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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팀 나카우치 본부장 “ 매출 1위 ‘다크서머너’ 글로벌 성공 비결은”

한국 시장 이해하면서 유저가 원하는 게임 만들어 나갈 것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3.05.13 11:15
  • 수정 2013.05.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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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해 보이는 첫인상 때문에 쉽게 말을 걸기가 망설여진다. 그런데 말을 시작하니 주변이 모두 웃음 바다다. 웃는 모습은 영락 없이 장난기 가득한 아저씨.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좌중을 휘어잡는다. 그릇이 크다. 일본 증시에 상장한 신흥 IT 기업 중에서도 블루칩으로 유명한 에이팀의 사업을 총괄하는 사람 같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도 그럴것이 나카우치 유키마사 본부장은 지난 18년동안 게임 업계에서 근무해온 베테랑이다. 2009년 에이팀에 입사하면서 기업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유명세를 떨친 ‘AKB48 스테이지 파이터’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을 통해 일본과 미국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한 ‘다크서머너’도 그의 전략에서 나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한국 시장을 노크한다. 
성공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지만, 매 번 성공하는 회사들을 지켜보면 결코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워낙 쉽게 돈을 버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뭔가 내놓기만 해도 히트를 치니 이른바 ‘선점 효과’라든가 ‘브랜드 인지도’의 위력이 아닐까 종종 생각하게 된다. 일본 굴지의 기업인 에이팀도 그렇지 않았을까. 그런데 외부에서 보는 시각과 내부의 시각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피처폰 히트작, 스마트폰 이식에 주력
최근 국내 기업들이 그렇듯 일본도 소셜게임 열풍과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모바일게임 개발사인 에이팀에게도 한차례 폭풍이 몰아쳤다. 이 즈음 시장에 경쟁 업체들이 다수 뛰어들었고, 과열 경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에이팀은 피처폰에서 인기를 얻었던 작품을 스마트폰으로 이식하는 것으로 스마트폰 게임 시장으로 전환을 시작했다. 일종의 테스트였던 셈이다. 다른 회사들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굳이 따지자면 주력 플랫폼은 피처폰 시장이었다.
“서서히 경쟁이 과열된 시점에서 틈새 시장을 노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힘들었다”고 그는 당시를 회상한다. 이 시기에 결단을 내린 탓에 좀 더 빠르게 스마트폰 시장으로 체제를 전환할 수 있었던 것이다.

▲ 에이팀 나카우치 유키마사 엔터테인먼트 사업 본부장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열리면서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한 스마트폰 게임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에이팀은 본격적인 어플리케이션들을 출시한다. 나카우치 본부장은 Top10에 든 게임들을 다수 출시했고, 1년에 100여개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할 정도로 활발히 시장을 공략했다. 그것도 잠시, 어느 순간부터 타사에서는 월 1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타이틀들이 수없이 나오면서 뒤쳐졌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나카우치 본부장은 여러 세미나와 컨설턴트 상담을 통해 타개책을 모색하고자 했다. 1년 동안 해왔지만 별다른 타개책은 없었다. 매일이 고민이었고 사내 스태프들도 상당히 지친 상태였다고 그는 회상한다. 그는 현재까지 해왔던 방식을 모두 뒤엎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원래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을 두세사람이 개발하는 형태였는데, 처음부터 대히트를 전제로 기획해 서버, 인프라, 소재 볼륨도 대폭 끌어올리는 형태로 게임을 기획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개발해 탄생한 것이 ‘다크서머너’와 ‘AKB48 스테이지 파이터’였다.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지금까지도 인기있는 타이틀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 유저 위한 전략 준비중
이후에 나카우치 본부장은 또 한번 사고를 친다. 이번에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위웨어(Wiiware)판 타이틀 4종을 발매해 해외 시장에서 괜찮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그래서 게임성만 맞으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정도로만 생각하다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시장이 열리면서 생각을 바꾸게 됐습니다. 전 세계의 개발자들이 하나의 공통된 플랫폼으로 경쟁하는 만큼 이 시장을 놓칠 이유가 없었습니다.”
나카우치 본부장은 미래를 보고 글로벌에서 판매될 수 있는 게임의 노하우와 시장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미래에는 훨씬 수월하게 게임을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 에이팀 나카우치 유키마사 엔터테인먼트 사업 본부장

 

그런 그가 이번에는 한국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다. 지금까지 방식으로 보면 시장의 미래를 보고 일종의 투자를 하는 셈이다. 실제로도 그랬다. 그는 지난 4월 ‘다크 서머너’를 한국에 첫 공개한 이후 상용화까지 상당 시간을 소요했다. 이 기간 동안 시장의 노하우를 쌓기 위해 준비하고, 유저들에게 적합한 게임성을 선보이기 위해 디테일하게 준비를 했다.
“한국은 안드로이드 상위 시장 규모를 갖고 있고, 일본과 가깝다는 점에서 콘텐츠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해 도전해보자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현지화하거나 일본과 같은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만을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봅니다.”

다크서머너로 첫걸음, 후속작도 준비중
그는 ‘다크서머너’가 단지 시작일 뿐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후 다음 작품이나 그 다음 작품까지 시장에서 선보이기 위해 첫 발을 내딛은 것이라고 말한다. 이후에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게임을 동시에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자 한다.
아직 서비스 초기지만 이번 론칭을 통해 그는 몇가지 수확을 얻었다고 한다.
“가장 큰 수확은 유저들의 끊임 없는 요청으로 인해 노하우가 조금씩 쌓이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타 국가에서 쌓은 노하우와 결합해 한국 유저들에게도 재미있는 게임을 제공해 드릴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나카우치 본부장의 우선 목표는 물론 한국 시장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그랬듯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켜 나가면 한국 시장에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기대한다.
“한국은 에이팀에게 있어서 매우 가치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우선 ‘다크서머너’로 반드시 성공을 이루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모습만 보면 그가 고민할 때 해답이 나온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도 과연 그의 고민은 정답이 될 수 있을까.

 
[HI's GAME FOCUS - 다크서머너]

+ 개발사 : 에이팀
+ 플랫폼 : 스마트폰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다크서머너’는 다크 판타지를 소재로 한 소환사 배틀 게임이다. 유저는 소환사로 분해 몬스터를 소환 및 육성하면서 다른 유저들과 경쟁해 최고의 소환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본 게임 외에도 다양한 부가 이벤트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최근 대세 게임을 각광 받고 있다.

* 나카우치 본부장 프로필
● 이름 : 나카우치 유키마사    
● 나이 : 37세    
● 출신학교 : 케이오의숙 대학교
● 약력 : 약 18년간 가정용 게임, PC온라인 게임, 모바일 게임 비지니스 관련 업무.     
                2006년 GMO Games 주식회사 설립,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    
                2009년 에이팀 입사.     
                2010년 에이팀 이사 취임, 현재 엔터테인먼트 사업 본부장을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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