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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다시보기 - 2004년 아덴 월드의 10대 사건 <1>

  • 정리=유양희 기자 y9921@kyunghyang.com
  • 입력 2005.01.1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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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한껏 깨끗하고 새롭게 느껴지는 새해가 왔습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벌써 한해가 지나갔구나’란 생각이 먼저 들지만, 돌이켜보면 참 길고도,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현실 세상에서도 그렇고, 아덴 월드 역시 그렇고요.

2004년을 리니지와 함께한 많은 유저분들과 같이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회상해보고, 기뻤던 순간, 즐거웠던 순간, 당황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면서 아덴 월드의 새해를 맞이해보는 건 어떨까요? TV에서도 연말이면 ‘2004 10대 뉴스’ 이런 것 많이 하는 것처럼, 지금부터 아덴 월드의 10대 사건을 한번 떠올려봅시다. 제 글에 대한 의문 사항이나 기타 궁금하신 질문이 있으시다면 이 메일 주소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듀 2004, 이런 일들이 있었지...
리니지는 정말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게임이어서 그런지, 1년 안에는 그다지 많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란 느낌이 들었었는데, 이 글을 쓰기 위해 여러 리니지 관련 게시판들을 훑어보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속되는 일련의 사건들을 기억할 때, 제일 처음 것과 제일 최근 것만을 잘 기억하기 때문에, 솔직히 ‘2004년에 무슨 일이 있었지?’ 생각해보면 ‘생과 사’ 업데이트 밖에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그 외에 일들은 중간에 끼어있는 기억들이기 때문에, 2003년에 있었던 일인지, 2004년에 있었던 일인지도 헷갈리고, 존재조차 잊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리니지 유저 분들도 궁금하실테니 사설은 짧게 하고, 빨리 알아보도록 하겠다.

[10위] 새로운 거래 문화의 시작 - 개인 상점 모드
아이템을 팔기 위해, 아이템을 사기 위해, 하루 종일 장사글을 띄우며 모니터만 바라보신 기억이 있는가? 아니면 이러한 것이 귀찮아서 장사꾼에게 싸게 팔아버리고, 비싸게 사는가?

아직도 창고에 그동안 안 팔고 모아뒀던 아이템이 쌓여있는가? 리니지 상에서의 아이템 거래란 어떨 때는 매우 쉽게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몇날 며칠을 해도 거래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매우 귀찮은 일이다. 하지만 아주 오랜 시간 수동 교환 시스템이 유지되어 왔고(필자가 듣기로는 그 보다 더 옛날에는 교환 시스템조차 없어서 두 사람이 인적이 드문 곳에 가서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아이템을 땅에 서로 내려놓고 막~ 달려가서 상대방의 아이템을 집는 방식으로 교환을 했다고 한다), 그 결과 장사꾼이라는 신 개념의 NPC들이 자체 생산되기도 하였는데, 드디어 많은 유저들이 원하는 개인 상점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이러한 개인 상점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좋아진 점은, 가장 먼저 아무리 장사를 하는 사람이 많은 마을이라도, 채팅창에는 장사글이 올라오지 않게 되어 일반사람들이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둘째는 누가 먼저 가격을 제시하느냐의 문제에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팔길 원하거나 사길 원하는 사람이 먼저 가격을 제시해야하기 때문에 보다 거래가 편리해졌다.

그리고 또, 여러 사람들이 파는 아이템의 가격 정보를 쉽게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시세를 알기에도, 아이템 가격을 비교하기에도 쉬어졌기 때문에, 보다 저렴하게 아이템을 구입할 수도 있다. 이와 더불어, 각 마을마다 시장도 생겨서 소막피나 마을을 급습해온 몬스터들에게 공격을 받을 염려 없이 장사를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생긴 것 또한 환영할만한 사건이었다.

[9위] 리니지 최고의 서버는 어디? '리니지 2004 월드 영웅전'
리니지 최고의 서버를 찾는 거대한 전투가 리니지 토너먼트에서 이루어졌었다. 리니지 토너먼트의 100 vs 100 공성전 방식으로 42개의 모든 서버가 토너먼트로 전투를 치루는, 최초로 시도되었던 서버대항전이었다. 각 서버의 GM들이 대진표를 추첨하였고, 경기가 치루어졌는데, 필자가 속해있는 서버는 아쉽게도 1차전에서 탈락하였다. 켄라우헬, 어레인, 쥬드, 발라카스 서버가 4강에 올랐으나, 최강의 자리에는 발라카스 서버가 올라갔다. 서버명을 최강의 용의 이름을 따서인지 쟁쟁한 구 서버를 재치고, 신 서버에 속하는 발라카스 서버가 최고의 명예를 얻게 된 것이다. 4강에 올라간 서버의 모든 플레이어에게는 소정의 상품이 지급되었고, 1위를 차지한 서버에는 변신 이벤트가 진행되었다고 하는데, 정말 부럽다. 올해의 월드 영웅전은 깜빡하여서 참여를 하지 못하였지만, 내년에 또 다시 열린다면, 꼭 참가해 볼 것이다. 다른 유저분들도 이러한 재미있고, 뜻 깊은 서버 대항전에 참여하여 큰 기쁨을 맞보시길 바란다.

