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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이끌 전병헌 의원 "정부 지원 받겠다"

게임규제 반대 등 업계 옹호 '적극 실천' 기대 … '넥스트 e스포츠' 기조 아래 재도약 선언 '눈길'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3.02.07 22:58
  • 수정 2013.02.0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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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스포츠가 최초 정치인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하면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지난 1월 29일 국회 본관에서 전병헌 의원을 신임 협회장으로 추대하는 취임식을 갖고 5기 협회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새롭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전병헌 의원은 그간 게임산업 진흥을 위해 적극적으로 정책 마련의 필요성을 정부에 어필한 대표적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국민의 건강한 여가생활을 위해 e스포츠가 꼭 필요한 문화콘텐츠라고 보고, 그 분야 정착을 위해 예산 증액을 추진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보여준 바 있어 관련업계가 이번 협회장 취임 건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정치인 출신으로, 최근 강화된 게임규제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업계 전반의 분위기를 완화시켜줄 매개로서 그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된 분위기다.

이에 전병헌 신임 협회장은 e스포츠 발전을 통해 게임에 대한 사회의 잘못된 인식전환을 바로잡겠다는 각오로, ‘넥스트 e스포츠’라는 기조와 함께 4대 비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이날 취임 연설에서 그는 “e스포츠는 중요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주변 나라 중국, 미국 등의 추격과 규제와 같은 국내외적으로 많은 도전, 장애물에 직면해 있지만 위기는 기회로 볼 수 있다”면서 “한국e스포츠의 눈에 보이는 위상강화와 함께 정부, 국회 등 제도권의 체계적인 지원에 힘이 실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전병헌 신임 협회장이 내세운 4대 비전은 ▲ 함께 발전하는 e스포츠 ▲ 스포츠 가맹단체 현실화 ▲ 대중스포츠화 ▲ 협회 재정의 내실화 등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e스포츠가 당면한 새로운 환경에 맞게 협회가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5기 협회의 핵심 e스포츠 사업은 ‘아마추어 활성화’와 팬서비스로 중심 축을 옮겨놓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사진 왼쪽)’를 직접 운영하는 한편, 전국 지부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스포츠 새로 설계 ‘4대 비전’ 제시
이에 앞서 전병헌 협회장은 현 e스포츠 상황을 꼬집었다. 한때 e스포츠 종주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주변의 침체기를 통해 기업팀 해체, 게임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편견을 넘어 일방적인 매도까지 이어져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종주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전한 그는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이제는 e스포츠가 민간 주도에서 벗어나 국가의 관심과 집중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더욱이 e스포츠 협회가 기존 기업팀 중심의 직접 사업 확대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e스포츠 체계의 새로운 설계를 통해 아마추어 저변확대와 팬들의 서비스로 중심축을 바꿔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넥스트 e스포츠’ 시대를 선언했다. 전병헌 협회장이 세운 4대 비전을 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아래와 같다.

우선 ‘함께 발전하는 e스포츠’를 위해 소통을 우선하고 업계 전반의 협의체를 상설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스포츠 가맹단체 현실화’는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인정받을 있는 본격적인 실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의 주업무를 정부로부터 이관 받는 것은 물론, 전국 지부화를 실현시켜 대한체육회에 가맹단체로 인정받겠다는 설명이다.

또한 ‘대중스포츠화’를 위해서는 아마추어 e스포츠를 육성하고 국산 종목을 장려해 국민들에게 친숙한 생활밀착형 문화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협회 재정의 내실화’를 위해 정부 및 유관기관과 공조하는 한편, 기존보다 회원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남경필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한중IEF공동조직위원장)은 신임 협회장 취임 축사를 통해 “여야간 잘 화합해서 효율적이고 좋은 방향,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정책이 결정될 수 있도록 견인하겠다”라고 말했다

5기 협회 ‘강력한 리더십’ 희망
관련업계에서는 5기 협회 출범과 더불어 전병헌 신임 협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오랜 기간 국정활동을 통해 다져온 그의 역량을 바탕으로 게임과 e스포츠 지원책이 보다 실효성 있는 제도로 개선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날 취임식에는 여야 중진위원이 다수 참석해 정계 내 그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전임 회장인 이형희 SK텔레콤 부사장과 정세균 의원, 박병석 국회부의장, 조해진 의원, 유승희 의원, 남경필 의원, 도종환 의원,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최관호 한국게임산업협회장,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등 여야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유관기관장들이 모두 참석해 협회장 취임을 축하했다.

이에 전병헌 협회장은 “야당 소속 국회의원이지만 게임과 e스포츠 발전 문제는 당파와 정파를 초월해 정부의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오늘 모인 주요 인사들의 적극적인 공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협회 측은 우선적으로 협의체 발족을 실행한다 방침이다. 해당 협회체는 e스포츠 관계자를 비롯해 게임업계 관계자도 참석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병헌 협회장은 해당 모임을 통해 업계 의견을 반영,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정부에 전달할 수 있는 가교의 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여야 중진 의원 및 정부 유관기관장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맨 왼쪽부터)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형희 SK텔레콤 부사장(전 e스포츠협회장), 전병헌 신임 협회장,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

장기적 관점 ‘게임 인식전환’ 중요
그러나 일부에서는 5기 협회에 산적한 과제가 결코 가볍지 않은 중책이기 때문에 당장 현실화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전병헌 협회장 역시 취임 후 e스포츠 전반 분위기를 학습하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e스포츠 관계자들의 시급한 사안들을 놓고 갈등을 야기할 수 있어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검토와 이해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장기적으로는 e스포츠를 통해 게임에 대한 비정상적인 사회 인식을 정상으로 되돌려놓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전병헌 협회장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그가 준비하고 있는 해결 방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한 e스포츠 전문가는 “게임에 대한 인식전환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사회전반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편견을 타파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들의 다양하고 긍정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5기 협회가 실현을 목표로 두고 있는 e스포츠 대중화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조속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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