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사가 직접 교육 커리큘럼 제공해 실효성 극대화 … 그래픽 및 동영상 부분 특화로 업계 반응 호의적  

ESAC(Electronic Software Association of Canada)에 따르면, 캐나다에는 250여 개의 게임사가 있으며, 1만 4천명이 해당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북미와 일본에 이어 전세계 3위 규모다.

캐나다 정부는 세계적인 게임 기업들의 캐나다 유치를 이어가기 위해, 새로운 인재 육성 시스템 마련에 분주하다. 단순히, 인력 배출을 극대화한 정책이 아니라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이 시스템에 대한 게임사들의 참여와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다.

1987년 3D 애니메이션 개발로 잘 알려진 소프트이미지의 창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캐나다는 영상, 특수효과,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 아트 등에 강력한 면모를 보유하게 됐다. 덕분에 1990년 후반부터 글로벌 기업들의 개발 지사 설립이 본격화, 세계 3대 게임 개발인력을 보유한 국가로 성장했다.

캐나다는 게임산업에서의 주도적인 역할을 이어가기 위해서 전문 인력 양성에 주목하고 있다.

[게임사가 직접 교육 커리큘럼 제공]
캐나다 정부는 게임 산업에서 캐나다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본격적인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산학 협력이다. 한국의 산학 협력이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연구를 하고 기업이 이를 이용해 상업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면, 캐나다의 산학 협력은 보다 실질적이다.

캐나다의 유명 개발사 실리콘나이트와 빅파크는 토론토 세네카 컬리지 게임·애니메이션 학과의 교육 커리큘럼에 참여한다. 두 개발사는 자사에 필요한 인력이 습득해야할 기술을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구성, 졸업 후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 뛰어난 커리큘럼으로 글로벌 인재 양성을 기대하고 있는 세네카 컬리지

캐나다 4대 메이저 컬리지 중 하나인 세네카 컬리지의 게임·애니메이션 학과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이용, 게임 그래픽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번 제휴 관계로 세네카 컬리지 졸업생은 모델링, 에니메이션, 텍스처링, 게임엔진 통합 등의 각종 컴퓨터 게임 개발과 애니메이션에 관련된 기술들을 습득하게 된다. 또한, 졸업생들에게는 실리콘나이트와 빅파크에 취업에 있어서 가산점이 주어져, 취업에 있어서도 긍정적이다.

세네카 컬리지 관계자는 “이번 커리큘럼 공유로 학생들의 취업률이 대폭 상승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안정적인 취직이 보장되면서 보다 학업에 정진할 수 있고, 기업은 현업에서 활용 가능한 인재를 활용해 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야 특화로 개발 스튜디오 유치 노력]
캐나다는 프로그램, 엔진 개발, 운영 등의 모든 게임 산업내 인재를 양성하기 보다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그래픽, 3D 그래픽, 특수 효과 등에 특화된 역량을 보유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워킹홀리데이, 투자이민 등의 다양한 이주 프로그램을 활용해 전문 인력을 수급하는 한편, 월트디즈니, 유니버셜스튜디오 등의 영상, 3D 그래픽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 EA 캐나다도 실질적인 인력 수급을 위해 자체 교육 커리큘럼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관련된 자국 기업들에게 세금 감면, 자국 대학 졸업생 고용시 지원금 지원 등을 통해서 혜택을 제공하고, 컴퓨터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관련 R&D 센터나 개발 스튜디오를 캐나다에 둘 경우 국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캐나다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게임이 캐나다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각광받으면서 세계 어떤 국가보다 실질적인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며, “캐나다의 이런 노력이 실패했다고 평가받고 있는 전문 이민 정책의 실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