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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기업, 유럽서 ‘들러리’만 서나

  • 독일 책임기자 박인성
  • 입력 2010.07.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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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獨 라이프치히서 온라인게임 비즈니스 전시회로 ‘재도전’ … 대규모 전시회보다 온라인게임 중심 전시회 참가 ‘절실’


지난 8일부터 3일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유럽 첫 온라인게임 전시회인‘게임스컨벤션온라인(이하 GCO)’이 개최됐다. 지난해와 달리 올 해는 웹게임과 커뮤니티 매니지먼트를 강화한 컨퍼런스, 개발사와 퍼블리셔를 위한 비즈니스 매칭 중심의 행사가 개최돼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는 B2C 전시 없이 월드 사이버 게임 독일 최종 예선전 등 e스포츠 행사만 개최돼 활발한 비즈니스 중심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특히 지난해보다 많은 13개국 32개 기업이 상담과 전시를 위해 개별 부스로 참가했으며, 비즈니스 상담을 목적으로 참가한 기업도 23개국 120개 기업으로, 지난해보다 2.5배 성장했다.


전통적으로 유럽 게임시장은 비디오게임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웹게임을 비롯해 한국산 MMORPG가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비디오게임사의 강한 견제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게임을 중심으로 한 GCO는 출발 자체가 파격적인 것으로, 다윗과 골리앗 싸움의 신호탄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개발사, 온라인게임으로 ‘급전환’]
온라인게임이 급부상하면서 기존 개발사마저 이탈하자 글로벌 비디오게임 퍼블리셔의 위기감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비디오게임 퍼블리셔는 온라인게임 끌어안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들은 연령등급제 도입을 주도하면서 온라인게임 견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생존을 위해 기존 비디오게임 개발사들이 온라인게임 개발사로 전환하거나 창업 초기부터 웹게임 개발을 선택하고 있다. 지난 6월 독일을 대표하는 비디오게임 개발사 Randon Labs가 파산과 동시에 웹게임 개발사에 인수되면서 업계에 큰 파장을 몰고 오기도 했다.


웹게임 개발사들의 회사가치도 동시에 치솟았다. 빅포인트의 경우 미 NBC 유니버셜로부터 1억 달러를 투자 유치했으며, 현재 최대 4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 독일에서 열린 2010 GCO는 활발한 비즈니스의 장으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디오게임 위협하는 온라인게임]
콘솔 및 PC 패키지 게임이 지금까지 유럽시장을 이끌어 왔다면 급성장하는 온라인게임이 향후 디지털 게임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틈새시장으로만 여겨졌던 온라인게임은 독일 인터넷 이용자의 25%에 달하는 약 1,240만 명이 즐기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가운데 약 600만 명이 온라인게임을, 약 1천만 명이 웹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급성장한 요인은 온라인게임의 안정적인 수익구조 때문이다. 아시아권 유저들이 무료 온라인게임을 선호한다면 유럽은 게임 플레이에 대가를 지불하는 것에 인색하지 않다.


또한 게임 내 광고에도 부정적이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반면 독일 비디오게임 시장은 매년 가파른 성장을 보이다가 2009년 경기불황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2% 감소한 15억 5,3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주도권 확보 위한 전략 ‘절실’]
유럽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규모가 작더라도 비즈니스 기회가 높은 전시회 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 2010 GCO를 통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이미 한국은 2009년 첫 GCO의 동반국가로 초청돼 국가브랜드 향상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올 해는 GCO보다는 비디오게임 중심의 쾰른전시회를 선택하자 현지 전문가들은 한국이 유럽 게임시장 주도권을 포기하고 겉만 화려한 대규모 전시회를 선택, 용의 꼬리를 자처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특히 온라인게임 종주국 한국이 비디오게임과 대형유통사 잔치에 들러리를 선 것 외에 향후 주도권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는 평가가 이어지기도 했다.


한국 온라인게임이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 유럽 게임시장은 중국, 대만, 홍콩, 러시아, 동유럽 온라인게임의 지속적인 도전을 받고 있다. 향후 안정적인 현지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유럽 게임시장의 시장 주도권 확보가 매우 중요하며, 이에 따른 적절한 시장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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