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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닌텐도 ‘휴대게임기’ 혈투

  • 지봉철 기자 janus@kyunghyang.com
  • 입력 2005.01.0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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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S vs PSP 전쟁 스타트

드디어 휴대용게임기의 지존자리를 두고 일본에서 NDS와 PSP의 맞짱대결이 펼쳐졌다. 우선 초반의 기세는 NDS쪽이 잡아가는 분위기이다. 물론 두 하드웨어가 모두 소화율 90%에 육박하는 엄청난 인기를 보이며 추가생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NDS의 2주차판매량도 출하대수와 비교해볼 때 그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PSP의 경우 하드웨어가 팔려나가는 숫자에 비해서 소프트웨어가 ‘릿지레이서’, ‘모두의 골프’외에는 팔리지 않아 하드웨어적인 부분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도 꽤 되는 것이 아닌가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연 그들의 전초전은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 것인가?

NDS 맑음, 하드웨적인 평가는 대단!
역시 닌텐도의 파워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휴대용 게임기쪽의 쉐어율이 엄청난 게임보이 어드밴스의 타이틀이 모두 호환된다는 점만으로도 크게 먹고들어갈 수 있는 NDS는 단순히 호환기능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자체적인 기능만으로도 굉장한 매리트를 어필하고 있다.

실제로 게임의 구매자들은 하드웨어적인 디자인과 아이디어적인 닌텐도의 하드웨어 프론티어정신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소프트를 재밌게 즐기고 있다는 게임기로서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상황이 되어버렸다. 따라서 다양한 소프트들에 관심이 기울여지고 있고 발매와동시에 가장 많이 팔리던 슈퍼마리오보다 현재는 ‘메이드 인 와리오’쪽이 더 인기를 보이고 있는 듯 하다.

이것은 역시 발매초기 특수와 같은 것으로 메이드 인 와리오 외에도 NDS의 하드웨어적인 기능을 잘 살린 ‘터치스크린’대응 게임이 인기가 높다. 메이드 인 와리오도 이런 연유로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는 듯 하다. 게다가 게임보이 어드밴스 SP는 NDS가 나오고 더 팔리고 있다. 아직도 차이가 있는 5000엔의 가격차이가 꾸준한 SP유저를 끌어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기왕이면 5000엔을 추가해 NDS를 사겠다라는 선택의 갈래가 있어 결국 NDS는 게임보이 어드밴스의 엄청난 컨텐츠를 물려받은 것이다.

어찌되었건 닌텐도로서는 최상의 스타트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게임보이 어드밴스 SP까지 하락곡선이 아닌 상승곡선을 그리며 NDS를 팔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최상의 조건으로 휴대용 게임기 두대를 나란히 히트시키고 있는 것이다. 당분간은 NDS의 인기는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PSP 맑음, 소프트웨어 판매량을 늘어야…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소프트웨어의 판매부족은 플랫폼 홀더로서는 상당히 불안한 요소이다. 더욱이 이미 PSP의 가격대조차 상당히 낮춰진 가격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더더욱 그러하다.

16만대정도의 하드웨어가 팔려나간 동안 ‘릿지레이서’와 ‘모두의 골프’만이 6만장 정도씩을 기록했을 뿐, 기타의 게임은 거의 팔리질 않는다. 이것은 거의 하드웨어 대 소프트웨어 비율이 1:1에 가깝다. 더우기 복수로 게임을 구입한 사람수도 꽤 있다고 가정할 때는 하드웨어만 구입한 사람도 분명히 적지 않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의 판매가 적다는 것은 지속적인 게임공급에 대한 부분의 불안요소이기 때문에 SCE로서는 그렇게 달갑지 만은 않은 소식일 듯. NDS의 경우 하드웨어만 산다고 하더라도 이미 ‘게임보이 어드밴스용 소프트 전체’라는 컨텐츠가 존재한다.

