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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게임심의 기관에 ‘불만 가중’

  • 주영재 기자 cherrydg@khan.kr
  • 입력 2010.03.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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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광고 금지 등 각종 마케팅 활동 제한 … 성인 등급 결정에 일본 업계 ‘당혹’


플레이스테이션3용 액션 어드벤처 대작 ‘갓 오브 워3’가 일본에서 성인등급에 해당하는 Z등급을 받아 판매에 적신호가 켜졌다.


일본에서 3월 25일 출시 예정인 ‘갓 오브 워3’는 시리즈 누적 판매량이 800만장에 달할 만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타이틀이다. 이번 작품의 경우 제작비가 4400만 달러가량 투입됐기 때문에 유통사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이하 SCE) 측도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Z등급을 받을 경우 마케팅이 제한되고 매우 폭력적인 게임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심의기관인 CERO의 역할과 심의 과정의 투명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 컴퓨터 오락물의 심의를 담당하는 기관은 CERO(Computer Entertainment Rating Organization)다. CERO는 총 30명의 심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고 하나의 작품 당 3명의 심의 위원이 심사를 담당한다.


게임물은 총 5단계의 등급이 부여되는데 A의 경우 ‘모든 연령가’, B는 ‘12세 이상’, C는 ‘15세 이상’, D는 ‘17세 이상’을 의미한다. 여기에 Z등급이 하나 더 추가되는데 Z등급은 2006년 신설된 등급으로 매우 폭력적인 게임에 부여되고 ‘18세 이상’만 이용 가능하다.



▲ 전작보다 강화된 그래픽으로 잔인한 묘사가 특징인 ‘갓 오브 워3’


Z등급이 부여될 경우 마케팅 활동에 심각한 제한을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Z등급 게임은 TV를 포함한 매스 미디어를 통해 광고를 할 수 없다. 게임 판매점에서도 영상을 틀어놓을 수 없으며 시연도 불가능하다. 오직 포스터를 통해서만 홍보해야 하는데 이것만으로는 홍보가 충분치 않다.


전문가들은 “게임은 플레이 동영상을 보거나 직접 시연을 해봐야 재미를 알 수 있다”라고 말하면서 “단순히 포스터만으로는 게임 내용을 충분히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매출이 하락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라고 입을 모은다.


한편, 이번 등급 결정으로 인해 그동안 CERO에 쌓인 업체들의 불만이 조금씩 새어나오고 있다. 업체들은 CERO의 전문성이 의심된다며 현행 심의 위원들의 자질을 지적한다.


현재 CERO 심의 위원들은 게임 산업과 전혀 무관한 일반인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총 30시간에 걸쳐 예전 게임물에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훈련을 쌓는데 이것만으로는 전문성 확보가 충분치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CERO측은 이 같은 불만에 대해 “CERO는 게임을 규제하는 기관이 아니라 유저들에게 게임의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이다”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2년 전에 ‘닌자 가이덴2’로 Z등급을 받은 테크모의 한 관계자는 “현행 등급 시스템이 규제적 성격이 강하다”라고 비판하면서 “산업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현실에 적합한 심의 제도로 거듭나야 한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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