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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 블레이드 팀] 개발자인생은 서른부터

  • 안일범 기자 nant@kyunghyang.com
  • 입력 2008.09.0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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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공모전 은상 수상 … 열정과 패기가 원동력


 지난 14일 2008대한민국 인디게임공모전에는 눈에 띄는 수상자가 한명 있었다. 서른을 넘긴 나이에 팀원들과 함께 시상대에 오른 김주환 팀장이 주인공이다. PC방 운영을 하던 김 팀장은 올해초 게임개발의 꿈을 이루고자 한국게임아카데미에 입학했다. 그리고 단 9개월간의 고육기간을 거쳐 팀원들을 모집하고, 단 1개월 만에 게임을 제작해 인디게임공모전에 입상했다. 특히 이들의 작품은 XNA개발 플랫폼이 1위와 3위를 차지한 가운데 다이렉트X와 C++를 활용한 전통 개발팀이라는 점이 이목을 끈다. 이에 게임아카데미를 방문해 김주환 팀장과 팀 라운드블레이드를 만나 봤다.


팀 ‘라운드블레이드’는 올해 초 결성된 프로젝트 팀이다. 이들은 게임아카데미 교육 커리큘럼의 일환인 미니프로젝트를 개발코자 결성됐다. 총 7명의 인원이 1개월동안 게임을 개발해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게임 엔진의 활용도와 함께 기술력을 선보이는 프로젝트인 만큼 빠른시간 내에 많은 작업을 해야했다는 것이 김 팀장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구현 가능한 요소와 그렇지 않은 프로젝트를 빠르게 판단하고 해당 프로젝트의 완수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탄생한 게임이 ‘배틀 로봇:에볼루션’이다.


로봇 격투의 재미를 게임으로
‘배틀 로봇:에볼루션’은 EBS등에서 공개돼 화제가 된 바 있는 로봇격투를 게임화한 작품이다. 실제 배틀 로봇 격투는 각 팀이 자체제작한 로봇을 바탕으로 상대방이 구동불능상태에 빠지기전 까지 대전을 계속하는 스포츠다. ‘배틀 로봇:에볼루션’에 표현된 로봇격투는 양분된 화면에서 유저가 각각의 캐릭터를 선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대방의 로봇을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총 4개 캐릭터가 등장하고 조작은 Xbox360패드를 사용한다. 김 팀장은 “멀티플레이, 시나리오 등 다양한 기획요소가 있었지만 짧은 개발기간 탓에 구현할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프로젝트가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KGDA의 한 관계자는 “엔진의 활용도가 높고 전체적인 기획이 안정적이며, 무엇보다도 게임이 재미있어서 뽑게 됐다”며 “게임을 잘 만들고자하는 열정이 뛰어난 팀이라는 점도 가산점이 됐다”고 밝혔다.



열정 하나로 게임 개발
실제로 라운드 블레이드 팀은 게임을 개발하고자하는 의지로 가득찬 팀이었다. 김 팀장은 물론, 3D그래픽을 담당하는 이봉기 씨 등 팀원들 대다수가 군필자로 그간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버리고 개발자를 선택했을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 게임아카데미의 한 학생은 “라운드 블레이드 팀은 잠을 언제 자는지 궁금할 정도로 개발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다”며 “소위 ‘미친듯이’ 게임을 개발 하는 팀이 수상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차기프로젝트는 몬스터헌터
현재 라운드 블레이드 팀은 ‘먼치킨 파티’로 개명하고 다음 작품을 준비 중에 있다. 팀원 중 일부가 이미 개발사에 취직한 상황에서 다시 프로젝트를 가동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4명의 팀원을 추가로 모집하면서 다음 작품을 개발중이다. 이번에도 역시 대전 성향이 강한 액션 게임이 주가 될 전망이다. 김 팀장은 “‘철권’이나 ‘소울칼리버’같은 액션게임을 팀원들이 워낙 좋아해 대전액션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현재 치킨파티 팀은 ‘몬스터헌터’를 표방하는 온라인 게임을 개발중이며, 4~5개월 뒤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 팀장의 꿈은 향후 전 세계를 뒤흔들만한 대전 액션게임을 개발하는 것이다.



“‘권호’가 가능성을 선보였듯이 한국에서도 명작이라 부를만한 대전 액션게임이 언젠가는 탄생할 것입니다. 그 주인공이 제가 되고 싶습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대한민국인디게임공모전이란? 


아마추어 개발자들의 등용문


대한민국 인디게임 공모전은 아마추어 개발자들이 소규모 예산으로 개발한 게임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이다. 해당 공모전은 화려한 그래픽과 같은 외형적인 요소가 아니라 톡톡튀는 아이디어나 독특한 기술력 등을 가진 게임을 시상하기 위해 기획됐다. 해당 공모전은 지난 2003년부터 진행돼 왔으며, 공모전 출신자 중 대다수가 게임사에 입사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됐다. 올해는 총 8개 작품이 참가하면서 예년보다 적은 규모로 개최됐고, 독도.KR팀의 ‘프레시맨’이 금상을, 몽블랑팀의 ‘리사이클 시티’가 동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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