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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춤’하자 캐나다 3위로 ‘껑충’

  • 주영재 기자 cherrydg@khan.kr
  • 입력 2010.04.1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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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 스튜디오 대거 유치해 게임 산업 활황 … 세금감면·우수인력·미국과의 접근성 3박자 조화


밴쿠버 동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뽐낸 캐나다가 새로운 게임 개발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캐나다 오락 소프트웨어 협회의 보고에 따르면 캐나다에는 약 1만 4천 명의 게임 개발자가 종사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현재 EA를 비롯해 유비소프트, 바이오웨어, 펀컴 등 대형 개발사들이 캐나다에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현지 인력이 우수하고 선진 게임 시장인 미국과의 지리적인 접근성 때문에 보다 효율적으로 게임사업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같은 캐나다 게임산업의 성장 배경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가 직접 나서 경제적으로 세제 혜택 등을 통한 게임사 지원책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어 빠른 시장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캐나다 오락 소프트웨어 협회가 최근 발간한 자료에 의하면 현재 캐나다에는 247개의 게임사가 등록돼 있고 약 1만 4천여 명이 게임 개발에 종사하고 있다. 이는 종전까지 약 1만여 명의 개발자가 등록돼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유지했던 영국을 뛰어넘는 수치다.
 
캐나다에 위치한 스튜디오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은데 ‘피파’ 시리즈를 만드는 EA캐나다가 대표적인 스튜디오다. 작년에는 ‘에이지 오브 코난’으로 유명한 펀컴이 스튜디오를 설립했고 최근에는 워너브라더스가 스튜디오 설립을 발표하며 다시 한 번 전 세계 게임사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 밴쿠버에 위치한 EA캐나다 스튜디오에서는 ‘FIFA’,‘NBA Live’등을 개발한다


전문가들은 캐나다가 최근 게임 개발 강국으로 급성장하는 이유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캐나다 주 정부들은 경쟁적으로 세금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개발사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게임 산업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세금을 포기하더라도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수한 인력을 쉽게 충원할 수 있다는 점도 개발사들에게는 큰 이점이다. 캐나다의 교육 수준이 높고 지역에 위치한 대학들과 연계해 다양한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개발사와 대학들을 연결해 주며 고용 창출 효과를 유발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게임 시장인 미국과 인접해 있다는 점도 개발사들이 영국보다 캐나다를 선호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유저들의 트렌드나 게임 관련 규정이 비슷하고 무역 규제가 없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의 전초 기지 역할을 한다.
 
런던 경제 개발 협회 회장이자 온타리오 테크놀로지 커리더의 멤버인 피터 화이트는 “지난 24개월 동안 캐나다 주 정부의 적극적인 인센티브 정책으로 많은 개발사들을 유치했다”고 말하며 “우수 인력과 값싼 물가, 미국과의 접근성으로 향후 더 많은 스튜디오가 들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캐나다에게 세계 3위 게임 개발국의 지위를 내 준 영국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에 게임 산업을 관장하는 문화·미디어·스포츠부는 우수 게임 개발사들에게 세금 감면 혜택을 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세금 감면 혜택만으로 캐나다로 향하는 스튜디오의 맘을 돌리기는 힘들다”라고 말하며 “좀 더 구체적이고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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