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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위닝일레븐 10 VS <루저> 2006 피파월드컵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6.05.0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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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시즌, 축구게임 양대산맥 대 격돌

벌써 몇 년째인가? 축구게임의 지존 자리를 놓고 ‘위닝 일레븐’과 ‘피파’시리즈가 격돌해온 것이 말이다. 피파도 위닝도 어느새 2006 월드컵 시즌까지 와버리고 말았다. 아케이드 축구게임의 ‘피파’와 시뮬레이션 축구게임의 ‘위닝’의 대결도 이제는 끝을 볼 때가 온 것일까? 위닝일레븐의 시리즈 10번째 작품은 2006 피파 월드컵이라는 피파의 최신작과 또 한번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이게 돼버렸다.

[Winner] 위닝일레븐 10 : 방향의 전환, 게임으로서의 가치 살려내
+ 개발사 : 코나미
+ 유통사 : 코나미
+ 장르 : 스포츠
+ 서비스 시기 : 2006년(PS2/일본발매)

위닝일레븐의 10번째 작품이 등장했다. 위닝일레븐이 발매된 이래 게임성의 큰 방향을 벌써 10번이나 정했다는 얘기다. 그만큼 초기작품과 비교했을 때 위닝의 변화는 놀라운 것이었다. 축구게임의 기본기를 만들어낸 PS 시절에서부터 PS 2시절에는 하드웨어 발매 초창기부터 5편이 등장하여 새로운 모습을 보였고 지속적인 업데이트 및 수정을 통해 게이머들의 편의성을 높여갔고 좀 더 사실적인 축구게임, 전략적인 축구게임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위닝일레븐은 꾸준히 게임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게임의 즐거움을 추구해나가다가 9편에서 실제감을 살리기 위해서 실제축구에서 일어나는 변수와 번번한 반칙, 골 넣는 것의 어려움 등을 통해서 사실성을 극대화 시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시뮬레이션이 게임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상쾌한 플레이감각을 죽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많았다. 위닝일레븐 10은 이러한 팬들의 요구를 반영한 듯 좀 더 게임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파울 횟수를 줄였음은 물론 골이 좀 더 유쾌하게 들어갈 수 있는 구조로 변경되었다. 드리블이나 슛에 있어서도 약간은 게임답게 수정되었다. 그렇다고 전혀 사실성을 놓친 것은 아니다. 전략성을 그대로 한 채로 다양한 밸런스 조정이 이루어졌으며 새로운 기술이 추가되거나 싱글플레이모드의 즐길거리를 충실하게 추가해두었음은 물론이다. 프리킥시 L1과 R1을 사용한 빠른 기습도 실제축구에서 할 수 있는 남겨진 포인트를 또 하나 추가시킨 셈이다.

[Loser] 2006 피파월드컵 : 2006년 독일 월드컵, 피파 하나에 모두 담았다
+ 개발사 : EA스포츠
+ 유통사 : EA코리아
+ 장르 : 스포츠
+ 서비스 시기 : 2006년(X박스 360/국내발매)

위닝과 비교하여 전체적으로 전략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실제로 피파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부분도 많다. 2006 독일 월드컵은 피파 시리즈가 결코 위닝의 인기에 팬들을 뺏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게임의 인터페이스나 그래픽, 사운드 등의 발전은 오히려 위닝이 본받아야 한다. 위닝 역시 게임성을 중심으로 발전해나가기 때문에 그래픽이나 기타요소에 대한 관리는 상당히 소홀한 편인데 피파 시리즈는 언제나 차기작이라는 느낌이 비주얼 하나만으로도 느껴질 정도로 시리즈마다 발전을 거듭해나가고 있다. 문제는 반복적인 게임플레이다. 처음에는 피파와 위닝은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파고들수록 위닝은 창조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반면 피파는 정형적인 플레이로 굳어진다. 이 점은 아직도 해결하고 있지 못하다. 분명히 전략적인 요소나 실제적인 요소에 비중을 실었는데도 말이다. 선수들의 능력치 역시 여전히 형평성이 없다. 수십개의 항목들로 선수들의 개성과 능력치, 그로인한 팀간의 전략을 발생시키는 위닝과는 다르게 선수들의 개성과 능력치도 떨어져서 다양한 전략요소가 생겨나질 않는다. 루트를 만들어 골 사냥을 하는 부분도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다. 좀 더 전략적인 느낌이 들긴 하지만 말그대로 ‘좀 더’이다. 피파는 가장 즐기기 편하고 대중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축구게임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깊이 파고들만한 게임임에는 물음표를 찍어야할 듯 하다.

≫ 전문가군이 내린 평점 (10점 만점)
+ 위닝일레븐 10 : 9.0
+ 2006 피파월드컵 : 7.8

▲ 위닝일레븐 10 | 금강선 <게임 평론가>
위닝일레븐 10은 개발자의 욕심을 조금 줄이고 게임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만든 작품이다. 새로운 모드나 기술, 밸런스 조정부분도 대부분 만족스러운 편이다. 하지만 이제는 게이머로서 약이 오를 때도 된 것 같다. 위닝일레븐 시리즈는 분명히 선택과 집중을 잘하고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역시나 ‘패치수준의 게임을 다시 돈 주고 사야하는’느낌은 썩 좋지 않다. 위닝일레븐 10은 확장판이 아닌 정식 차기작이다. 그래픽이나 사운드, 기타요소 부분에 있어서 거의 기존 소스를 활용하고 있다. 물론 유저는 같은 소스를 사용해도 구매를 할 것이다. 상업적으로 훌륭한 판단이지만 게이머로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경쟁작 피파에게서 그들의 발전방향을 배워야할 부분도 많아보인다.

▼ 2006 피파월드컵 | 전하웅 <게임 평론가>
닿을 듯 닿을 듯 닿지 않는다. X박스 360의 하드웨어를 활용한 미려한 그래픽을 탄생시켰지만 여전히 게임성은 무언가 닿지 않는다. 최근 피파 시리즈의 발전 방향을 보면 위닝일레븐 시리즈를 의식한 듯 시뮬레이션의 비중을 높혀가고 있다. 단순히 루트를 기억하여 상쾌한 골을 유도하던 과거 아케이드형의 게임성이었다면 피파는 다른 의미에서의 평가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피파는 이미 실제적인 감각의 길을 선택했고 그렇다면 역시 위닝의 사실성과 전략성을 뛰어넘어야만 한다. 하지만 여전히 발전해나가는 것 같지만 위닝 특유의 전략성을 가지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 여전히 게임성은 닿지 않는다. 그래픽과 사운드, 인터페이스나, 게임을 구성하는 잡다한 시스템들은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게임성은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 최근들어 외적인 발전은 너무한다는 느낌도 들지만 위닝일레븐이 게임성에 집중하는 모습을 피파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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