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지난 5월 2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구글 개발자 회의에서 강력한 웹 어플리케이션 오픈마켓인 크롬 웹스토어를 선보였다.

이날 발표회에서 구글은 크롬 웹스토어가 단순히 어플리케이션 판매 장터가 아닌 그 자체로서 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플랫폼임을 밝혔다. 구글은 현장에서 ‘플랜츠vs좀비’와 ‘레고 스타워즈’ 등의 게임을 시연하며 빠르고 뛰어난 성능을 증명했다.

크롬 웹스토어는 비단 PC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어디든지 HTML5가 지원되는 디바이스에서 구동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전문가들은 크롬 웹스토어의 등장이 게임 산업의 패권을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획기적이라며 기존 플랫폼 홀더들에게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크롬은 구글이 만든 웹브라우저로 차세대 웹 표준인 HTML5를 지원한다. 크롬 웹스토어는 웹브라우저 상에서 구동되는 어플리케이션을 사고 팔 수 있는 장터이며 그 자체로 실행 플랫폼이기도 하다. 현재 계획으로는 올 연말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 구글 개발자가 직접 크롬 웹스토어를 시연했다

[콘솔·PC·모바일 영역 붕괴]
크롬 웹스토어는 크롬 웹 브라우저가 설치된 어떤 디바이스에서도 실행이 가능하다. PC는 물론 스마트폰, 스마트TV, 콘솔 등 경계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플랫폼으로 흡수한다.

비록 크롬 브라우저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지만 HTML5가 지원되는 사파리, 파이어폭스, 익스플로어 등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다. 구매한 웹 어플리케이션은 계정에 따라 정보가 관리되므로 한 번의 구매로 모든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다.

크롬 웹스토어 운영방식은 기존의 오픈마켓과 유사하다. 이미 안드로이드마켓을 운영 중인 구글이기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공개된 정보에 의하면 안드로이드마켓보다는 애플 앱스토어와 유사한 점이 많다. 안드로이드마켓은 구글이 수익을 나눠 갖지 않지만 크롬 웹스토어는 애플처럼 개발자와 수익을 분배할 예정이다. 그동안 직접적인 수익보다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광고로 수익을 올린 구글이기에 다소 파격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오픈마켓 활성화의 최대 걸림돌인 어플리케이션 확보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용으로 개발된 어플리케이션을 손쉽게 포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안드로이드마켓에는 5만 개 이상의 어플리케이션이 등록돼 있으므로 크롬 웹스토어가 출시 때부터 활성화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게임시장 태풍의 핵]
구글은 이미 오래 전부터 게임시장 진출 의지를 보여 봤다. 얼마 전에는 유명 게임 프로그래머인 마크 드로라를 게임 부문 총괄 책임자로 임명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크롬 웹스토어 출시로 구글은 PC·콘솔·모바일·TV를 아우르는 모든 플랫폼을 손안에 집어넣게 됐다. 구글이 내세우는 개방성을 기치로 수많은 서드파티들이 참여한다면 단시간 내에 가장 많은 타이틀을 보유한 플랫폼이 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크롬 웹스토어는 단순히 캐주얼게임이나 웹게임뿐만 아니라 뛰어난 성능의 3D게임까지 구동 가능하므로 콘솔게임이나 온라인게임 영역까지 넘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안드로이드마켓을 보유하고 있는 구글이 또 다른 오픈마켓을 내 놓은 것은 향후 유망 시장으로 떠오르는 웹 어플리케이션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바일 앱스토어와 달리 웹 어플리케이션 분야는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구글의 웹기반 사업들을 더욱 강화시켜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크롬 웹스토어 출시로 게임 시장이 큰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며 기존 게임사들의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앱스토어 열풍으로 개인 개발자들이 득세했듯이 이제는 웹 어플리케이션 분야에서도 개인의 역할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