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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징가 등 잇단 상장 … 메이저 콘솔기업도 ‘움찔’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1.12.2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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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원 기업가치로 시장 위협 … 멀티 플랫폼·킬러콘텐츠 ‘강점’


연말 세계 게임시장이 신흥 게임기업들의 잇단 출현으로 재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난 12월 14일 국내 온라인게임기업 넥슨이 도쿄 증시에 상장한 데 이어 미국 최대 소셜게임업체인 징가도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글로벌 IPO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공모 후 넥슨의 시가총액은 5,560억엔(약 8조 1천억 원), 징가의 시가총액은 70억 달러(약 8조원)로 미국 액티비전블리자드에 이어 세계 2,3위 상장 게임업체가 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서는 EA, 닌텐도 등 세계적인 콘솔 게임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이들 기업의 시장파워에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1~2년 사이 급변하고 있는 게임시장 정세를 볼 때 전문가들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서비스 플랫폼과 킬러 타이틀을 확보하고 있는 이들 기업의 성장성이 밝다는 관측을 내놓으면서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넥슨과 징가의 기업가치로만 놓고 봐도 액티비전블리자드와 EA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EA의 기업가치는 연말 기준 약 8조원으로 전망돼 넥슨과 징가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기업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 지난 12월 14일 도쿄증권거래소의 첫 상장을 알리는 최승우 넥슨일본법인 대표


실제로 2010년 징가의 기업가치는 약 55억 천만 달러였다. 당시 EA의 시가총액은 51억 6천만 달러로 집계돼 징가가 EA를 추월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징가의 나스닥 상장도 역사적 의미를 더한다. 2004년 17억 달러 규모 자금을 조달했던 구글의 IPO 이후 IT업계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넥슨도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도쿄 증시에 입성했다. 이와 더불어 넥슨은 일본에 상장된 게임사 중 매출기준으로 8,9위 수준이지만 시가총액은 닌텐도와 일본의 소셜게임업체인 그리(GREE)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현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신흥 글로벌 게임기업들이 급부상하게 된 데에는 점차 온라인화 되는 플랫폼 시장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세계 PC환경이 보편화되고 온라인 보급률과 스마트폰 생산 및 구매율이 높아지면서 온라인을 기반으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이들 기업의 경쟁력이 커진 것이다.


이와 함께 이들 기업은 해당 플랫폼에 서비스하고 있는 글로벌 킬러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징가의 ‘팜빌’이 대표적인 예다. 넥슨의 경우 해당 콘텐츠를 활용해 스마트폰용 게임을 적극 개발하고 있고 징가 역시 페이스북 기반의 서비스 플랫폼을 벗어나 직접 서비스할 수 있는 플랫폼 ‘징가 다이렉트’를 론칭할 예정이어서 사업 영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닌텐도와 소니, EA 등 주요 콘솔기업들도 잇따라 자사 타이틀의 온라인 서비스를 준비하거나 사업 전향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을 먼저 선점한 넥슨과 징가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앵그리버드’를 개발한 로비오 엔터테인먼트도 이들 기업의 뒤를 이어 내후년 상장을 준비 중이어서 전체 게임시장 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로비오의 기업가치는 12억 달러(한화 1조 3천억 원 상당)지만 향후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흥기업들의 강세를 무조건 희망적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기대감과 달리 넥슨과 징가는 나란히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시장 경기 불황과 향후 성장동


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불분명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오히려 이들 기업의 성장성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한다는 조언이다. 따라서 글로벌 게임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이들 기업의 사업전략이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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