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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야 3040] “길드 그 이상의 길드를 꿈꾼다”

  • 봉성창 기자 bong@khan.kr
  • 입력 2009.04.2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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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드 내 4개 구단으로 나뉘어 운영 … 결속력과 매너만큼은 ‘최고 자부’


게임은 더 이상 10대나 20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국내 온라인게임 역사만 해도 벌써 10년이 훌쩍 지났으니 30대는 물론 40대 이상 유저가 게임을 하는 것도 크게 놀랄 일만은 아닌 셈이다. 최근 직접 서비스 발표 이후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팡야’에서 가장 활발한 길드로 손꼽히고 있는 ‘팡야 3040’이 대표적인 예다. 성인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귀여운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게임성을 가진 ‘팡야’에 비교적 고연령층 유저들로만 구성된 길드가 이토록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곳 회원들은 단순히 온라인게임을 매개로 하는 친목 모임 이상의 ‘정’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2002년 4월에 설립돼 올해 횟수로 5년차에 접어드는 ‘팡야3040’는 10기 길드 마스터를 맡고 있는 조강연(이즈리60)씨를 비롯해 지킴이로 불리는 20여명의 운영진과 3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길드다. 설립 당시에는 30~40대 유저들의 또래모임으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50대까지도 아우르고 있다. 아래로 나이 제한은 있지만 위로는 없는 셈이다. 특히 ‘팡야3040’에는 자신의 아이디에 태어난 해를 표시하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길드원들 간의 나이를 서로 알기 쉽도록 해서 보다 빨리 친해질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탄탄하고 체계적인 조직 ‘강점’]
‘팡야3040’은 그 어느 길드보다 체계적인 운영이 돋보인다. 길드의 전체적인 사항을 돌보는 길드마스터와 부길드마스터를 비롯해 각 구단별 대표위원, 커뮤니티 실무를 담당하는 카페관리, 타 길드와의 교류를 담당하는 길드 감독 및 코치, 길드 운영에 조언을 해줄 길드 고문 등 역할 별로 상당히 세분화된 직책이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원칙적인 운영을 위한 클럽 회칙은 물론, 원활한 연락을 위한 비상연락망까지 갖추고 있다.



길드마스터는 언제나 회원들의 공정한 투표로 진행되며, 이외 운영진은 선거로 선출된 길드마스터의 임명에 의해 꾸려진다. 이쯤 되면 길드라기보다는 차라리 사단법인이나 협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팡야3040’은 총 4개의 구단으로 나뉘어져 있다. ‘비’, ‘땀’, ‘번개’, ‘눈’으로 이름 붙여진 이들 4개의 구단은 정기적인 구단 대항전을 비롯해서 구단별로 각종 모임 및 행사를 진행한다. 회원은 크게 정회원과 우수회원으로 나뉘는데, 우수회원은 반드시 4개의 구단 중 한 곳에 가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소모임과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



‘팡야3040’은 평소에는 구단으로 나뉘어져 활동하지만 1년에 한 번 전체 오프라인 모임 행사를 개최한다. 대부분이 가정을 꾸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석율은 상당히 높아, 길드에 대한 회원들의 애정을 짐작케 한다. 특히 이들은 배우자나 자녀와 동반 참석하기도 해 여타 길드에서는 볼 수 없는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가족’]
‘팡야3040’은 단지 ‘팡야’를 함께 즐기는 활동을 넘어 나아가 회원들 간에 서로 돕고 의지할 수 있는 유대의 장이 되고 있다. 결혼이나 출산등과 같은 회원들의 경조사를 비롯해, 서로의 근황을 공유하며 함께 기뻐하거나 슬퍼하며 힘이 돼주는 것이다. 심지어 사정상 길드를 탈퇴할 때도 이를 다른 회원에게 알리고 양해를 구할 정도다. 비록 게임에서 만난 인연이지만, 이곳 회원들은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고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일까. ‘팡야3040’은 게임 내에서도 가장 게임 매너가 좋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최근 ‘팡야3040’에도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다. 서비스 주체가 엔트리브 소프트로 바뀌면서 무제한이었던 길드 최대 인원이 50명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회원들은 구단 별로 나눠서 길드에 가입하고 있지만 길드 전체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 길드마스터를 맡고 있는 강신녀(아이디 이슬68)씨는 “기존 대형 길드의 지속적인 활성화 차원에서 최대 가입인원을 늘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때문에 ‘팡야3040’는 요즘 포털에서 제공하는 음성 메신저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게임 특성상 채팅만으로는 원활한 의사소통이 힘들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이러한 음성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 게임에 익숙하지 못한 신규 회원들에게 ‘팡야’를 가르쳐주거나, 길드 운영에 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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