선택의 폭은 크다. 물론 PSP의 경우에도 구매자들 역시 기능에 대한 만족감이 큰 편이고 생산량을 늘리는 등 SCE쪽도 꽤나 분주한 모양. 하지만 역시 가격대라든지 시장에 처음 진입했다는 점에서 NDS와의 대결은 어찌보면 잘 끊어낸 스타트라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SCE의 쿠다라키 켄 사장은 PS 1 시절처럼 ‘파이날 판타지 7’같은 한방을 노리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

어찌되었건 첫 스타트에서 NDS에게 밀리고 있는 것은 사실. 첫번째 기능은 게임기인 만큼 양질 소프트 공급으로 인한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판매증가가 PSP의 첫번째 과제인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PSP, 난공불락의 NDS를 넘어설 수 있나?
네오지오포켓, 원더스완 등의 다양한 휴대용 게임기들이 발매되면서 게임보이의 아성에 도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하지만 이 휴대용게임기들의 경우에는 게임보이가 가지고 있는 시장의 틈새를 노렸다면 PSP는 시장을 엎어버릴만큼의 파괴력을 원하는 하드웨어다.

슈퍼패미컴으로 시장을 평정했던 닌텐도를 PS 1으로 보기좋게 역전한 드라마의 후속편을 SCE는 연출해보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PS 1때보다는 만만한 벽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는 SCE는 우선은 시장을 양분하고 싶어한다. 오히려 시장의 양분을 싫어하는 쪽은 닌텐도일 것이다. “모두 가지고 있던 것이 반이나 뺏겼다”라는 심리적 영향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기업의 목표자체가 SCE는 “우선 반을 뺏자”이고 닌텐도는 “절대 반까지는 못줘”가 되버린다. 공격과 수비로 따지자면 SCE쪽이 공격, 닌텐도쪽이 수비다.

역시 북미에서나 일본에서나 발매초반의 상황만을 살펴보면 닌텐도의 휴대용게임기 시장은 ‘난공불락’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무게감이 있어보인다. 따라서 SCE는 하드웨어의 기능상의 우위를 어필하고 싶어하지만 닌텐도는 자사의 신감각의 지극히 게임적인 하드웨어와 싼 가격을 어필한다.

SCE가 하드웨어적인 매리트 주입에 성공하여 하드웨어가 날개돋힌 듯 잘팔려 나간다고 해도 소프트웨어의 판매없이는 그것도 무의미하다. 결국 위에서 언급했듯이 쿠다라키 켄의 심리대로 “파이날 판타지 7 때와 같은 한방!”이 절실하지만 닌텐도의 ‘포켓몬스터’의 아성을 넘어설만한 ‘한방’이 쉽게 나올지는 의문이다.

2004년 9월 16알 게임보이 어드밴스 SP로 발매된 ‘포켓몬스터 에메랄드’가 3개월이 지난 상황에서도 주간 3만개씩을 판매해나가는 페이스를 보면 오히려 ‘포멧몬스터’의 정식 후속작이 NDS로 등장했을 때 ‘한방’이 두려워질 정도다.

과거같지는 않지만 그만큼 휴대용 게임계에서의 ‘포켓몬스터’는 절대적인 킬러타이틀이다. 게임보이 SP의 컨텐츠와 더불어 ‘포켓몬스터’나 ‘마리오’, 닌텐도의 휴대용타이틀, 가정용게임기와는 전혀 다른 강력한 서드파티들의 지원 등도 역시 PSP가 넘어야할 숙제가 될 것이다.

PS2의 발매당시 DVD 플레이어로서의 기능이 상당히 주요했던 부분 등의 게임 외부적인 요소에도 PSP는 많은 공략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물론 게임분야를 가장 신경써야하는 것은 두말할나위 없는 명제지만 말이다.

국내에서 벌어지는 2라운드는?
국내에도 이미 대원과 SCEK에 의해서 NDS와 PSP의 맞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대원의 경우 여전히 하드웨어적인 판매에 주력을 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보이고 있어 조금 아쉽긴 하다.

SCEK는 일본에서 사용가능한 왠만한 컨텐츠들은 모두 국내에서 사용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며 국내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한 다양한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 당연히 PS 2와 같은 한글화타이틀도 상당히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대원에서 발매되는 NDS가 12월 29일 발매가 예정되어 있으며 SCEK에서 발매되는 PSP의 경우는 내년 봄으로 발매계획이 잡혀져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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