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게임사에선 개발 본부와 마케팅 본부가 각각 팀을 이뤄, 회사 앞 잔디구장에서 자주 축구 시합을 갖는다는데요. 마케팅 본부가 매번 시합에 져서 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A이사님이 남모를 가슴앓이를 했다네요.
A이사님은 체력이 약한 관계로 시합에서는 항상, 심판만을 보셨답니다. 그 날도 여느 때와 같이 잔디구장을 시간제로 빌려 축구시합을 열었는데요. 경기 종료 10분을 남긴 상황에서 마케팅 본부가 극적인 역전 골을 터트리면서 3 : 2로 앞서나갔는데요. 역전 이후, 개발본부의 거센 추격에 동점까지 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안절부절 하시는 이사님. 심판으로서 편파 판정은 할 수 없고, 결국 축구장 관리인에게 쪽지를 써서 은밀히 전달했답니다. 그 쪽지를 받은 축구장 관리인은 다음 시합 준비를 핑계로 구장 임대 시간이 지났다며 시합을 중단시켰다는데요. 므흣하게 그 모습을 바라보던 이사님이 유독 눈에 띄었다네요. 과연 쪽지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