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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이건희 · 정주영 탄생시킬 게임산업 원동력의 ‘중심축’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1.12.1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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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초반 당시 일선에서 뛰었던 기업인 다수 포진 … 중국→ 아시아 → 유럽으로 세력 확장한 외화벌이 주역
-30대 패기에서 50대 연륜까지 세대 초월하며 맹활약 … 불확실한 게임시장 주류 산업으로 이끌어낸 일등공신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으로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건희, 故정주영. 이들을 추격할 CEO가 게임 산업에서 다수 탄생할 전망이다. 美 경제전문지가 발표한 ‘2011년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 따르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재벌 순위로 NXC 김정주, 엔씨소프트 김택진이 각각 7위와 16위에 올랐다. 예전 같으면 삼성, 현대 같은 그룹사에서나 가능했던 일이 2010년을 넘어서면서 게임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다. 일찌기 보기 힘들던 이 같은 현상을 이끌어낸 주인공은 회사를 설립하고 혁신 경영을 일궈낸 젊은 CEO들이다.


대한민국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CEO들은 1980년대 해외에서 제작된 게임을 유통하는데서 나아가, 1990년대 발 빠르게 게임회사를 설립,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한발 앞서 나갔다. 여기에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의 수출 활로를 열고 2000년대 수확을 거두기 시작했다.


그리고 11년이 지난 현재, 국내 게임산업은 단일 기업이 조 단위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기에 이르렀다. 본지는 게임산업을 일으킨 핵심 인물이자, 게임코리아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게임업계 CEO 20인을 선정했다.


경향게임스가 선정한 게임업계 CEO 20인은 그동안 본지가 다뤘던 프로듀서, 개발자, 프로바이더 등 100인의 인물 중에서도 핵심이 되는 인물이다. 이들은 수준 높은 게임을 개발하는데 집중 투자, 매출적 성과를 확보하면서 관련산업의 비전을 알린 인물이다. 아울러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곳곳에서 국산 게임을 선보여 수출 공신으로도 크게 활약했다.



[회사 설립한 ‘창업주’ 80%]
본지가 그동안 분야별로 다뤘던 100인의 인물 중 CEO부문에 속한 20인은 회사를 창업한 대표이사와 함께 전문 경영인으로 투입된 CEO가 공존했다. 그러나 통계치를 살펴보면 CEO 20인 중 약 80%(16명)가 회사를 창업한 인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경영인으로 활동 중인 CJ E&M 넷마블 조영기, 네오위즈게임즈 윤상규, NHN한게임 정욱, 웹젠 김창근 등 4인을 제외한 CEO가 모두 회사를 최초로 창립했던 인물이다.


그렇다면 창업주인 16명의 CEO들은 어떠한 시기에 회사를 가장 많이 설립했을까. 창업주 16인을 대상으로 각 게임사의 평균 설립년도를 조사해본 결과 약 1997년이라는 계산이 도출됐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이른 시기 회사를 설립한 인물은 유니아나를 1988년 설립한 윤대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유니코 전자라는 사명으로 아케이드 게임사업을 시작한 윤대주는 게임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콘솔, 온라인 게임 사업에 이르기까지 회사를 꿋꿋이 지탱해온 CEO다.


16인의 창업주 중 가장 근래 회사를 창업한 인물도 눈에 띄었다. 2003년 엔트리브소프트를 설립한 김준영이 현재를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시기에 회사를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김준영은 PC패키지 개발사였던 손노리에서 실력을 갈고 닦아 2003년 회사를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패키지가 사양길을 걸으면서 김준영의 존재도 사상누각이 될 수 있었으나 창업 후 온라인게임 분야에서도 출중한 경영을 펼쳐 20인의 CEO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다양한 산업군 중에서도 가장 젊은 업계로 인정받고 있는 게임산업,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CEO 20인의 평균연령도 알아봤다. CEO들의 출생년도를 분석해 평균치를 계산한 결과 1968.25년이라는 수치가 도출됐다. 만 43세에 해당하는 연령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연장자로 꼽힌 인물은 제이씨엔터테인먼트 김양신(1954년 출생)으로 나타났다.반면 최연소 CEO로는 게임빌 송병준이 선정됐다. 송병준은 1976년생으로 만 35세에 해당한다.


