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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기획자로 변신한 ‘레나'] “게임, 즐기는 것보다 만드는 게 더 신나요!”

  • 김수연
  • 입력 2004.11.0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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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는 1년 전, 지인이 보여 준 플레이 동영상을 감상 한 뒤 이 곳 인디21(www.indy21.com)에 입사했다. 입사 후 그녀가 맡은 일은 운영팀GM. 게임 제작에 대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1개월 반만에 운영기획 파트로 자리를 옮기게 됐고 지금은 온전히 기획업무만 담당하고 있다.

주로 아이템 쪽 일을 담당하고 있는 레나는 아이템 밸런스와 속성을 수치로 조절하는 일을 전담하고 있다. 이외에도 헬프데스크, 무협사전제작과 간간이 테스터 일도 맡고 있다.

게임기획과 관련된 서적은 거의 다 봤지만 실무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레나. “타이틀만 나열해 놓고 디테일한 내용은 거의 없어요. 주변에도 게임기획자에 관심이 많은데 아직 그 역사가 오래되지 않아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가 쉽지 않아요.” 실전에서 경험하는 것이 최고의 공부인 셈이다.

레나가 말하는 게임 기획은 말 그대로 ‘노가다’란다. 하루 종일 앉아 똑같은 값을 변화하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라고. “하루 하루가 숫자와의 전쟁이에요. 학창시절엔 사회 나가면 수학은 아무 짝에도 쓸모 없다고 등한시했었는데 지금에서야 후회스러울 정도라니까요.” 그러나 자신이 게이머 입장에서 경험해 온 것들을 바탕으로 직접 게임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신날 따름이다.

“프로게이머는 나 혼자만 잘하면 되지만 게임기획은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하는 일이에요.” 자신의 기획이 그래픽이나 프로그램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고민해야하는 업무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게이머들의 입장에서도 한번 더 생각해 봐야하기 때문에 책임감도 막중하다고. ||“처음엔 사무실사람들이 ‘스타’나 ‘워3’로 내기게임을 하자고 무지 졸라 애먹었어요.” 직원들은 레나가 프로게이머 출신이라는 이유로 늘 3:1을 주장한다고. ‘스타’, ‘워3’, ‘킹덤언더파이어’ 등 다양한 게임들로 게이머 활동을 해 온 그녀지만 프로게이머에 대한 미련은 없다.

“제 시간에 출근해야한다는 게 힘들지만 사무직이 제 체질인 것 같아요. 머리를 많이 쓰다보니 가끔 머리가 폭발할 것 같은데 어떤 문제든 해결하고 나면 엄청 행복해지거든요.” 무엇보다 승패에 대한 압박감이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그녀를 가장 즐겁게 한다. 앞으로 유능한 게임기획자가 되고 싶다는 레나는 게임운영, 기획, 마케팅, 유저가 혼연일체가 된 게임개발을 해 보는 게 꿈이다.

“프로게이머로 생활할 때 너무 외로웠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일하는 게 너무 신나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찰떡궁합을 이뤄 대작을 한번 만들어 보고 싶어요.”

‘구룡쟁패’는 게임의 컨셉이 잡힌 베타기획 상태에서 합류했기 때문에 앞으로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면 알파기획부터 큰 몫을 담당하고 싶다는 것. 게임기획자로 불과 1년 간 일했을 뿐인데 참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됐다는 레나. “게임을 만드는 일이 세상 그 어떤 일보다 힘들다는 걸 알게 됐어요. 나 역시도 그랬었지만 사람들은 게임에 대해 너무 쉽게 평가해 버리는 경향이 있어요. ‘이 정도 밖에 못 만드냐?’ 는 식이죠.”

레나는 막상 게임 제작에 참여해 보니 게임 만드는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말한다. ||▲ 웹디자이너에서 프로게이머로, 게임쟈키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레나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대만 방문 때는 공항에서부터 국빈 대접을 받았을 정도.

▲ ‘피파’ 해설자 출신의 황성진 씨는 기획팀장이자 레나의 직속 상사다. 레나가 힘들고 지쳐 방황할 때 항상 잡아 준 정신적 지주라고.

▲ 레나의 팬사이트에는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는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모 때마다 20~30여명의 팬이 참석한다고. 군대에 가 있는 팬들도 상당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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