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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테인먼트 김승언 이사 “새 브랜드 ‘토스트’, 기업 신뢰와 상품성의 첫 단추”

변하는 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수단 … 좋은 게임 서비스하는 선순환적 구조로 이미지 제고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3.09.30 09:52
  • 수정 2013.09.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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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환경변화에 대한 위기관리 능력이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사실은 게임업계의 가장 중요한 ‘화두’라고 본다. 이와 관련해 최근 2~3년 사이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업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진화하는 과도기적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희비가 갈리는 모습이다. 시장을 선도하는 대기업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뚜렷한 목표, 이를 위한 실천 가운데 차별화된 사업 전략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모기업에서 독립해 지난달 분할상장을 한 NHN엔터는 스피디한 조직과 현 시장에 맞는 게임사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했다. 일각에서는 브랜드적인 측면에서 약하지 않냐는 우려를 내비쳤지만, 오히려 새로운 브랜드 ‘토스트(TOAST)’를 공개했다. 기존 브랜드인 ‘한게임’의 이미지가 독보적인 상황임에도 불구, NHN엔터의 숨은 의도는 무엇일까.
NHN엔터 마케팅&디자인실 김승언 이사는 “‘한게임’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브랜드였지만 ‘웹보드 게임’ 이미지가 강해 최근 게임 시장에 맞는 변화가 필요했다”면서 “게임기업의 브랜드란, 웰메이드 제작사라 하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친근함과 함께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없어선 안 될 요소”라고 설명했다.

 

김승언 이사는 올초까지 네이버와 한게임의 브랜드 마케팅을 책임진 디자인 전문가로, 현재는 NHN엔터테인먼트의 마케팅과 브랜딩, U·I,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UX) 등을 총괄하고 있다.
최근 공개한 ‘토스트’ B·I도 김 이사가 직접 디자인한 작품이다. 일반 명사인 토스트와 게임시장으로 스며든 고유명사의 그것은 어떤 차이일까.
NHN엔터가 내세운 ‘토스트’의 의미는 “게임이 지향(TOward)하는 Art, Science, Technology”를 합친 말이다.

기자 : ‘한게임’의 브랜드 이미지를 벗고, ‘토스트’로 전환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며, ‘토스트’ 브랜드의 탄생 배경을 알려달라. 공식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PC게임과 스마트폰 게임의 통합브랜드로 알고 있다 
김승언 이사 : ‘한게임’은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큰 브랜드였다. 전국민이 알고 있고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대표 게임 브랜드였다. 하지만 ‘웹보드 게임’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보니 최근의 시장 환경에서 약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토스트’는 모바일게임과 글로벌게임을 한게임으로 진출하기 보다는 새로운 브랜드로 도전하기로 결정한 것이 배경이 됐다.
특히 ‘한게임’의 브랜드 위상을 균등하게 가져갈 수 있을 정도의 ‘알려진’ 이름이어야 했다. 그러면서도 처음 들었을 때 식상하지 않고 신선한 이름이어야 했다.
여기에 그 동안 잘 쓰지 않았던 단어이면서, 전세계 누구나 알고 있는 좋은 느낌의 일반 명사여야 했다. 그런 방향에서 의미와 어감이 딱 맞았던 것이 ‘TOAST’다.

기자 : 아직은 ‘한게임’의 이미지가 강하다. 새로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남다른 전략이 숨어있나. 
김승언 이사 :  모바일 ‘토스트’는 연내 베타 론칭한다.  PC서비스 ‘토스트’와 모바일 ‘토스트’의 정식 론칭은 내년 초로 예정하고 있다. 지금 마케팅 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 같다. 특히 기존 ‘한게임’ 이용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 목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신선함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친절한 마케팅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기자 : 사실 ‘토스트’로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는 것 자체가 파격적인 선택이었다고 본다. 처음 알려진 이후 업계에서도 시시비비가 엇갈렸다. NHN엔터가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과정에서 필요했던 것이라면, 옳은 결정이라고 보는가 
김승언 이사 :  아직 본격적으로 론칭한 단계가 아니어서 어떤 성과를 거론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14년 만에 새로운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면서 도전하는 느낌,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자 하는 직원들의 의욕이 느껴지고 있다.
실제로 ‘토스트’라는 공식적인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사옥을 이전한 이후 새로운 터전에서의 우리 기업만의 색깔을 살리기 위해 업무 환경을 개성 있게 바꾸려고 노력했다. 선박을 모티브로 삼은 구내식당이라거나 각각의 콘셉트가 있는 회의실, 이 가운데 ‘토스트 존(zone)’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이 회사의 문화이기도 하고, 개발이나 사업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생각한다.

기자 :  그렇다면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가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가. 특히 게임 사업에서의 그 가치는 어느 정도라고 볼 수 있나.
김승언 이사 : 사실, 게임을 잘 만들어 다작이 나오면 브랜드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다. 어찌보면 선순환적 구조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하루에도 수십종의 신작 게임들이 쏟아지는 최근의 상황에서, 유저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브랜드의 역할이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밸브의 ‘스팀’이나 수퍼셀처럼 해외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웰메이드 제작사로의 브랜드 이미지와 안정감 있는 운영으로 신뢰의 이미지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자 : NHN엔터가 주력, 혹은 전환하고 있는 사업 내에는 ‘모바일게임’을 빼놓을 수 없다. 롱런레이스 중인 ‘피쉬아일랜드’와 같이 장기적인 흥행 전략이 있나
김승언 이사 :  장기흥행전략은 마케팅보다는 게임성이 핵심인 것 같다. 개발팀의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콘텐츠 개발이 정답인 것 같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단기적인 운영성, 마케팅뿐만 아니라 장기흥행한 게임을 ‘장르 대표 게임’으로 포지셔닝해 브랜드 자산을 축적하고, 후속작 혹은 시리즈 게임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는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기자 : NHN엔터테인먼트가 대기업으로서 선택과 집중을 위한 차원으로 분할 상장을 했고, 독립적인 게임기업으로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단연 눈에 띄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한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준다면
김승언 이사 : 글로벌을 무대로 게임 중심의 ‘즐거운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회사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토스트’가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고, ‘NHN엔터테인먼트’도 ‘좋은 문화’를 가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 김승언 이사 프로필
● 1979년 6월 15일 생
● 2006년 서울대학교 디자인학과 졸업
● 2003년 NHN 입사
● 2006년 NHN USA 근무 - 이지닷컴(ijji.com) 론칭
● 2013년 7월 NHN BX실 실장 
   - IDEA 디자인 어워드 은상,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
● 현재 NHN엔터테인먼트 이사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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