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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회 전국장애학생 e스포츠 대회 성료] 게임세상에서 ‘장애’는 단어에 불과했다

  • 황지영 기자 hjy@khan.kr
  • 입력 2009.09.2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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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개 시·도에서 참여해 뜨거운 열기 … 편견과 장애 뛰어넘었다는 평가


신체적 한계를 초월한 e스포츠 이벤트가 열려 관련업계의 큰 박수를 받았다. 제 5회 ‘전국장애학생 e스포츠대회’가 양재동에 위치한 서울교육문화센터에서 9월 8일부터 2일간 개최됐다. 한국콘텐츠 진흥원과 국립특수교육원, CJ인터넷이 주최한 이번 대회는 200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5회를 맞이한 전통있는 행사다. 전국 각지에서 700여명의 장애우와 비장애우, 그리고 보호자가 참여해 대회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참가한 학생들은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는 게임 속에서 각자의 실력을 뽐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편견 없는 e스포츠처럼 장애우들이 게임 밖에서도 차별 받지 않는 건강한 사회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회 종목은 ‘테트리스’, ‘마구마구’, ‘카트라이더’, ‘피파온라인’, ‘피퍼’, ‘구구단레이싱’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일부 종목에서는 장애우, 비장애우가 한 팀을 이뤄 진행돼 많은 참여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질서 있고 안전한 진행 ‘호평’]
전국장애학생 e스포츠대회는 신종 플루로부터 참여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체온을 체크하고 손소독을 거쳐야만 대회에 입장할 수 있는 뱃지를 제공했다. 선수들의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주최측의 배려가 돋보인다는 평가였다.


당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된 개막식에는 국립특수교육원 이효자 원장, 한국콘텐츠 진흥원 이재웅 원장 등 주최측 관계자들이 개회사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e스포츠를 통해 장애를 뛰어넘는다’는 취지를 밝혀 대회의 의미를 더욱 빛나게 했다. 이윽고 개막 공연으로는 한국 전통 색채가 묻어나는 공연팀 ‘아리랑파티’가 열정적인 무대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개막식이 끝난 2시부터 곧바로 e스포츠경기가 펼쳐졌다. 전국장애학생 e스포츠 대회는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장애, 정신지체 등 특수학교나 학급에 재학중인 선수들이 대부분 참여했다. 대회장에는 종목 수와 부합되는 6개의 부스가 나뉘어져있어 선수들이 각각의 종목마다 포진해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


경기장에는 휠체어를 탄 선수들도 다수 눈에 띄었으며 불편한 거동에도 불구하고 보호자의 부축을 받으며 경기에 임한 학생들도 있었다.


대부분이 초등학생인 참여 선수들은 함께 방문한 담당 선생님, 학부모들의 통솔 아래 질서정연하게 경기에 임해 호평받았다.



▲ 주최 측이 준비한 숙박 시설에서 여독을 푼 선수들은 컨디션이 좋아보였다


[장애에 대한 편견 ‘극복’ 기대]
이날 참여한 선수들은 서울, 부산, 대구, 강원, 울산, 제주 등 15개 각 시·도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카트라이더 종목 오태 초등학교 하동혁 군 역시 경북 구미에서 참가했다.


하 군은 경기에 직접 참가하게 돼 매우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평소 ‘카트라이더’를 플레이 한 경험이 없지만 대회 출전을 위해 따로 연습해 대회까지 참가했다며 열정을 보였다.



하 군의 어머니 안영희 씨는 “아이가 평소 집에서도 게임을 많이 하는데 e스포츠대회까지 출전하는 것을 보니 뿌듯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가 편견과 장애를 뛰어넘는 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높은 관심 속에 성료된 이번 대회를 토대로 앞으로 지속될 전국장애학생 e스포츠대회의 취지가 더욱 빛을 발했으면 한다고 대회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 휠체어 이동을 위해 부스 간의 거리는 넓게 트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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