미한 규모지만 매년 120% 이상의 급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2008년 콘솔게임시장 규모가 2007년에 비해서 92% 급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가와구치 요지 일본온라인게임협회 사무국장은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2011년 온라인게임 시장이 콘솔 시장을 추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솔게임과 차세대 기기의 네트워크화를 통해서 변화를 추구하던 일본도 온라인게임의 시대적 흐름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선도 기업을 중심으로 온라인게임 개발 프로젝트가 활성화되고 있다. 민간기관인 일본온라인게임협회가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펼치는 것도 이런 시장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랜 게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일본은 다수의 유명 I·P와 뛰어난 게임 개발능력을 확보하고 있어 한국의 온라인게임 시장 점유율을 하락시킬 수 있는 경쟁자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기업들과의 공동 개발을 통해 기술적인 갈증을 해소하고 있으며, 서비스 노하우를 이전받으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일본은 위기인 동시에 기회의 땅이다.
오랜 게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일본은 폭넓은 게임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어 온라인게임의 잠재 유저가 풍부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일본은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이 높아 매력적인 시장으로 손꼽힌다. 지난해에는 1인당 한 달에 4,800엔(한화 약 6만원) 정도 쓰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가와구치 요지 사무국장은 “일본 사람들의 게임 아이템 구매 비용이 매년 상승하고 있다”며, “최근 부분유료화 게임들이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일본 유저들의 구매력을 반증하는 사례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YNK재팬을 인수한 것도 일본의 시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명 I·P 앞세워 노하우 흡수]
국내 기업들이 일본의 성장이 위기가 될 수 있음에도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매력적인 I·P 때문이다. 일본과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I·P는 소재가 고갈되고 흥행작 배출이 줄어든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으로 인정받고 있다.


“콘솔시장의 성지인 일본이 가지고 있는 오랜 게임역사가 직, 간접적으로 새로운 게임 장르와 플랫폼에도 영향을 미친다. 물리적인 시간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2~3년 이내에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


소프트맥스와 반다이남코가 공동으로 개발한 ‘SD건담캡슐파이터’ 이후 공동개발 게임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도 결국 기술적인 진입 장벽이 일본에게 무의미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대신 게임의 영속성을 높이는 기획이나 서비스 능력 부분에 있어서는 물리적인 시간과 경험이 요구되기 때문에 한국이 일본 우위에 설 것이라고 가와구치 요지 사무국장은 전한다.



▲ 일본온라인게임협회 가와구치 요지 사무국장


[SNS, 스마트폰 분야에서 기회 노린다]
“일본이 콘솔게임에 집중해 온라인게임이라는 변화를 놓친 것 같이 한국도 온라인게임에 집중해 SNS, 모바일, 스마트폰 등의 시장 흐름을 놓치고 있다.”


가와구치 요지 사무국장은 일본의 유명 게임사들은 온라인게임으로의 진입을 시도하는 반면, 중소형 개발사들은 SNS, 모바일, 스마트폰 등의 새로운 분야에 집중하고 있어 다양성 측면에서 한국을 이미 추월했다고 분석한다. 특히, 모바일 SNS ‘GREE’에 1,500만 명의 회원을 유치시키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가와구치 사무국장은 “한국이 게임시장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유연함이 요구된다”며, “대기업, 중소기업, 전문개발사 등이 경쟁적으로 온라인에 집중하는 지금의 산업 구조로는 한계가 있다”라고 조언한다.


온라인에 지나치게 편중된 한국과 드디어 변화하기 시작한 일본, 선점과 선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떠올려야 할 시기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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