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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구룡쟁패 VS <루저> 십이지천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6.10.3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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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상박, 무협MMO의 절대고수를 가린다!

동서양을 대표하는 테마인 판타지와 무협은 MMORPG의 단골소재다. 서양 판타지가 마법과 용이 등장하는 상상의 세계로 정의된다면, 무협은 하늘을 나르며 땅을 가르는 개인의 능력에 초점을 맞춘다. 최근 이런 동양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 무협장르의 선봉에 선 두게임이 화제다. ‘구룡쟁패’와 ‘십이지천’이 그 주인공. 두 게임 모두 퍼블리셔를 교체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한 하늘에 두 마리의 용은 있을 수 없는 법. 과연 온라인 무림계의 절대고수는 누가 될 것인가?

[Winner] 구룡쟁패 : 무협의 세세한 곳까지 파고든 장인 정신 돋보여
+ 타이틀 : 구룡쟁패
+ 개발사 : 인디21
+ 유통사 : 넥슨
+ 장르 : MMORPG
+ 발매일 : 2005년 12월

‘구룡쟁패’는 ‘무협’이라는 동양 판타지 소재를 가지고 진정한 무협 세계관의 구현을 목표로 한 MMORPG이다. 개발 초기부터 유명 무협 작가인 ‘좌백’이 기획자로 참여해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로 화제가 됐다. ‘구룡쟁패’는 철저한 고증을 통해 무협세계를 구현해 냈으며 특히 각 문파들의 무공을 표현해 내는 데 중점을 뒀다. 실제 고증을 통해 500여 가지가 넘는 각 문파 고유의 무공을 구성했고, 콘솔게임을 능가하는 화려한 동작으로 게임의 재미를 높였다. 또한 ‘강훈풍운록’으로 명명되어지는 퀘스트도 300여 가지에 달하며 성격에 따라 제룡행, 무림행, 협객행, 기연행으로 구분하여 마치 무협지를 읽는 듯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구룡쟁패’의 몬스터는 통칭 외도세력이라고 일컫는데, 이들은 각기 고유의 문파를 형성하고 있으며 매우 뛰어난 인공지능을 보유하고 있다. 걷기, 달리기 등의 기본적인 행동에서부터 도망, 추격, 자살, 변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패턴을 보여준다.

또한 상황에 따라 유저의 동지가 되거나 혹은 중립의 캐릭터가 되는 등 보다 다양한 AI로 유저를 좀 더 게임에 몰입하게 해 준다. 이 외에도 ‘구룡쟁패’에서 두드러진 것은 ‘문파’ 시스템이다. ‘구룡쟁패’는 총 9개의 문파가 존재하며 각 문파별로 다양한 무공과 퀘스트가 존재한다. 각 문파간의 대립과 협력 관계는 많은 무협 소설에서도 스토리 전개의 축이 되고 있다. ‘구룡쟁패’ 역시 이런 문파의 흥미진진한 요소를 게임 속에 백분 활용했다. 각 문파는 이전의 MMORPG에서 보았던 국가 간 대립의 연장선으로 보면 된다. 해당 문파에 소속된 유저는 유대감과 더불어 타 문파에 대한 경쟁 의식을 갖게 된다. 이 점은 ‘구룡쟁패’가 단순한 레벨 업 형식의 게임을 넘어서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Loser] 십이지천 : 스피드와 세력전은 압권, 그러나 애들에겐 위험
+ 타이틀 : 십이지천
+ 개발사 : 기가스 소프트
+ 유통사 : 파란
+ 장르 : MMORPG
+ 발매일 : 2004년 11월

‘열 두개의 하늘’이라는 뜻을 가진 십이지천은 국내의 많은 게임 매니아들에게 친숙한 무협 소재를 바탕으로 한 게임이다. 십이지천은 우리가 흔히 무협지를 통해 알아오던 강호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무협과 판타지를 혼합하여 나름대로 독자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십이지천의 강호는 정도를 추구하는 ‘백도십삼천’과 패도를 추구하는 ‘패왕파천련’, 그리고 마도를 추구하는 ‘혈무교’가 강호의 3대 세력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세외세력인 ‘천신밀교’가 개입하면 벌어지는 십이천력인의 비밀을 둘러싼 혈투로 게임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십이지천 역시 다른 무협 게임처럼 실제 무협에서 보여지는 무공들을 충실하게 구현하기 위해 경공과 연공, 점혈과 해혈, 비급 등 다양한 시스템들이 존재한다. 십이지천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른 게임 진행과 긴장감 넘치는 세력전이다.

