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리니지 고수가 쓰는 완전 공략법<2>

  • 경향게임스
  • 입력 2002.10.23 14:47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니지에서의 여러 많은 장점들이 있지만 경제시스템 만큼 유저들에게 주는 영향이 큰 것은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경제 시스템 때문에 리니지가 발전했고 여러 게임문화가 형성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돋보이는 장점은 야누스의 얼굴처럼 리니지의 단점이기도 하다. 그것은 바로 유저들이 끊임없이 굶주림, 배고픔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언제나 돈이 부족해서 아데나를 벌기위해 미친 듯이 사냥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경제시스템이 주는 게임의 영향에 대해 좀더 세부적으로 파헤쳐 나가 보도록 하자.
리니지는 최고의 고수나 지존도 단돈 100아데나가 없어서 고생할 수도 있다.
보통의 게임들은 그 게임의 고수가 되면 돈이 남아돌게 돼있다. 아니면 초보자라고 해도 돈을 쉽게 벌게 해준다. 부지런히 플레이하면 그만큼 돈이나 아이템들을 구할 수 있는게 보통의 게임들이다.
울티마 온라인같은 게임은 초보자가 들어가면 돈이 남아도는 플레이어들이 집 사주고, 골드를 챙겨주고, 게임하는 방식까지 가르켜준다. 다른 여타 게임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다보니 게임이 쉬워진다. 쉬워지는 만큼 게임은 금방 식상하게 되고 한계에 부딪혀 게임에 대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리니지는 어떨까? 지존이 마음좋게 초보자들한테 아이템 같은 것을 나눠주고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천만에 말씀이다. 리니지에서는 초보자든 고수든 단돈 1백 아데나가 귀하다.
고수가 되고 고레벨의 캐릭터를 갖게 되면 당연히 게임상의 돈을 많이 벌게되는 것은 리니지도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고수들이 언제나 아데나에 허덕이게 되는 것은 그만큼 소모되는 아데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사냥을 하기 위해 물품들을 사야하는 아데나, 전투를 할때 드는 아데나, 공성전등에 드는 아데나 등등을 곱씹어보면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지존의 장비를 갖고 하루에 버는 돈은 대략 20~30만 아데나 정도라고 유저들은 말한다. 하지만 그 유저들이 한번 공성전을 할때 소모되는 양은 대략 2백만에서 3백만 아데나 정도에 이른다.
또 캐릭터가 죽음에 이르러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아이템들을 잃어버릴 경우 엄청나게 많은 아데나가 소모된다. 보통 +7검의 평균가격이 1백20만 아데나인데 8검 9검을 떨어뜨려 잃어버렸을 경우 그 아이템을 복구하려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결론이 생긴다.
또한 인첸트 시스템으로 인한 아데나 소모도 엄청나다. 고가의 아이템으로 올라갈 경우 인첸트 시스템으로 인해 아이템이 깨져서 날라가는 경우가 많다. 결국엔 아이템을 잃어버리거나 인첸트로 인해 아이템이 날아가면 복구하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하고, 그 때문에 또 아데나 기근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리니지를 잘 모르는 게이머들이나 게임개발자들은 이런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리니지에서는 움직이는 것 자체가 돈이다. 모든 것에 아데나가 소모된다.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이동시 걸어가는 방법과 텔레포트를 이용해 가는 방법이 있는데 걸어가는 방법이 지루하고 위험천만이라면 대신에 공짜라는 해택은 있다. 하지만 텔레포트을 이용하려면 마을별로 제각기 다른 금액의 아데나를 지불해야한다.
어떤 아이템을 하나 주웠다고 치자. 이 아이템이 도대체 어떤 용도인가 알아보려면 그것마저도 돈이 든다. 확인주문서라는 것을 사서 그 아이템을 아이덴티 해야 한다. 몬스터에게서 도망가려고 해도 순간이동 주문서라는 것을 이용해야 하므로 돈이 든다. 체력을 회복하려면 물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그 물약도 돈을 내고 사야한다. 그 어느 것에도 아데나가 개입되지 않은 플레이는 용납될 수가 없다.
초보들은 아데나 벌기가 힘들어서, 중수들은 레벨업에 치중을 두다보니, 또 고수들은 더욱 더 강한 지존이 되기위해 투자를 하다보니 항상 아데나가 부족하다.
한가지 현실적인 계산법을 이용해 예를 들어보자.
공성전 한번에 플레이어들이 사용하는 아데나가 어느 정도일까? 일단 물약이 가장 많이 들기 때문에 물약값이 제일 많이 들것이고 그 외에 기타 잡비들이 들어간다.
