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후 안드로이드 마켓 급격한 성장세 기록 … 어플 할인 등 애플 만만치 않은 수성

애플 앱스토어에 대한 위기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이 앱스토어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주장이 흘러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독일의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투가이던스(Research2guidance)에 따르면, 현재 두 오픈마켓의 성장 속도대로라면 오는 8월 안드로이드 마켓이 앱스토어를 누르고 글로벌 넘버원 오픈마켓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되고 있는 어플리케이션 수의 추이를 살펴보면 이 같은 의견에 충분히 신빙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애플의 앱스토어는 모바일 오픈마켓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스마트폰 혁명을 주도해 왔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을 비롯해 다양한 앱스토어가 뒤이어 등장했지만, 앱스토의 최대 강점인 다양한 어플 수를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상황이 역전되고 있어 글로벌 시장이 향후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성장세 ‘가속도’]
리서치투가이던스는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되고 있는 어플 수 변화를 분석하면서 안드로이드 마켓의 성장이 느린 속도지만 이미 가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한 달간 안드로이드 마켓에 새롭게 등록된 어플 수는 28,000개에 달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앱스토어에 등록된 어플 수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1,000개에 불과했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 역시 다르지 않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안드로이드 마켓에 어플이 없어 불만이었던 유저들도 이제 웬만한 어플들은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에 동시 등록되고 있어 특별한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다.

5월 1일 현재 앱스토어에는 총 381,062개의 어플이 등록돼 있으며 ,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294,738개의 어플이 서비스되고 있다. 지난해 초 까지만 해도 두 오픈마켓의 등록 어플 수가 약 10만개 가량 차이났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미세한 차이다. 이를 통해 안드로이드 마켓이 단시간에 매우 빠른 속도로 앱스토어를 추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된 어플 수 변화 추이 (자료원: 리서치투가이던스)

* 기간: 2010년 ~ 2011년(추산)

특히 안드로이드 마켓은 4월을 기점으로 무섭게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리서치투가이던스는 현재 속도대로라면 안드로이드 마켓이 올 8월경 앱스토어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애플 자의적 운영 ‘이미 예견된 일’ 리서치투가이던스는 앱스토어의 유료결제비율이 60%인 것에 반해 안드로이드 마켓의 유료결제 비율이 36%며 지난 4월 안드로이드 마켓에 게임이 대거 등록된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감안해도 업계 전문가들은 빠른 시일 내에 안드로이드 마켓이 전세계 오픈마켓을 잠식하게 될 것이라는데 전적으로 동의했다.

리서치투가이던스의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의견을 내 놓았다.

그 동안 앱스토어가 자사 중심의 운영으로 큰 불편을 겪어왔던 개발자들이 다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개발자들은 정보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앱스토어에 강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반면 오픈 정책을 펼치고 있는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이 개발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 같은 상황은 향후 안드로이드폰 보급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오픈마켓과 맞물려 이뤄진다는 점에서 다양한 단말기에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하고 있는 만큼 단일 단말기를 원칙으로 하는 애플에 비해 훨씬 유리하다는 입장 때문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시장을 주도하며 영역을 확대해왔던 애플의 공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최근 안드로이드 마켓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해 더욱 공격적으로 어플 할인 정책 등을 펼치며 반격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