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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없이 미래 콘텐츠 문화 ‘상상 불가’

  • 김상현 기자 aaa@khplus.kr
  • 입력 2012.03.1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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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문화가 날개 달 수 있는 풍토 조성 … 현장 목소리 실천 위한 노력 수반돼야


‘게임문화와 산업의 과거-현재-미래’를 주제로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위원장 곽승준)와 서강대학교(총장 이종욱) 게임교육원이 공동주최한 제4차 ‘곽승준의 미래토크’가 지난 3월 13일 오후 서강대 이냐시오관 강당에서 400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패널로는 ▲한국게임산업협회 최관호 협회장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 ▲터틀크림 박선용 대표 ▲프로게이머 박정석 선수 ▲디스이즈게임닷컴 임상훈 대표가 참석해 게임문화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풀어놨다. 게임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모두 공감하면서 게임문화를 어떻게 대중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곽승준 위원장은 “국민 절반 이상 즐기는 문화로서 게임은 자리 잡았다”며 “이 자리는 게임관련 문제보다는 향후 발전을 위해 우리가해야 할 일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람의나라’, ‘리니지’ 개발자로 유명한 송재경 대표는 특강을 통해 “90년대초에 게임으로 밥벌이 해보겠다고 도전했을 땐 ‘서울대씩이나 나온 사람이 게임 같은 걸 만드냐’는 눈초리를 받았지만, 최고의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게임이 각광받고 있다”며 “더 많은 ‘게임장인’들이 나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게임문화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서 개발자로서 더 좋은 게임을 개발해 보여주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고 송 대표는 답했다.




[게임은 종합예술의 완성판]
이번 토론회 자리는 그 동안 진행됐던 게임관련 문제와 정책보다는 향후 게임문화와 산업 발전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리였다. 대중문화로서 게임이 ‘왜’인정받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찰이 이뤄졌고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곽 위원장은 “영상과 음악뿐만 아니라, 유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이 바로 게임”이라며 “게임은 모든 예술을 종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예술의 완성판”이라고 말했다.


메이저 게임사들 위주로 편중된 산업구조와 콘텐츠 다변화에 대한 고찰 또한 이어졌다. 이날 행사의 공동주최기관인 서강대 게임교육원을 졸업하고, 인디게임스튜디오를 만든 박선용 대표도 한국 게임시장의 다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국내 게임 시장은 PC용 온라인게임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고 지적하고, 대부분의 외국의 가정들에는 게임 콘솔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콘솔 게임을 즐기는 사람을 따로 ‘마니아’라고 부를 만큼 층이 얇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바일게임, 인디게임 등 보다 다원화된 게임 시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형 개발사와 소규모 스튜디오가 공존할 수 있는 다원화된 개발 문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송재경 대표는 “타 플랫폼보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온라인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점인 온라인게임에 집중]
게임산업의 미래에 대한 진단에서는 패널 모두 문화, 산업적인 측면 모두 밝다고 입을 모았다. 곽승준 위원장은“우리도 10년 후에는 요즘의 부모 자녀가 함께 영화나 공연을 즐기듯 자연스럽게 게임을 같이 하고, 더 이상 이런 주제의 토론이 불필요할 정도로 게임문화가 정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식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게임의 사회적 인식 변화를 위해서 다양한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문화의 중심에서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스포츠 정식 종목 채택도 하나의 과제로 지적됐다. 박정석 선수는 “12년 동안 프로게이머 생활을 해왔지만, 여전히 사회에서 보는 눈은 차갑다”며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서 e스포츠가 당당히 인정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송재경 대표는 개발자들이 정말 ‘감동적인’게임을 개발한다면 이런 인식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영화가 언제부터 대중문화로 인정받았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이제는 누구에게나 감동을 줄 수 있는 게임이 개발돼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게임산업 발전에 대해서는 송재경 대표의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송 대표는 “콘솔게임 등의 불투명한 산업 미래보다는 우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온라인게임 개발에 더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직속부서인 미래기획위원회에서 게임과 관련된 토크를 진행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런 토크가 정말 ‘말’로서 끝나서는 안된다. 게임문화와 산업 발전을 위한 실행이 뒷받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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