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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출신이라서 안 돼? “가능성을 증명하라!”

  • 강은별 기자 hehestar@khplus.kr
  • 입력 2013.05.06 10:07
  • 수정 2013.05.0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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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미팅 앞서 구체적 사업 전략안 구상 … 인맥 의존 시 실질적 투자 효과 기대 어려워
자사 주식 가치 파악, 투자 규모 설정 필요 … ‘버프스톤, 핀콘’ 중소개발사 투자 선례 눈길
 
‘개발자 출신이라서인지 투자 유치에 어려움이 따릅니다.’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대다수 중소개발사가 가진 고충이다. 특히 창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스타트업은 경험이 부족해 더욱 사정이 어렵다.
이에 본지는 실제 투자 실패, 성공 사례를 들어 중소개발사의 성공적인 투자 유치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구체적 사업안은 투자 유치의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결과물이 아닌 기획 단계의 프로젝트로는 투자사의 신용을 얻기 어렵다. 특히 개발사가 해당 분야에 오랜 기간 노하우가 없을 시 성공률은 한없이 낮다.
더불어 자사의 가치를 명확히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
가치 파악은 투자의 규모 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이상적 가치로 투자를 받는다고 해도,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추후에 어려움이 가중된다.
중소개발사의 성공적인 투자 선례를 보면 이러한 점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버프스톤은 창업 1년 반 만에 15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시장서 ‘몬타워즈1’을 흥행시키며 능력을 인정받았기에 가능했다.

 

최근 ‘헬로 히어로 for kakao’로 스타 개발사로 발돋움한 핀콘도 선례로 꼽힌다. 창업 초기 개발자들의 능력을 인정받아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당시 결과물은 없었지만 개발자들의 실력으로 입증 받은 셈이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투자 유치에는 무엇보다 가능성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형님아우’식 자세, 탈락 지름길

 

 

막연한 아이디어를 들고 미팅하는 것은 경험이 없는 스타트업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다.
특히나 해당 분야에서 노하우를 쌓아온 인력이 아니면 성사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스타급 개발자가 아닌 이상 중견으로 인정받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눈에 보이는 걸 들고 오라’는 것이 심사역의 조언이다.
다년간 업계에서 이름을 알린 대표가 이끄는 개발사라면 ‘1~2억 원은 밑지는 셈 치고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만연한 속설이다. 하지만 인맥만 믿고 두루뭉술한 사업 계획서로 임하는 경우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특히나 첫 미팅에서 인맥을 내세운 ‘형님아우’식 자세는 탈락의 주된 요인이다. 자금이 오고가는 자리에서 투자사와 피투자기업의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개발사 가치, 꿈은 높으나 …
모호한 포지셔닝으로 투자가 성사되지 않은 사례도 있다.
피처폰 시절부터 모바일게임을 개발해온 탓에 해당 분야에 대한 정통성은 있지만, 내세울 만한 대표작이 없어 실상은 스타트업 수준에 그친 평가를 받았다.

 

 

통상 스타트업이 3억 원에서 5억 원, 중견 이상 개발사가 10억 원에서 크게는 30억 원까지 규모가 설정된다. 투자사로서는 입지가 확고하지 않은 개발사에 최소 금액을 제안했지만 결국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회사 가치를 무리하게 높게 잡아 투자를 받는 것은 개발사에 위험 요소다.
투자 대비 기대 수준은 높아질 수밖에 없으므로 추후 기업 공개(IPO)에 실패했을 경우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투자 이전에 자사의 가치 평가를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성공 사례 공통점은
유치 전쟁 속에서도 성공적인 투자를 이끌어낸 개발사가 분명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투자자의 대부분이 개발사가 가진 성공 가능성을 보고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에 확실한 목표와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로드맵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대표적인 선례로 개발사 버프스톤을 꼽을 수 있다. 버프스톤은 창립 1년 반 만에 15억 원을 유치했다. NHN과 미래에셋 벤처투자 공동 투자로 진행됐으며, 신생기업임에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몬타워즈1’이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을 거둠에 따라 개발력, 글로벌 서비스 능력을 모두 검증받은 셈이다.
버프스톤 한민영 대표는 “투자 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개발사의 성장 가능성”이라며 “막연한 포부가 아니라 실제 역량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헬로히어로 for kakao’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핀콘 역시 가능성을 입증한 대표적인 모바일게임사로 거론된다. 핀콘은 지난해 8월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3억 5천만 원의 투자를 받았다.
투자 확정은 개발사가 형태를 갖추기도 전에 이뤄졌는데 유충길 대표를 비롯해 소속 개발자들의 뛰어난 역량이 투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충길 대표는 “이제 막 창업한 스타트업이라도 개발자들의 능력만 인정받으면 충분히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처럼 치열한 투자 경쟁 시장에서 행운의 기회를 잡기 위해선 프로젝트, 개발자 등 어떠한 수단으로든 회사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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