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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엔고’ 틈타 글로벌 진출 가속화

  • 일본 책임기자 아키코
  • 입력 2012.01.1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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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A·GREE 등 해외 지사 설립 ‘눈길’… ‘엔고’가 일본내 ‘영어 학습열풍’ 주도


일본의 ‘엔고현상’으로 인해 일본 기업의 해외 진출이 거센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이 해외 기업을 M&A하는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같은 추이는 1990년대 일본 버블 시대와 상응하는 규모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엔고 현상’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본 일본 기업들로 인해 이러한 현상이 야기됐다고 분석했다. 엔고로 인해 일본의 무역 수지가 적자로 나타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이를 기회로 본 업체들은 해외로 직접 지사를 차리고, 글로벌 기업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2011년 연말 10년 만에 1유로가 100엔 이하로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 일본 정부는 엔고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무려 14조엔 규모의 엔을 매입하고 달러 매수에 개입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반면 일본 내 있는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게임업체인 그리와 디이엔에이다.



▲ 현재 증가 추세인 일본 기업들의 M&A건수,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은 1990년대 일본 버블 시대의 규모와 상응한다고 풀이했다


[해외 지사 설립 ‘열풍’]
엔고 현상으로 인해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국가는 유럽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대사관 기업 유치국 담당자에 따르면 2011년 네덜란드는 일본 회사를 유치하는데 적극적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지난 한해에는 모바일 기업인 그리(GREE)와 디이엔에이(DeNA)가 네덜란드에 지사를 설립한 것이 가장 주목할 만한 이슈였다. 그리는 지사를, 디이엔에이는 현지 네덜란드 개발사인 Rouch Cookie를 인수한 형태로 네덜란드 시장에 진출했다.


그리와 디이엔에이는 엔고현상을 활용해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도 공격적이었는데, 그리는 오픈페인트를 인수하는 한편, 디이엔에이는 엔지모코(NGMOCO)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문가는 “디이엔에이의 경우 유럽에만 3개국(영국, 아일랜드, 스웨덴)에 지사를 설립했다”며 “진출 규모는 큰 편이 아니지만 상당히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디이엔에이와 그리는 기존 대기업과는 달리 라이트한 조직경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다섯 명 이하의 소규모 지사를 설립하고, 적은 인력으로 다중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등 이른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도록 전략 기지를 세우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일본 기업들이 설립한 해외 지사에서는 고용된 인력 대다수가 온라인과 스마트기기에 능숙한 젊은 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전문가는 “휴대폰, 스마트폰, SNG 등 캐주얼해진 프로그램과 클라우드 방식의 전송 형태 등이 일본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며 “저비용 고효율을 노린 일본 기업은 향후에도 젊은 층을 활용해 공격적인 해외 지사 설립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中기업, 일본 시장에 노크]
엔고 현상으로 인해 생겨난 일본 시장의 또 다른 현상은 영어 학습 열기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엔고로 인한 경제적 난국을 해외로의 진출로 대처한다는 일본인들의 전략이 ‘영어 학습’ 열풍을 야기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일본 내에서는 외국어 학습열기가 예전과는 크게 달라졌는데 주부와 청년층을 비롯해, 초등학생, 심지어 취학 전 유아까지 영어 학습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이러한 엔고시대에 일본 시장에서 한 몫 하려는 중국 업체의 공략 또한 만만치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중국 기업들이 일본 내 지사를 설립해 일본 공략에 나선 것이다. 물론 한국 기업 중에서도 일본 시장으로의 진출을 엿볼 수 있었지만 특히 중국에서 독보적인 웹브라우저 게임을 개발하는 기업의 경우 일본 내 직접 지사를 설립해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문가는 “지난 한해 넥슨이 일본에 상장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며 “향후 국내와 중국 기업을 아울러 일본 시장에 진입하려는 동향이 거세게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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