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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게임 ‘열도의 벽’ 넘기엔 아직은 ‘무리’

  • 일본 책임기자 박상원
  • 입력 2011.12.2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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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온라인게임, 전반적 저조 … 미흡한 현지화로 유저 만족도 낮아


2011년, 중국에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 일본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년 일본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온라인게임 중 중국산 타이틀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그 성과는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맞춤식 서비스를 원하는 일본 유저들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한 전문가는 “온라인게임 현지화에 대한 중국 개발사의 이해도가 떨어지는 까닭에 일본 유저들의 만족도가 낮은 편”이라며 “번역을 마치면 서비스를 시작하고, 문제점은 그 후에 고친다는 식의 사고방식이 중국게임의 흥행을 방해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반수 이상 중국산 타이틀]
금년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게임 중 중국산 타이틀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내에서도 인지도 있는 회사의 일본 진출이 눈에 띄게 많았으며, 현지 법인을 세우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공격적인 진출 러시가 이뤄졌다.


게임의 장르로 살펴보면 대다수가 웹게임 장르였으며, 한국에서도 인기를 끈 타이틀이 일본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진출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시장에 진출한 중국 게임 대다수가 큰 성공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현지화에 대한 중국 개발사의 낮은 이해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번역을 마치면 서비스를 시작하고, 문제점은 그 후에 고치면 된다’라는 식의 사고방식이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일본의 한 관계자는 “중국 측 개발사와 커뮤니케이션 할 때에는 게임 매뉴얼이나 시스템 사양서를 만들어둔 것이 없으니 현지에서 제작해야한다는 등 참 이해하기 어려운 대화를 할 때가 많다”며 “언어만 일본어로 번역된 게임을 서비스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며, 게임 매뉴얼도 없는 상황에서 운영을 한다는 것도 별일 아니라는 듯이 이야기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부실한 현지화 ‘장애물’]
전문가들은 이러한 중국 개발사의 마인드로 인해 일본에서 흥행한 중국 게임이 한건도 탄생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단편적인 번역이 아닌, 일본 유저들의 니즈에 맞는 커스터마이즈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까다로운 성향을 지닌 일본유저를 상대하려면 이 정도의 각오는 필수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동안 일본 게임시장에서는 소소한 유저들의 요구를 수렴함으로써 게임의 인지도를 높였던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한국에서 개발된 온라인게임을 일본에서 서비스 했을 때 유저들이 특정 맵의 오류를 발견하자 이에 대한 클레임이 폭주했던 사례가 있었다”며 “1주일이 넘는 시간을 소요해 수정 패치를 진행했더니 현지 유저들이 개발사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만족도가 크게 올라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은 한국 기업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개척한 시장인 만큼 후발 주자인 중국 측 역시 일본 유저들의 세심한 측면을 인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 전문가는 “일본 시장은 기술적인 노하우도 중요하지만 서비스 마인드에 대한 수준도 중요하다”며 “한국기업들이 어떻게 일본시장에서 성공을 했는지, 보이지 않는 신뢰관계를 쌓는지에 대한 노하우도 배우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금년 일본은 지진과 쓰나미로 정전사태와 전산망 마비 속에서 일부 온라인게임의 서비스가 중단 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정상화된 만큼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한 때 한국기업의 현지 스텝들이 고국으로 귀국하는 등 패닉 상태에 빠지기도 했으나 여전히 일본 게임시장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상당한 수익을 발생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온라인게임사들의 약진이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것 역시 이러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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