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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뿐인 월드컵 특수에 게임업계 ‘한숨’

  • 남아공 책임기자 마이클 제임스
  • 입력 2010.04.1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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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안 상태 최악으로 월드컵 마케팅 진행 중단 … 남아공 진출 노렸던 해외 게임사 지사 설립 주저


2010년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2010 남아공 월드컵’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남아공 정부는 이번 월드컵으로 인한 경제효과가 6조 8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최악의 치안 상태로 월드컵 준비가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 효과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월드컵이 임박했지만, 남아공에서 월드컵 분위기는 냉냉하다”라며, “최악의 치안 상태로 월드컵을 계기로 시장 진출을 고려했던 기업들이 진출을 포기하고 있다”고 시장 상황을 분석했다.


월드컵 이슈는 남아공 게임업계에도 좋은 호재로 작용했다. 분야가 콘솔로 다소 한정적이지만 게임을 즐기는 저변 인구가 많고, 월드컵으로 기간망이 확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많은 기업들이 남아공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최근 남아공의 치안 상태가 악화되면서 월드컵 개최가 어렵다는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진출을 고려했던 게임사들이 속속 진출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업계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 참가국 국기는 거리에 걸려 있지만 월드컵 특수는 오리무중


[월드컵 특수 ‘거품’ 논란에 업계 비상]
최근 남아공 최대의 미디어 그룹인 타이드 미디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0 남아공 월드컵’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답변이 전체의 52%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게임산업을 포함한 IT 산업군 종사자들은 61%가 기대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 게임전문 월간지 ‘게임카’의 편집장 월트 프리토리우스는 “당초 월드컵 이슈를 노리는 글로벌 게임 기업들의 참여가 기대됐지만, 남아공 치안 상황이 악화되면서 투자와 진출을 미루고 있다”며, “국제 언론들의 악의적인 월드컵 개최 불가 보도가 이 같은 상황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남아공에 지사를 설립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몇몇 게임사들이 퍼블리싱 계약만 진행, 지사 설립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업계가 월드컵 특수를 기다려왔던 것은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 참여로 산업의 규모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하지만, 마케팅 이슈에 주목한 시장 참여가 주류를 이루면서 월드컵 이후의 산업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남아공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게임을 포함한 IT 업계의 고용 창출 효과가 서비스, 운영 부분에 몰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게임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개발 인력 확보에는 부정적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하드웨어 등의 주변산업 위기론 고조]
월드컵 특수의 최대 피해자는 하드웨어 업체들이다.


특수를 노려 주변기기 재고량을 급격히 늘렸던 PC 주변기기 업체들이 월드컵 특수 거품론으로 막대한 손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스틸 스리즈를 판매하고 있는 ‘핀클 아프리카’의 경우 지난달부터 물량을 소진하기 위한 연계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위축돼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하드웨어 업계 종사자는 게임카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간망의 구축과 PC 보급률의 증가로 주변기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며, “월드컵 특수가 이대로 끝난다면, 하드웨어 유통 기업들이 큰 손실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FIFA가 남아공에 신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남아공 역시 문제로 지적받은 치안 문제 해결의 한 고비를 넘겼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조직위원장인 대니 조단은 “남아공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모든 준비가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산업 연계를 통해 경제적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다양한 정책을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구촌은 남아공 월드컵으로 뜨거워지고 있지만, 정작 남아공 경제는 특수를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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