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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즈컨 2009] 코스튬플레이어 한데 모았다 #1

  • 애너하임 = 안일범 기 nant@khan.kr
  • 입력 2009.08.2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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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매니악스의 축제이기 때문일까. 많은 유저들이 블리자드 내 게임 캐릭터들을 주제로 다양한 코스튬 플레이를 선보였다. 단순히 '아름답다'는 주제가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녹여냈다는 점이 인상깊다.



그는 항상 같은 포즈로 서 있었다. 누가 사진을 요청하던, 위엄한 표정을 잃지 않으며 사진기를 똑바로 쳐다봤다. 기자도 사진을 3-4장정도 요청했지만, 매번 같은 포즈를 취하기에 다른 포즈를 부탁해봤다. 갑자기 그가 화를 낸다. "내가 누군지 아느냐"며 버럭 성질을 낸다.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왕이십니까?"라고 하니 "나는 NPC다"라며 이 포즈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고민이다. 캐스팅을 하는 포즈를 부탁한 기자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옆에 있던 유저가 캐스팅 포지를 보여주겠다며 사진을 찍어줄 것을 요청했다. 지팡이가 멋져 함께 찍고 싶었지만, 반대로 그가 캐스팅을 고집하는 바람에 이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어깨의 문양이 자신있는 듯, 어깨를 계속 내밀고 있어 그부분을 강조한 사진을 선택했다.



엷게 웃고 있는 미소가 매력적이어서 이 유저를 선택해봤다. 촬영내내 카메라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 약간은 짜증섞인 모습을 보였지만, 셔터가 눌리는 순간 만큼은 냉철한 표정을 유지 했다. 사람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이렇게 바뀔 수 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는 플레이어 였다.



그녀 역시 온화한 표정으로 행사장을 오가는 유저 였다. 앞서 가만히 서있었던 코스튬 플레이어에게 욕을 먹은 경험이 있어, 그녀도 왕 혹은 NPC일까 싶어 별 말은 하지 않았다.



인상은 험상궂지만 알고 보면 선한 사람이다. 스스로 멋있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를 코스튬 플레이 하기 위해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한다. 사진에 찍힌 표정을 보여주자 "정말 내가 맞느냐"며 반문하는 그의 표정은 천진난만한 아기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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