십이지천의 세력전은 대규모 PVP로 이루어지며 그 종류가 다양하고 목적이 뚜렷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정 지역을 차지하는 레벨별 세력전과 다른 세력의 공격하여 성석을 뺏어 오는 성석 쟁탈전, 유저간의 PVP인 자유 세력전 등으로 분류된다. 십이지천은 성인 전용 게임답게 성인들을 위한 시스템도 다양하다. 게임 속의 섹시한 여성 NPC와 몬스터가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여성 몬스터를 공격하면 타격에 따라 복장이 벗겨지는 스트립 시스템이 있어 성인들만을 위한 게임임을 확연히 보여준다. 그 외에도 도박성을 가미한 고양이 경주나 주사위 돌리기 등 도박 시스템이 있다. 십이지천은 성인들에게 가장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인 선정성, 폭력성, 도박성 모두를 가지고 있는 성인들을 위한 게임임에 틀림없다.

≫ 전문가군이 내린 평점 (10점 만점)
+ 구룡쟁패 : 8.5
+ 십이지천 : 8.2

▲ 구룡쟁패 l 유현성<게임 평론가>
‘구룡쟁패’는 여느 게임 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나온 많은 무협 온라인 게임들은 판타지 형식의 게임 위에 무협적인 그래픽을 덮어씌우는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구룡쟁패’는 개발 초기 유명 무협 작가인 좌백을 직접 개발 작업에 끌어들여 시나리오부터 세계관, 게임 시스템까지 무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구축했다. 무협의 세계를 게임으로 옮겨놓은 만큼, 게임 곳곳에서 그 느낌을 받을 수가 있다. 특히 ‘구룡쟁패’의 매력은 무협의 특징을 살린 각 캐릭터들의 화려한 무공 동작 애니메이션이다. 마치 중국 무협 영화에서 볼 수 있을법한 복잡한 액션이 게임에서 보여진다는 점은 무협 매니아들에게 가장 큰 즐거움이다.

이처럼 무협의 세계를 세세한 부분까지 게임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개발자들의 장인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조그만 부분도 놓치지 않는 장인 정신이 곧 게임의 완성도로 직결되기 때문에 ‘구룡쟁패’는 정통 무협 온라인 게임을 표방할 만 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투’ 부분이다. 캐릭터의 화려한 액션으로 비록 눈은 즐겁지만 한 번 클릭으로 모든 동작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투가 금세 지루해진다. 여타의 MMORPG에서 간혹 보여졌던 콤보 형태의 전투나 딜레이를 통한 무공 시전 등의 방식을 사용했다면 좀 더 무협 장르에 걸맞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든다. 단순한 전투를 배제하고 유저에게 다양한 키 입력을 통해 그들의 손을 심심하지 않게 하는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자의 평] 무협 게임의 기획 극대화, 일부 노가다적 게임성은 옥의 티

▼ 십이지천 l 오은석<게임 평론가>
십이지천은 한때 서비스의 위기를 겪기도 했던 게임이다. 성인전용 무협게임으로 차별화 된 선정성과 도박성, 폭력성을 내세워 초기에 유저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정식서비스 후 유저들의 이탈을 막을 수 없었다. 이는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회사들이 겪는 게임의 컨텐츠 부족과 시스템적인 문제점들을 십이지천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십이지천은 게임엔진의 교체를 통해서 시스템적인 문제를 해결했으며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서 게임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 이제 다시 재도약을 하고 있다. 정작 십이지천만의 매력과 재미는 다른 곳에 있다.

그 것은 바로 십이지천의 가장 큰 특징인 세력간 이루어지는 대규모 PVP 전쟁이다. 다른 게임처럼 한 장소를 차지하기 위해 단순히 형태가 아니라 레벨이나 지역별, 세력별로 다양한 형태의 전쟁 시스템을 가지고 한다. 또한 세력전 별로 주어지는 보상이 확연히 다르며 게임 진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유저들에게 끊임없이 세력전에 참가하게 만든다. 이를 통해 유저들간에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되며 게임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십이지천은 분명 자신만의 재미를 바탕을 성인 게임다운 컨텐츠를 활용함으로써 유저들에게 인정받는 게임이 돼가고 있다. 다만 몬스터의 색상만 변화시켜 상위 몬스터로 등장시키거나 캐릭터들의 낮은 수준의 그래픽 등은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문제이다.

[기자의 평] 성인들의 컨텐츠는 풍부, 게임성 부재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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