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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 특집 - 코퍼레이트 라이프 스타일 시뮬레이터] 당신의 옆자리 동료가 좀비로 변했다면…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4.03.20 09:52
  • 수정 2014.03.2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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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블로’뺨치는 타격감 ‘압권’ 
- 스팀 키 배포 놓고 구설수 오르기도

매일 출근하던 회사가 어느 날 갑자기 좀비들의 소굴이 된다면? 한술 더 떠서 직장 상사가 갑자기 좀비로 변해 나를 습격한다면? 이처럼 독특하다 못해 황당하기까지 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태어난 게임이 있다. 지난 3월 13일 출시된 ‘코퍼레이트 라이프 스타일 시뮬레이터’이야기다. 매일 보던 직원들이 나를 죽이기 위해 달려드는 상황에서 당신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사실 선택지는 단 하나다. 무차별 학살 게임 ‘코퍼레이트 라이프 스타일 시뮬레이터’를 만나 보자.

 

코퍼레이트 라이프 스타일 시뮬레이터는 좀비들이 우글거리는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그리고 있는 게임이다. 총 27개 스테이지를 거쳐 나가면서 엔딩을 볼 때까지 여행은 계속된다. 총 플레이타임은 약 2시간. 비교적 짧은 이 시간 동안 게임은 흥미롭게 전개된다.

 

직장에서 살아남는 방법
강한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버티는 자가 살아남는다고 했던가. 이 게임도 역시 몰려드는 적들을 상대로 버티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워낙 많은 몬스터들이 쏟아지기 때문에 이들을 상대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분명 이 게임의 주인공은 대기업에 근무하는 것이 틀림이 없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좀비들을 상대로 싸워야 한다.
배경이 직장인 만큼 좀비들을 상대로 하는 무기들도 직장인스럽다. 유저가 획득할 수 있는 무기는 야구배트나 스템플러, 스프레이와 같이 어쩌면 직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무기들이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배경이 미국인 만큼 권총이나 샷건 들도 구할 수 있는 무기 중 하나. 탈출용 도끼나 전기톱 등도 잘 둘러보면 좋은 무기로 쓸 수 있다.
이들 무기를 활용해 일단 눈에 보이는 즉시 썰다 보면 답은 보인다.

 

간단한 퍼즐과 보스 시스템
신나게 좀비를 썰면(?)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서서히 게임을 클리어 할 조건들이 보인다. 스테이지 방식으로 구성돼 있는 이 게임은 각 스테이지 마다 클리어 조건이 다른데, 예를들어 첫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는 방법은 옆 사무실에 있는 키카드를 구해 문을 열고 탈출하는 식이다. 어두컴컴한 주차장을 빠져나간다거나, 임원진의 사무실에서 난동을 부리는 등 다양한 배경도 게임의 묘미다.
특히 게임을 플레이해 나가면서 동료들을 구하는 시스템이 흥미롭다. 딱히 강력한 공격력을 가진것은 아니지만 각자 독특한 직업을 갖고 있어 이번엔 어떤 캐릭터를 구할지도 또 하나 재미 중 하나다. 게임 전반에 깔려 있는 블랙 유머도 흥미거리 중 하나. 좀비들이 우글거리는 세기말 적 회사에서도 주인공이 여직원에게 고백을 하다가 차이는 장면은 웃음이 절로 나온다.
짐작했겠지만 게임에서 보스들은 무조건 ‘관리자’급이다. 수시로 재떨이(?)를 던지는 이사진이나 침과 유사한 물체를 발사하는 임원진, 연필로 찌를 것 같은 프로젝트 매니저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특색있게 그려져 있다. 아마 이 게임을 개발한 개발자는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모양이다. 덩달아 게임을 플레이 하는 사람도 즐겁다.

 

스팀 키 배포로 인해 구설수
게임은 사실 스트레스가 싹 날라갈 만큼 훌륭하다. 조작법이 비교적 나쁜 편이여서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없는 점을 제외하고는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그런데 유독 이 게임에 대해 유저들의 평가는 냉정하다. 이유는 바로 개발자의 이중적인 태도 때문이다. 원래 이 게임은 ‘ZOMBIES’라는 인디게임의 확장팩 격으로 개발된 타이틀이다. 때문에 개발자들은 기존 ‘ZOMBIES’구매자들에게 게임을 무료로 배포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그런데 출시일이 다가오면서 갑자기 개발자는 말을 바꿔버렸다. 개발자인 Bignig은 “확장팩으로 보기에는 너무나도 다른 게임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스팀키(무료 쿠폰)를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갑자기 말을 바꾼 개발자 때문에 유저들은 분노에 휩싸였고 게임은 결국 사장되는 분위기다.. 게임을 개발하는 능력 만큼이나 언행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하는 사례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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