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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게임도 ‘화들짝’ 중3이 만든 ‘그 게임’

플레이스토어서 인기 무료 게임순위 6위 기록 … 노련한 게임 밸런싱 ‘천부적 소질’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3.08.23 20:52
  • 수정 2013.08.2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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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안드로이드 게임 어플리케이션 분야는 치열한 레드오션 싸움이 한창이다. 난다긴다 하는 게임 개발자들이 대거 모바일게임으로 전환, 이른바 엘도라도를 찾기 위해 전력투구에 한창이다. 이들은 한주에도 수십개씩 모바일게임을 쏟아내며 온갖 마케팅에 홍보를 일삼고 있다. 특히 안드로이드 톱10에 들면 추후 프로젝트를 보장받고, 성공도 따논 당상이라는 생각 탓에 순위권에 목메기도 한다.

최근 카카오 게임하기가 성공적으로 론칭하면서, 수십에서 수천만명이 게임을 다운로드 받는 안드로이드 랭킹은 카카오게임하기와 대기업의 전유물이 된 듯하다.

 

 

그런데 최근 게임 순위에는 이상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CJ E&M넷마블, 위메이드와 같은 공룡들 틈새에서‘공튀기기’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어플리케이션이 있다. 개발사는‘SONSON’. 도무지 듣도 보도 못한 이 브랜드는 알고 보면 이 게임을 개발한 1인 개발자의 닉네임이다. 아직 뒷목을 잡고 쓰러져서는 안된다. 이 게임을 개발한 사람이 중학교 3학년 학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잠시 키보드와 마우스를 던지고 소주 한잔 하러 갈 때다.

‘공튀기기’는 말 그대로 공이 튀는 게임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공이 제자리에서 통통 튀는데, 화면 좌측이나 우측을 눌러 보면 공이 좌우로 튀면서 움직인다. 이 공을 이리저리 움직여 황금 카드를 먹으면 다음 스테이지로 이동하는 게임이다.

 
 

센스있는 퍼즐 게임

‘공튀기기’를처음플레이하면바닥에위치한함정을 피해가며 공을 튀겨 넘긴다거나, 스프링 점프대를 밟고 높은 곳혹은멀리떨어진곳까지날아황금카드를먹는다. 아무 생각없이통통튀는것만으로쉽게클리어할수있다. 게임은 진행하면 할수록 복잡한 퍼즐을 제공한다. 공이 튈 수 있는 자리 마다 함정이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피해가면서 게임을 플레이 해야 한다. 예를들어 발로 밟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발판인데, 밟으면 공이 바닥으로 떨어진다거나, 점프해야하는 것처럼 보이는 점프대를 밟으면 가시에 찔려서다시시작해야하는식이다.

 

중반으로 가면 이 게임의 진정한 묘미가 시작된다. 중반 부터는 아예 공이 2개 나와서 위쪽 화면과 아래쪽 화면으로 나뉘어 게임을 플레이 하게된다. 위 아래 볼을 모두 살피면서 함정을 피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아래 볼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는데, 위쪽 볼은 제대로 도착할 수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때문에 천천히 게임을 살피면서 패턴을 읽고 클리어에 도전 해야 한다.

기가 막힌 게임 밸런싱

‘공튀기기’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쉬운 게임 처럼 보이지만알고보면정말어려운게임이다. 이게임은공이튀는 자리와 높이, 유저들의 입력 패턴을 모두 예상해 개발된 게임이다. 때문에 공이 떨어질만한 자리에 적절히 함정을 배치해 이를 피해나가야 하도록 구성됐다. 특히 같은 패턴의함정을여러차례배치해,‘ 운’이아니라‘퍼즐을이해’하는 사람만 클리어할 수 있도록 만든 점이 인상깊다. 더욱이‘전혀 예상할 수 없는 패턴들(황금 카드가 갑자기 사라진다거나, 특정 위치에서만 레이저가 발사되는 등)’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난이도가 높은 퍼즐들을 만들어 낸 점이 인상깊다.
특히 최종스테이지는 이 게임 개발자가 갖고 있는 철학을 가장 잘 알 수 있다. 최종 스테이지에 가까이가면 냉정하게 살펴보면 분명‘세이프티존’이 눈에 보이고, 패턴도 눈에 보이는데 알고 보면 도무지 클리어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올라간다. 가장 어려운 난이도에서는 아래쪽의 점프대와 위쪽의 함정이 동시에 나오면서도 다시 위에서 나오는 레이저를 피해 다음 장애물까지 넘어가는 것 을수차례반복해야한다.

 

그런데 이 스테이지를 곰곰이 뜯어 보면 지금까지 게임에서 나왔던 패턴들을 총집합해 설치해놓은 스테이지다. 초반부에서 가시를 뛰어넘는 방법을 배우고, 중반부에서 볼 2개를 콘트롤 하는 방법을 배우고, 후반부에서는 레이저와 함정을 피하는 방법을 배웠다면, 마지막에는 아주 좁은 지역에 볼을 떨어뜨리는 방법까지도 테스트하게 된다. 여러모로기가막힌밸런싱에혀를내둘르게된다.

중학 3학년생이 개발한 게임

이 게임을 개발한‘SONSON’은 안양 비산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손세찬 군이다. 도무지 중학생이라고 볼 수없을 정도로 노련한 밸런싱은 그의 재능을 짐작케한다. 그는이미‘세상에서가장어려운게임’‘, I wanna be hero’를만들어출시했고‘, 공튀기기’가벌써세번째작품이다. 1인 개발에서 만큼은 이미 베테랑이라 부를 만한 경력이다. 특히 앞선 두 게임도 안드로이드 인기 순위 상위권에 등록될정도로인기를누렸고‘, 공튀기기’는이미78만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100만 다운로드를 목표로 순항하고있다.

 

그는‘공튀기기’를 두고“중학생의 시각으로 친구들과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었다”며“같은 또래 친구들이 하는 게임을 만들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손세찬 군은 현재 4번째 작품을 개발하기 위해 사전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앞선 게임들이 워낙 난이도가 높았던 만큼 이번에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는 학생 신분인탓에 공부가 우선인 만큼 게임 개발에만 매진할 수 없어 전반적인 퀄리티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고민이라고 한다.

열여섯살 그의 개발자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수십년 동안 그가 개발할 게임들이 꾸준히나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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