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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M&A 광풍 조짐 '키맨 행보'에 관심 집중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4.04.30 12:19
  • 수정 2014.04.3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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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M&A 광풍이 한반도로 불어닥치고 있다. 게임을 통해 자본을 확보한 대형 게임기업들이 사업 분야를 확장해 게임을 비롯한 IT 전 분야의 알짜 기업들을 인수하려는 빅딜의 움직임이점차 강해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 대륙을 거머쥐기 위한 M&A 열풍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내 유력 기업들의 M&A가 사실상 종반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그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 특히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M&A전에 나설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텐센트의 선전포고 알리바바의 맞불작전

올해 초 텐센트는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온라인 쇼핑회사 '경동상청(JD.COM)'의 지분 15%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2억1,500만달러(우리돈 2천2백억원). 여기에 생활정보 검색 사이트 '대중점평'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자사 포털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인터넷 쇼핑몰 분야로의 진출을 예감케 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중장기적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관측된다.

반대로 현재 독보적 1위를 지키고 있는 알리바바의 입장에서는 다분히 긴장할 만한 인수임에 틀림없었다. 게임을 통해 든든한 매출을 보유하고 있고, 포털 인지도도 높은 텐센트가 쇼핑 분야에 뛰어든다는 것은 일종의 전쟁 선포와 다름없는 행동으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동안 알리바바는 모바일 지도 제작업체 '오토네비홀딩스'를 14억 5천만달러(우리돈 1조 5천억원)에 인수하는 등 매년 1조원이 넘는 금액을 M&A에 투자하는 한편 상장(IPO) 준비를 착실히 하면서 기간을 보낸다. 그러나 텐센트가 온라인 쇼핑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자 알리바바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모바일게임 분야에 진출키로 하면서 대립각을 세운다. 한때 샨다 인수설까지 나돌 정도로 알리바바의 움직임은 활발하다. 이와 함께 자사 결제수단인 알리페이를 전면에 내세우고, 역시 쇼핑몰 분야를 통해 확보한 유저들을 대상으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물론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 최대 동영상 포털 '유쿠'에 투자하는 등 역시 지분 인수에 공을 들이면서 점차 세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한국서 2차전 예고

이들의 싸움은 중국 국내에서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이 인수전을 벌이는 사이 중국내 타 기업들도 연이어 M&A전에 참전, 대형 M&A가 잇달아 터지면서 기업들의 주가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들 기업의 시각은 글로벌로 향해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 게임 기업들이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텐센트가 이미 국내 CJ게임즈에 5,300억원 규모 지분을 투자하면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알리바바 역시 국내 기업들의 M&A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공할만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조(兆)단위 M&A에도 서슴지 않는 기업들인 만큼 국내 상장사들을 비롯 건실한 중소기업들 역시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의 인수 방침은 우선 향후 가능성. 특히 폭 넓은 자회사를 보유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수 있는 회사들이 주요 타깃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은 해외 시장에서 기업 공개이후 주가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체 기업 규모를 경쟁하기 위한 전쟁이 핵심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텐센트가 먼저 M&A를 시도하면 항상 알리바바는 더 큰 금액으로, 더 큰 기업에 투자를 하거나 인수하는 식의 미묘한 경쟁구도가 형성되어 있다"며 "알리바바가 맞불을 놓을 만한 대형 국내 게임사들을 찾고 있는 게 아니겠느냐"고 판세를 진단했다.

키맨 싸움이 승패 갈릴 듯

두마리의 거대 공룡들의 국내 비즈니스는 핵심 인물들의 움직임에 의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텐센트는 마크 런 COO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하루종일 게임만 플레이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그는 직접 CJ넷마블에 투자를 결정하면서 국내 비즈니스에 관심을 드러냈다. 성격상 직접적으로 움직이기 보다는 충분한 정보를 수집한 후, 행동으로 옮기는 신중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텐센트 코리아를 통해 수집한 정보들을 기반으로 크고 작은 비즈니스의 결정권자인 것으로 관측된다. 직접 게임을 플레이 해보고 모든 비즈니스를 결정하는 만큼 생각보다는 결정에 시일이 걸린다는 분석이다. 

 

알리바바의 움직임은 좀 더 적극적이다. 수뇌부가 직접 나서 한국 비즈니스를 조율하고 있는 분위기다. 투자 전문 기업에서 시작해 전 한빛소프트의 글로벌 네트웍을 구축한 박순우 상무가 알리바바 게임 사업 중 해외 부문을 총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순우 상무는 중국 상장사 더나인에서 최초로 한국인 출신 CEO로 임명되는 등 이미 국내외적으로 실력을 입증받은 인물이다. 그는 중국 내 폭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알리바바 내부에서 두터운 신뢰를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이미 국내에서 대형 기업들과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과 접촉, 향후 판세를 가늠할 만한 빅딜에 다가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국내 대형 기업들 뿐만 아니라 네시삼십삼분이나 파티게임즈같은 모바일 분야 신흥 기업들과의 제휴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한다는 점이다. 사실상 내실 있는 신흥 기업들까지도 시야에 두면서 알짜 M&A를 병행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올해 하반기 국내에서 두 공룡 기업들간의 M&A대첩 2차전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향후 한국과 중국 게임 시장의 판도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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