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러시아 게임시장의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게임업계는 온라인게임 수요 증가와 PC 및 콘솔 게임시장의 정체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플랫폼 통합, 콘솔의 용도 다양화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러시아 시장에서 온라인게임이 5년 전에 비해 약 12배 성장을 일궈냈으며 이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의 활성화로 소셜게임이 성장세에 가장 큰 힘을 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러시아 IT전문잡지‘RBTH네크워크’에 따르면 러시아 게임시장이 향후 3년간 8억 500만 달러(한화 약 8,700억 원) 규모에서 15억 달러로 거의 2배에 달하는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장 전문 리서치 기관인 PwC는 2011년 러시아의 게임시장이 중부 및 동부 유럽 지역 최대 매출액인 11.5억 달러를 기록했고 분석했다. PwC는 2012년 러시아 게임시장 매출을 17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까지 전 세계 시장에 비해서 매출이 크지 않은 편이지만, 다른 지역의 시장들에 비해 고무적인 상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분유료화. 소셜이 키워드
향후 러시아 게임시장은 부분 유료화와 소셜게임 등 온라인게임이 주도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A 러시아 대표‘토니 왓킨스’는 향후 3년간 러시아 게임시장이 주로 부분유료화와 소셜게임을 통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PC 및 콘솔게임 시장이 2억 5,000만 달러, 온라인게임 시장이 5,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2007년과 비교해 2011년에는 PC 및 콘솔게임 시장은 정체를 보인 반면 온라인게임 시장은 6억 달러 규모로 12배에 달하는 성장을 기록했다.

토니왓킨스는 2012년 러시아 게임시장의 예상 총 매출액인 15억 달러 중 PC와 콘솔용 게임의 매출은 3억 5,000만 달러에 불과 할 것이며,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이 나머지 12억 달러를 벌어들 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 게임업계, 온라인게임 흥행 따른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일부 러시아 게임업체는 PC 및 콘솔 게임시장과 온라인 게임 시장의 통합으로 수익 다각화 겨냥하고 이를 대비하고 있다. 토니 왓킨스는 러시아의 PC 및 콘솔게임 시장이 향후 차세대 게임기기 등장과 더불어 다소 성장할 것으로 보이나, 주요 성장 동력인 온라인게임을 견인할 수 있는 정책이 시급하고 강조했다.

EA 러시아는 역시, 상이한 게임 플랫폼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과 PC에서 모두 이용 가능한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며, 단말기간 동기화를 통해 게임 환경을 개선할 것이 라고 밝혔다.

러시아 진출‘지금이 기회’
러시아 게임업체들이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에 대해서 발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시장 진출은 지금이 기회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기존 온라인게임들 이외에 소셜게임과 모바일게임 진출에도 적기라는 것이다.

러시아에서도 국내 인기 못지않은‘애니팡’같은 게임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다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모바일만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퍼블리셔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들 모두 양질의 콘텐츠를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의 두터운 얼음벽을 어렵지 않게 깰 수 있다는 것이다.

초기 시장은 전 세계인들의 공통취향인 단순 퍼즐로 진입해 파이를 키운 이후, SNG와 같은 커뮤니티 중심의 게임을 수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모델일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현지 게임업체 관계자는“질적인 콘텐츠보다는 양이 우선시 되고 있다”며 “어떤 게임이라도 충분히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의 적극적인 진출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