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아카데미는 지난 99년에 세워진 한국 게임산업진흥원 부설 교육기관이다. 세워졌다. 국가에서 게임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세운 기관인 만큼 결코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매해 입학정원 80명 가량. 일반 사설 학원이라면 도저히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정원이다. 게다가 학비 역시 2년간 6백만원으로 일반 사설 학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 때문에 2년간 PC방에 다니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 때문에 게임 아카데미는 소수정예의 교육이 가장 큰 강점이다.



[게 임 아 카 데 미]

한국 게임산업 이끌 정예 인력 양성 요람

- 게임 개발 분야 모두 아울러 ... 2년간 8학기 스파르타식 교육

게임 아카데미는 게임기획, 프로그래밍, 그래픽디자인 등 크게 세 개의 전공으로 나뉜다. 게임 개발에 필요한 모든 분야가 하나의 교육기관의 있는 만큼 자체적인 게임 개발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국내 아마추어 게임 공모전 수상은 대부분 게임 아카데미 차지가 될 정도. 2004년에는 세계적인 게임 공모전인 인디펜던트 게임 페스티벌(IGF)에서 10대 게임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엄격한 학사관리 시스템
게임 아카데미의 학사 시스템은 매우 엄격하다. 가장 놀라운 것은 방학이 없다는 점이다. 각 학기가 3개월로 구성돼 있으며 1년에 4학기가 진행된다. 이렇게 2년간 8학기가 진행되는 것. 교육분량만 따지고 보면 4년제 대학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다.

게임 아카데미는 입학도 어렵고 졸업도 어려운 곳이다. 입학 시에 시험을 치루는데 해당 전공 분야 이외에 관련 기초 학문도 같이 시험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가령 프로그래밍학과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래밍 이외에 수학과 물리와 같은 일반 학문 시험도 같이 보게 된다.

졸업은 더욱 까다롭다. 우선 매학기 출석률이 90%를 넘지 못하면 경고가 주어진다. 성적이 70점을 넘지못해도 마찬가지로 경고가 주어진다. 그리고 재학 기간 중 이러한 경고를 3번 받게되면 자동으로 퇴학처리 된다. 때문에 이곳 졸업률은 70% 가량. 게임 아카데미에서 밝힌 취업률이 95%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곳을 졸업해 게임회사에 취업하는 것보다 졸업하는 것 자체가 더 어려운 셈이다.



인재 확보위해 개발사 눈치 작전
게임 아카데미에는 전임교수가 3명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 주요 교육은 국내 유명 게임사의 팀장급 인사로 구성된 외부강사가 맡고 있다. 취재가 이뤄진 당일에도 IMC게임즈의 김학규 대표가 특강을 위해 아카데미를 방문했다. 이처럼 현직 개발자가 바쁜 시간을 쪼개서 강의를 맡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우수한 학생을 미리 파악해두었다가 나중에 직접 개발사로 스카웃하기 위해서다. 이는 게임아카데미 학생들이 그만큼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졸업생들은 대부분 국내 게임개발사에 취직하게 되지만 몇몇은 해외 유학을 가기도 한다. 게임아카데미 졸업생은 학사학위와 일정정도의 토플(TOEFL) 점수만 있으면 미국 MIT와 동급으로 불리는 카네기멜론대학 컴퓨터공학 석사 과정에 입학할수 있도록 협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게임 아카데미는 특이하게도 커리큘럼에 영어 수업이 들어있다. 이를 통해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토플을 가르치며 기획과 그래픽 전공에게는 회화 중심의 영어를 프로그래밍 전공 학생에게는 독해 중심의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게임 아카데미는 정식 학위를 주는 기관도 아니고, 이곳 성적이 취업에 반영되는 곳은 아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밤늦게까지 열심히 공부를 한다. 매학기 1등과 2등에게 장학금이 수여되고, 1년 단위로 1등부터 6등까지 장학금이 수여되기 때문이다. 비록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개발자가 되겠다고 청운의 꿈을 안고 힘들게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