이외에도 다른 잡다한 아이템들이 많이 소모된다. 하지만 일단 공성전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아이템들로만 계산해보겠다.
공격혈맹에서 소모되는 주홍물약은 대략 2시간 동안의 공성전에 최소 5만개가 들어간다. 맑은 물약도 개별적으로 사용하는 플레이어들이 있기 때문에 그 개수도 만만치 않게 소모된다. 대략 3만개 정도로만 잡겠다.
이 두 개만 계산한다면 2천3백만 이상의 아데나가 들어간다.
대단하지 않은가? 두시간동안 경제적으로 그냥 허공에 뿌려버리는 돈이 몇천만 아데나다. 환율로 따져보면 몇백만원이 두시간동안 사라진다. 몇백명이 약 보름간 열심히 사냥을 하거나 장사를 해서 이문을 남긴 돈이 딱 2시간만에 사라져 버린다.
그럼 공격혈맹만 있는가? 방어하는 혈맹은 또 얼마나 아데나를 소모하는가 알아보자.
방어혈맹은 소모되는 물약이나 그 외 기타 소모비가 공격혈맹보다는 조금 적게 드는 것은 사실이다. 대략 주홍물약 4만개, 맑은물약 2만개 정도가 소모된다.
이를 계산해도 2천3백만 아데나가 넘게 들어간다.
2시간동안 약 5천만 아데나 이상이 소모됐는데 환율로 따지면 약 5백만원 돈이 사라진다. 40개 서버에서 한번씩만 공성전을 한다면 약 20억 아데나가 사라지고 이를 환율로 따지면 2억원이 2시간동안 게임안에서 사라진다.
하루에 공성전은 한 서버당 최소 2회가 이뤄진다. 성이 5개이므로 하루는 2개성이, 하루는 3개성이 번갈아 가면서 공성전을 하는 추세다.
이렇게 항상 소모되는 돈이 리니지에는 무척 많다. 공성전을 해서 돈이 소모되고, 죽으면서 아이템을 떨궈서 아데나가 소모되고, 게임상의 일상생활을 하면서 아데나가 소모되고, 무기와 방어구 인첸트를 하다가 아데나가 소모된다. 서버내에 돈이 남아 돌아서 남에게 여유부릴 수 있는 유저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공성전을 하는 곳은 장소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그렇지 그 시간에 다른장소에서 소모되는 아데나는 또 얼마나 많겠는가?
다른 게임들은 서버가 오래될수록 그 서버의 인기가 시들어진다. 그도 그럴것이 게임상에 돈이 풍족하고 하다보니 풍요로워진 서버는 그만큼 매력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니지의 가장 오래된 서버인 데포로쥬는 아직도 가장 인기있는 서버중 다섯 손가락안에 든다. 거의 1, 2등을 다툰다. 왜냐하면 많은 고수들이 탄생해서 전투나 공성전 등은 매우 눈부시지만 풍요롭지는 않기 때문에 항상 서버에 긴장감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아직도 데포로쥬나 두번째 서버인 켄라우헬 서버는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반문하게 된다. “왜 그렇게 어렵게 살면서도 리니지를 하는것이냐? 풍족한 돈이 있는 게임으로 옮기지?”라고. 그 이유는 캐릭터 능력의 끝이 미지수인 게임치고 매료되지 않는 게임은 없기 때문이다.
리니지가 그렇기 때문에 초보든 중수든 고수든 끊임없이 자기와 비슷한 경쟁상대에 경쟁심을 느끼게 되고, 그래서 강해지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일등주의와 리니지의 경제시스템 과 여러 장점들이 아주 절묘한 궁합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유저들은 점점 더 리니지에 몰두한다. 질 수 없는 오기가 그득한 우리나라의 게이머들로서는 이런 공간에서 불꽃 튀는 싸움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튼 리니지란 게임은 그렇게 돈을 내고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고통과 노력을 요구한다. 그러한 고통과 노력에 대한 요구에 게이머들은 더욱 더 열광하게 되고 리니지안에서 성공하고자 발버둥치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현실세계와 너무도 흡사하다.
그래서 이런 말이 성립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성공을 꿈꾸는 게임제작사들여. 유저들을 항상 배고프게 해라. 그러면 성공할 것이다.”
이번호에서는 리니지의 장점에 대해서만 언급을 해보았다. 다음호에서는 단점 및 유저들의 게임문화 의식변화에 대해 심도있게 얘기해 보겠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