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데 이런 행사를 진행하다 보면, 실제로 핸드폰 사용자들의 대부분이 모바일 게임의 요금에 상당히 민감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곤 한다. 지나가는 분들을 붙잡고 한동안을 게임 소개를 해드리면 첫마디가 “이거 돈 나가죠?”라는 질문을 해오시니 말이다.
그 민감함은 두려움으로 표출되기까지 한다. 즉, 많은 유저가 네이트·멀티팩(또는 매직엔)이지아이 버튼을 누르는 자체가 곧 ‘큰 돈’이 든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물며 모바일 게임의 마니아라고 하는 헤비 유저에게도 요금은 결코 자유로운 문제가 아니다.
마니아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몇몇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질문 또는 정보 중 가장 중요한 이슈가 바로 요금·과금 문제다. 또한 ‘2004년 대한민국 게임백서’의 게임 이용자 동향 자료에 의하면, 모바일 게임 사용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을 ‘과도한 이용료’라고 꼽는 유저가 무려 40퍼센트에 달한다.
이렇듯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요금 문제는 발전의 커다란 장애요소 중이 하나이며 새로운 유저를 창출하는데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현실화되고 있다. 10월부터 실시 예정인 모바일 게임 정액제가 바로 그것이다. 일단 모바일 게임 정액제는 기본적으로 네트워크 게임(세미 네트워크 포함)에만 적용된다. 즉, 다운로드 이외에 추가로 네트워크에 접속하면서 발생하는 정보이용료 및 데이터통신료(패킷료)에 대해 월정액제를 실시하는 것이다.
이 월정액제는 실시 초기 단계이므로 제한적·한시적으로 출범된다. 모든 게임을 대상으로 하지 못하고 게임별로 요금이 상이하며, 실시 기간 또한 언제까지가 될 것인지 불투명하다. 그렇긴 하지만 해당 게임을 지속적으로 즐기는 유저라면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간 비용 부담 때문에 제한적으로 사용해 왔던 게임을 일정 금액만을 부담하면 자유롭게! 무한정! 쓸 수 있으니 말이다.
한편 이를 보는 관련 업계의 시선 또한 자못 진지하다. 그간 모바일 게임 시장 발전을 위해 가장 조속하게 도입되어야 할 것이 게임 정액제라고 입을 모아왔기 때문이다. 정액제의 안정적 정착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본격적인 마니아가 생성되고, 지속적인 수익이 창출되는 구조가 성립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제도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예컨데 아직 모바일 게임에 부과되는 과금 자체에 거부감이 있는 유저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게임 정액제 적용에 적합한 게임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당 제도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는 물론, 다달이 정해진 요금을 지불하면서라도 꾸준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이선 컴투스 마케팅팀장 sun@com2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