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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구팽 ‘모던워페어’ 다음은 ‘와우’차례?

  • 박병록 기자 abyss@khan.kr
  • 입력 2010.04.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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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던워페어 메인 개발자 빈스 잠펠라, 제이슨 웨스트 해고 … ‘와우’ 수익으로 신규 콘솔, PC패키지 게임 개발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 위치한 액티비전블리자드의 CEO 바비코틱이 세계적인 흥행으로 막대한 수익을 안겨준 ‘콜 오브 듀티’의 메인 개발자 빈스 잠펠라와 제이슨 웨스트를 해고했다.


부당한 해고에 대해 두 개발자는 액티비전을 고소했다. 고소장에서 이들은 ‘정말 믿기 힘들 정도로 오만하며, 억제할 수 없는 탐욕’이라고 회사를 비난했다. 두 개발자는 모던워페어의 인센티브를 주지 않기 위해서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액티비전의 내부 비리에 대한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빈스 잠펠라와 제이슨 웨스트는 액티비전블리자드의 라이벌 회사인 EA에 입사한 상태다.


바비코틱은 이들이 직원 관계를 위반했으며, 경쟁사에 기업비밀을 흘리고 있다며 맞고소를 했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지난 2003년 작지만 잠재력있는 개발사 인피니티워드를 5백만(한화 55억)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빈스 잠펠라와 제이슨 웨스트는 300억 달러 (한화 33조 원)이상의 가치가 있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개발했다. 콜 오브 듀티는 역사상 7번째로 많이 팔린 게임 타이틀로 최근에 발매된 ‘콜 오브 듀티 : 모던 워페어2’는 발매 5일 만에 5억 5천만 달러(한화 6,100억 원)를 벌어들였다.


만약, 빈스 잠펠라와 제이슨 웨스트가 해고 당하지 않았다면,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이들에게 막대한 로열티 혹은 성과급을 지불 했어야 했다.


퍼시픽크레스트시큐어리티의 애널리스트 에반 월슨은 “이번 법적 공방은 엘리트 개발자들의 성장과 힘이 대두되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게임산업이 영화, 도서 산업과 유사하게 변하며, 개발자들이 자신의 지적 능력을 좀 더 보상받을 수 있으며 개발자들의 능력을 관리하는 일이 중요해졌음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에반 월슨은 대작 게임들이 손익 분기점을 넘기기 위해서는 200만 카피 이상을 팔아야 되기 때문에, 엘리트 개발자들과 엘리트 프랜차이즈만이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전세계적으로 히트한 ‘모던워페어2’


프랑스의 대기업인 비벤디에 의해 관리되는 액티비전은 다양한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매년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온라인게임 ‘와우’가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서 액티비전을 그동안 일관된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반면, ‘기타히어로’는 사양길에 접어들어 수익 창출에 부정적이다.


하지만, 든든한 수익원 ‘와우’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대의 경쟁사인 EA의 새로운 타이틀 ‘스타워즈 : 구공화국의 기사단’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스타워즈 : 구공화국의 기사단’은 ‘와우’와 유저층이 상당부분 겹치는 게임으로, 북미와 유럽 유저들에게 인기가 높은 원작 덕분에 흥행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지고 있다.


리자드 캐피털 마켓 애널리스트 콜린 세바스챤은 “두 명의 개발자가 없는 상황에서 ‘콜 오브 듀티’ 차기작이 완성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며, “게이머들은 개발자가 누군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게임 퀄리티의 영속성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액티비전블리자드가 ‘와우’의 부분유료화 아이템을 대거 선보이며,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도 이 같은 위기의식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콜 오브 듀티’는 경쟁력을 상실했지만, 다행히 액티비전블리자드에게는 엄청난 돈을 끌어다줄 수 있는 정액제 기반게임 ‘와우’가 있다. 와우저들이 섭섭할 지 모르겠지만 ‘와우’수익의 대부분은 새로운 흥행 타이틀이 확보될 때 까지 다른 개발에 사용될 전망이다. ‘와우’는 새로운 흥행 타이틀을 확보할 때까지 수익의 대부분을 다른 게임 개발에 투입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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