[8위] 펫 - 미안하다, 진화한다
2004년 봄, 펫에 관한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실시되었다. 펫의 종류가 다양해진 것 뿐 만아니라, 펫들이 마법을 사용하기 시작하였고, 심지어 어마어마하게 비싼 아이템을 먹고 진화까지 하게 되었다. 이 업데이트로 인해 가장 횡재한 펫은 바로 늑대, 필자가 허접한 요정이었을 때, 길가다 주은 고기 하나로 옆에서 놀고 있는 늑대를 길들여 하루 동안 데리고 다닌 다음, 개 보관소에 맡기는 돈이 아까워 그냥 버리곤 했던 그 늑대가, 최고로 각광받는 펫이 되었다.

늑대와 함께 도베르만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고, 귀엽고 깜찍한 외모를 지닌 비글, 고양이와 열혈토끼도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잘 길러지고 있다. 이러한 펫들은 레벨이 30 이상이 되면, 진화의 열매를 먹고 하이 펫으로 진화를 하게 되고, 하이 펫이 되면 모든 면에서 보다 강력해지면서 펫 전용 아이템도 착용할 수 있다. 현재 여러 사냥터에서 다양한 하이 펫들을 볼 수 있으며, 거래도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처음에 이러한 시스템이 유치하다느니, 이게 무슨 디지몬이냐느니 얘기했던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펫들을 정성스럽게 키우고 즐겁게 사냥하는 듯 하다.

[7위] 개경, 리틀 버그베어 레이스로 부활
제피, 나쎄, 구몰리, 핀핀, 플루토, 베라티.... 이 이름들을 기억하시는가? 많은 리니지 플레이어 유저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그 개경.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폐지되었던 개경이 부활하여 많은 유저들이 환영하였다. 대박을 꿈을 안고, 또는 안정지향적으로 부업으로 약간의 돈을 벌기 위해서, 또는 그냥 재미로 많은 사람들이 버경을 즐기는데, 필자도 버경을 매우 좋아해서, 한동안 버그베어들을 바라보며 레이스 장에서 살기도 했었다. 현재 버경장은 역시 성행을 이루며, 주말이면 발딛을 틈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매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사위 갬블 또한 다양하게,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아덴 월드의 라스베가스로 자리 잡고 있다.

건전한 버경을 즐기기 위해서는, 먼저 절대 장비는 팔지 말고, 또 너무 많은 레이스표를 사지 않는 것이 좋다. 많은 분들이 승률은 높지만 배당은 낮은 버그베어에게 많은 돈을 거는데, 필자가 보기에는 이 방법은 너무 위험이 크고, 승률은 조금 낮지만 배당이 높은 버그베어들에게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이러한 방법으로 하다보면 가끔 대박을 맞을 수가 있는데, 필자의 최고 기록은 500 아데나로 324배, 약 16만 아데나를 땄던 적이 있다. 버경은 리니지만의 즐거움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버경의 부활은 2004년의 중요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6위] 불법 프로그램과의 전쟁 선포
올해 중반 쯤, 각종 스킨과 자동 사냥이 리니지 상에서 큰 문제꺼리로 떠올랐었다. 스킨들은 처음에 단순한 보는 즐거움을 주거나 아이템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어서, 엔씨소프트 측에서도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었지만, 각종 딜레이를 없애고, 맞는 동작을 없애고 이동 속도를 빠르게 하는 등, 게임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가 된 것이 바로 자동사냥, 화전민 마을의 오크 숲이나 초보 마을 근처, 개미굴 등에 중국인 작업장 문제와 함께 자동 사냥이 이루어지면서 게임 존폐의 큰 위기를 맞았으나, 리니지 플레이어들의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말아야겠다는 의식이 강해지고, 개발사의 클라이언트 복구가 이루어지면서 현재, 이러한 문제점은 현저히 줄어든 모습이다.

게임 내에 편법을 사용하는 각종 불법 프로그램이 판을 치게 된다면, 정상적으로 게임을 하는 사람들에게 큰 불이익을 가져다주고, 이런 것들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점점 사람은 줄어들고 각종 프로그램만 돌아가는 게임이 된다.

따라서 이러한 일이 그나마 빨리 해결된 이 사건은 리니지 플레이어로서 기뻐할 일이었다. 하지만 개인 상점 시스템이 도입된 지금도, 자동 판매기 프로그램은 종종 돌아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하루 빨리 개선되길 바란다.

글쓴이 |juno31@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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