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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PC패키지 시장 ‘해법은 없나’

  • 안일범 기자 nant@khan.kr
  • 입력 2010.02.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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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부터 온라인 다운로드로 원가 절감 모색 … 불법복제 방지, 기술력 보안 시급


세계 PC패키지 시장이 난항을 겪고 있다. 2006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등장한 이후 900만개의 패키지가 팔렸음에도 불구하고, 2008년에는 14%, 2009년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게임 전문가들은 초고속 통신망이 확대되면서 집에서도 보다 간편하게(?) 불법 복제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점과, 콘솔기기가 강화되면서 PC패키지 시장이 죽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판매상들은 온라인화를 통해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한다. 특히 시장의 틈새를 파악한 대기업들을 위주로 인증을 통한 보안기술과 함께 간편성을 강조하는 디지털 다운로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갈수록 뛰어난 해킹툴이 보급되고, 시장 전반을 구성하고 있는 패키지 판매 매장 등이 손해를 입기 시작하면서 시장 불균형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대두되고 있다.


러시아 퍼블리셔 1C 게임즈의 데릴 스틸 퍼블리싱 담당 이사는 10일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PC게임 리테일러들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라며 “오는 2011년부터 디지털 다운로드 판매방식이 일반화 돼 판매상들은 막대한 손해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2011년부터 모든 퍼블리셔들이 디지털판매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게 된다. 이에 기존의 소매상 등을 위주로 이루어졌던 마케팅은 대부분 온라인상으로 이전되며, 오는 2013년에는 PC 패키지판매 전체 매출의 50%상당이 온라인에서 발생될 정도로 그 규모는 확대된다.  



[현재는 기술상으로 미비]
세계 패키지 시장은 최근 디지털(온라인) 다운로드 기술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9일 유비소프트는 기존의 보안방식인 디지털 저작 관리(DRM)기술 대신 자사의 사이트 UBI.COM을 통해 인증을 받는 방식으로 패키지 보안을 선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비소프트에 따르면 현재 성행하고 있는 불법 복제를 막기 위해 해당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며, 중·장기적으로는 UBI.COM을 통해 디지털 다운로드 시장을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유비소프트는 내부적으로 꾸준히 R&D작업을 하고 있는 한편, 온라인 다운로딩 시스템 기술자들을 모집하면서 미래를 대비하기 시작했다.


현재 세계시장의 27%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스팀이나 다이렉트2GO도 해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는 상황과 결제에는 보안이 유지되고 있으나, 이미 클라이언트를 보유하고 있는 유저들을 위주로 보안에 구멍이 뚫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밸브사가 발매하는 스팀의 경우 간단한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 만으로도 인증 절차를 쉽게 회피할 수 있다. 특히 유비소프트의 브랜튼 윌킨슨 프로덕트 플래닝 이사는 “수백개의 PC가 있다면 모든 PC에 게임을 설치할 수 있다”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디지털 다운로드 시스템이 대량 복제를 유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국내 업체 진입장벽 낮아질 듯]
이는 게임스탑, 월마트 등 전문 판매상들의 유통에서 소외됐던 국내 게임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대다수의 유통망이 확보되는 오는 2011년경에는 온라인 다운로드로 게임을 보급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시스템이 일반화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재 서비스를 가동하고 있는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들이 강화될 경우 국내 게임시장의 점유율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게임전문가들은 “아직 해외 시장에서는 온라인상에서 게임을 다운로드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국내 게임들이 ‘주류’로 올라서지는 못하고 있다”라며 “2011년경 다운로드 시스템이 일반화되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게임 시장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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