게임업계가 젊은 산업이라고는 하지만 본지가 선정한 20인의 CEO의 경우 산업이 태동하던 시기부터 일선에서 활동하던 이들이 대다수인 까닭에 평균 연령대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동서양 아울러 ‘코리안 게임’ 전파]
20인의 CEO들은 국내에서도 놀라운 영향력을 발휘해 왔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활약했다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CEO들의 글로벌 진출 동향을 살펴보면 2000년 초·중반까지는 주로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공략했으며 2005년 시점부터는 북미와 유럽 등 지까지 진출하며 외화벌이에 집중해 왔다.


해외국가 진출을 기준으로 CEO들의 활약상을 살펴보면 먼저 중국시장에서는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한빛소프트 김기영,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박관호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혁빈은 FPS ‘크로스파이어’로 300만 동시접속자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현재도 중국 온라인게임 순위 1, 2위에 오르내리고 있어 메이저게임사 못지 않은 수출 주역으로 인정받았다. 현지시장에 ‘오디션’으로 댄스게임 열풍을 주도한 김기영도 빼놓을 수 없다.


20인의 CEO 중 동남아 시장에서 가장 돌풍을 일으킨 인물은 누구일까. 드래곤플라이의 박철우가 해당 시장에서는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박철우는 FPS ‘스페셜포스’를 동남아 시장에 수출해 현지 유저들에게 ‘국민게임’으로 인식시킨 인물이다.


일본시장에도 독보적 인지도를 자랑하는 CEO가 존재한다. 엘엔케이로직코리아 남택원은 MMORPG ‘붉은보석’을 일본에 수출해 2005년부터 6년 연속 ‘베스트 게임상’ (웹머니 어워드 주최)을 수상한 바 있다.


중국, 일본, 동남아 시장과 달리 문화적 상대성으로 공략하기 어려웠던 북미 시장을 선도하는 CEO도 주목된다. NXC 김정주, 온네트 홍성주가 대표적이다. 김정주와 홍성주는 2000년 중반부터 현지 시장에 북미 지사를 설립한 인물로, 넥슨아메리카와 온네트USA로 달러 사냥에 매진하고 있다.


[‘자수성가’ 가능한 시장구조 ‘입증’]
2000년하고도 11년이 지난 현재 게임업계는 IT 분야에서도 메인스트림으로 인정받는 산업으로 꼽힌다. 다양한 산업군 중에서도 기술적으로 가장 고도화된 직업이자,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에 특히 젊은 세대들은 게임업계의 문을 지속적으로 두드리는 추세다. 자신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자수성가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전해지면서 부터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지가 선정한 20인의 CEO들은 게임업계가 열정과 능력만 있다면 누구나 뛰어들 수 있는 개방적 산업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그 중에서도 컴투스 박지영, 소프트맥스 정영원, 제이씨엔터테인먼트 김양신 등은 여성이 사회에서 비교적 약자로 간주됐던 1990년대 직접 게임사를 창업하면서 고정관념을 타파했다.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여성 CEO인 이들은 모바일, PC패키지, 온라인게임을 넘나드는 맹활약으로 현재에도 내로라하는 수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삼성, 롯데, LG 등 대형 그룹사만 뛰어들 수 있다는 프로야구 시장에서 구단주로 떠오른 엔씨소프트 김택진도 게임산업의 개방성과 가능성을 동시에 증명해준 인물이다. 1990년대 ‘게임으로 성공하기 힘들다’는 인식 속에서 김택진은 회사를 설립, 2000년대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의 연타석 성공으로 관련 산업의 가능성을 만천하에 드러낸 장본인이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존재한다’는 가치를 보여준 드래곤플라이 박철우도 게임산업에 매력을 느끼는 젊은이에게는 롤모델로 통한다. 대학 졸업 후 오리콤이라는 광고대행사에 근무하던 그가 현재는 게임산업의 CEO로서 수백억 원을 벌이들이고 있다는 것에 대해 열광하는 이는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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