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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든어택’ 게임 DB 문제 기업논리 아닌 유저 권익에 주목

  • 박병록 기자 abyss@khplus.kr
  • 입력 2011.06.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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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 게임하이,넥슨 지나친 감정 대립이 사태 악화 …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기업논리에 유저 피해 가중
-게임 DB에 대한 소유권 인식 같아 원만한 해결 가능성 충분 … 유저들의 권익 지키기 위해 협상 테이블 앉아야


지난 10일 게임하이는 자사가 개발한 FPS ‘서든어택’의 퍼블리싱 계약을 모회사인 넥슨(대표 서민)과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11일부터 향후 4년간 ‘서든어택’은 넥슨포털에서 서비스 된다.


이로써 게임하이와 CJ E&M 두 회사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서든어택’ 퍼블리싱 계약 연장 이슈는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든어택’ 게임DB 이전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아직까지 게임 DB 이전에 대한 3사(CJ E&M, 게임하이, 넥슨)간의 협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CJ E&M 게임즈의 남궁훈 대표의 사퇴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임원진이 꾸려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임 DB 논의가 지연되면서 새로운 퍼블리셔인 넥슨은 CJ E&M과의 협상과는 별도로 대대적인 캠페인을 실시, 게임 DB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게임 DB : 유저가 게임을 즐기기 위해 가입한 정보와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 획득한 경험치, 아이템, 퀘스트 수행 정보 등의 게임 데이터를 의미한다.


‘서든어택’의 퍼블리싱 계약과 게임 DB 이전 문제에 관련된 게임사는 퍼블리셔인 CJ E&M과 개발사인 게임하이, 새로운 퍼블리셔인 넥슨 3사다. 이들은 아직까지 게임DB와 관련된 공식 미팅을 단 한차례도 갖지 않았을 만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임 DB의 주인은 ‘유저’]
게임 DB의 이전 문제는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관계가 정의된 이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퍼블리셔가 게임 콘텐츠의 서비스 권한을 담당하면서 운영의 영역으로 게임 DB를 포함, 소유권을 주장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퍼블리셔들이 흥행 게임의 퍼블리싱 권한을 유지하기 위한 볼모로 게임 DB를 유용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게임 DB의 주인은 게임의 개발사도 퍼블리셔도 아닌 유저들에게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정론이다. 결국 유저들이 자신의 시간과 돈을 들여서 게임을 플레이했고, 유저 스스로의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게임 DB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게임 DB와 관한 해외 사례에서도 유저들에게 그 권리가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중국에서 ‘리니지’, ‘리니지2’의 서비스를 담당했던 샨다게임즈가 퍼블리셔 변경에 따라 새로운 퍼블리셔인 텐센트에 게임 DB를 아무런 조건없이 이양했다.



▲ CJ E&M게임즈 방준혁 총괄 고문, 권영식 본부장 등의 임원진은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샨다게임즈 관계자는 “게임을 두 달간 중단하고 새로운 퍼블리셔에 게임 서비스를 이전하는 작업을 실시할 것”이라며, “유저들은 새로운 서비스 환경에서 이전과 똑같은 게임 DB를 기반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중국에서 ‘리니지’ 시리즈가 한국의 ‘서든어택’의 흥행에 비해서 부진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어, 샨다게임즈의 결정이 CJ E&M과는 다른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게임 DB의 소유권이 유저들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지나친 감정 대립이 원인]
지금까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든어택’ 게임 DB 문제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CJ E&M이 넥슨과의 접촉을 피하며, 게임 DB의 소유권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CJ E&M은 게임 DB의 소유권이 유저들에게 있으며, 이를 유저들에게 돌려줄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본지에 의해서 확인됐다.


남궁훈 CJ E&M 게임즈 전 대표의 사임 이후 새롭게 꾸려지고 있는 임원진의 핵심 인물인 권영식 퍼블리싱 사업본부장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게임 DB에 대한 소유권이 유저들에게 있다”며 , “적법한 절차를 거쳐 유저들에게 게임DB를 양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개발사인 게임하이와 퍼블리셔인 CJ E&M이 게임DB의 소유권에 대해 공감대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이 게임 DB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3사의 감정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CJ E&M의 임원진 교체로 대화 채널이 단절됐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실제로, 게임하이는 수차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CJ E&M에 공문을 전달, 게임 DB 이전에 대한 논의를 제안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CJ E&M의 관계자에 따르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인수인계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게임하이, 넥슨, CJ E&M 관계자가 만나 게임DB 인수에 관한 협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권영식 본부장을 비롯한 새로운 임원진이 이번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희망하고 있어,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감정이 격화된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기업 논리에 의해서 유저들의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며, “감정적인 대립을 자제하고 유저들의 권익을 위해서 냉정하게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CJ E&M은 ‘스페셜포스2’ 역량 집중으로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만한 해결이 모두에게 긍정적]
‘서든어택’의 새로운 퍼블리셔가 결정된 만큼, 게임 DB의 원만한 해결이 3사에게 모두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최경진 연구위원은 논평을 통해 “ ‘서든어택’ 서비스 불확실성의 증가로 게임하이와 CJ E&M의 투자 매력이 감소하고 있다”며, “네오위즈게임즈 등의 FPS라인업에 강점을 보이는 경쟁사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CJ E&M 게임즈의 남궁훈 전 대표가 트위터를 통해 밝힌 ‘서든어택’의 새로운 퍼블리싱 계약 조건은 수익 배분율 7:3(게임하이:CJ E&M)과 재계약 금액 150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넥슨과의 공동 퍼블리싱 조건까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만약, 이런 조건으로 퍼블리싱 권한을 유지했다고 해도 경영상 별다른 효과가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CJ E&M 통합으로 게임 부문에 대한 주가 하락 요인이 CJ 인터넷 시절에 비해서 낮다는 점과 FPS 명가 드래곤플라이의 차기작 ‘스페셜포스2’의 서비스 권한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서든어택’에 대한 CJ E&M의 퍼블리싱 연장은 과욕이라는 평가다.


‘서든어택’ 게임 DB 사태를 유저들의 입장에서 현명하게 대처한다면, 유저 신뢰를 기반으로 새로운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게임하이와 드래곤플라이 사이에서 마케팅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도 피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넥슨은 원만한 게임 DB 이전으로 자회사와 모회사의 경영 시너지를 높일 수 있고, CJ E&M은 새로운 임원진이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전력투구 할 수 있다는 점에서 3사가 모두 이득인 것이다.


이번 사태가 기업 논리에 의해서 유저들의 권리가 침해받는 것이 아니라, 원만한 해결을 통해서 개발사와 퍼블리셔간의 믿음과 신뢰를 만들어낼 수 있기를 유저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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