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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원한다면, 부모 지갑 열어라

  • 캐나다 책임기자 김태우
  • 입력 2010.08.1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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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i 흥행으로 학부모의 게임에 대한 관심 급증 … 자녀들의 게임 선택에 적극 참여, 흥행 변수로 부상


캐나다는 전통적으로 콘솔 게임의 게임산업 점유율이 높다. 때문에,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남성의 비율이 높은 구조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Wii가 등장하면서 콘솔게임이 거실로 자리를 이동, 연령층을 대폭 확대했다.


그동안 게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자녀의 게임 플레이의 이용시간 제한에 그친 학부모들이 자녀의 게임 선택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캐나다에서 게임의 흥행에 학부모의 영향력이 대폭 상승했다”며, “자녀들이 원하는 게임을 구매하던 것에서 게임의 내용을 고려해 선택하는 단계가 됐다”고 분석했다.


캐나다는 정치적으로 영연방 국가라는 점과 지리적인 이점 때문에 유럽과 북미 시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로 주목 받아왔다. 시장의 성격 역시 유럽의 RTS, FPS 장르 접근성과 북미의 콘솔 중심의 시장 특징을 복합적으로 보유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캐나다 학부모의 게임 이해도가 증가하면서 자녀의 게임 선택을 지도하면서 새로운 시장 특성을 보이고 있다.


[흥행, 학부모의 마음 잡아라]
캐나다에서 기록적인 흥행을 기록한 Wii는 콘솔 게임의 주 사용자층을 여성 및 30대 이상으로 확대시켰다. 이에 따라, 학부모의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대폭 증가했다. 예전에는 자녀들이 원하는 게임을 일방적으로 구매해주던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게임 선택에 참여하면서 구매 성향이 대폭 변경됐다.


벤쿠버의 IT 쇼핑몰 제이슨 매니저는 “예전과는 달리, 게임 타이틀 구매전 직접 플레이를 하거나 점원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모습이 늘었다”라며, “재미와 함께 교육성이 강조된 게임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캐나다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은 교육기관이나 정부가 그 교육성을 인정한 게임들이다. 퍼블리셔들이 이 같은 구매 흐름을 고려, 교육적 효과를 인정받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 결과다. 닌텐도가 최근 발매한 ‘Wii 리조트’는 학부모를 공략한 마케팅으로 이례적인 판매량을 기록, 캐나다의 게임 소비 그룹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PC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스포츠 중심의 전통적인 인기 타이틀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한편, 농장 경영, 시뮬레이션 등의 게임들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주얼 게임으로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롤러타이쿤’ 시리즈가 뒤늦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시장 변화 때문이다.


[교육용 기능성 게임의 각광받는 소비시장]
청소년의 게임사용이 학부모의 관리를 받으면서 캐나다 시장에서 교육용 기능성 게임에 대한 소유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산학 연구 과제로 교육용 게임 개발이 적극 시도되고 있다. 랭리 교육청은 국비를 지원하는 기능성 게임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으며, 아트 인스티튜트는 그림을 활용한 기능성 게임을 민간 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 학부모가 자녀의 게임 선택에 영향력을 보이면서 새로운 구매군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교육용 게임 개발에 우려를 나타내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들은 “체계적인 연구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관련 게임물이 개발되고 있어 예상치못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정부 주도의 포괄적인 연구가 우선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용 게임 시장이 자칫 상업적 이해관계에 의해 변질되어 유망한 산업군을 망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캐나다 개발자 협회 관계자는 “캐나다는 이미 기능성게임 R&D 산업 육성을 시작한 한국에게 유망한 시장”이라며, “현지 교육기관과 연계한다면, 긍정적인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캐나다의 학부모가 게임의 흥행 법칙을 새롭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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