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옥을 이전한 C게임사의 이야기입니다. 이 건물에는 C사 뿐만이 아니라 외국계 기업 및 금융권 사업자들이 임대를 하고 있다는데요. 상당히 ‘고급’ 인력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죠. 뒤늦게 이들과 합류한 C사는 처음에 이곳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자사 게임 캐릭터를 상품화한 텀블러나 티셔츠 등을 돌리며 ‘우리가 이사왔다’고 알렸답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입주자들의 반응은 무덤덤했다고요. 그로부터 몇 개월 뒤, 건물주가 머리를 틀어쥐고 괴로워하고 있다고요. 이유를 알고 보니 기존 세입자들이 C사 직원들의 ‘구질구질한 모습’에 사무실을 같이 쓸 수 없다고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고요.
평소 게임 개발자들 하면 반바지에 슬리퍼, 잦은 야근으로 눌러 붙은(?) 머리카락을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이 건물 세입자들이 C사를 통해 이를 직접 체험하게 된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들은 외부인들이 출입할 때 C사 때문에 우리 기업 이미지만 깎아 먹는다고 하소연했다고요. 하지만 임대기간을 떠나 건물주에게는 C사를 나가라 말하기 민망스럽답니다. 입주 당시 C사가 비싼 계약금을 지불한 까닭이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