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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3, 국내 중간 성적은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2.05.2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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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PC방 점유율 40% 육박 ‘압도적 1위’기록 … 패키지 판매량 낮아도 수십만 휴면 유저 ‘컴백’
- 서버 불안·해킹 급증 등 접속장애로 부작용 ‘시끌’… 화폐경매장 없지만 아이템 현금거래 이미 성행 中


‘디아블로3’가 올 상반기 국내 게임업계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5월 15일 전 세계에 출시된 ‘디아블로3’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국내 게임시장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국내 PC방 리서치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출시 첫 주말을 기점으로 한 주 동안 ‘디아블로3’의 PC방 평균 점유율이 40%에 육박, 기존 인기게임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상황이다.


현재온·오프라인 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디아블로3’패키지도 일부 품절 사태가 발생해 초기 내놓은 물량은 거의 소진됐다는 판단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출시 후 지금까지 ‘디아블로3’의 판매량을 두고 일반 패키지 판매와 디지털 다운로드를 포함해 적어도 30만 장이상 팔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디아블로3’의 급격한 인기몰이는 적잖은 부작용도 낳았다. 특히 시장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블리자드 코리아의 서비스 운영 능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출시 당일부터 서버 과부하로 이용자 접속이 어려웠던 것은 물론, 부실한 초동 대처로 여론의 비난이 쏟아진 것이다. 일부 유저들은 이를 빌미삼아 블리자드 코리아에 환불을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 측의 거절로, 불만이 폭주한 유저들은 블리자드 환불정책이 불합리하다는 내용으로 공정위에 신고하는 등 연일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블리자드 코리아는 게임 계정 해킹과 중국 IP 차단 루머까지 확산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 게임전문가는 “당분간 ‘디아블로3’의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서비스 대응이 미흡하다면 유저들이 등을 돌리는 것은 시간문제”라면서 “이미 아이템 현금거래까지 성행하는 마당에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5월 23일 블리자드 측은 공식적으로 게임 출시 후 일주일 동안 전 세계 ‘디아블로3’판매량이 630만 장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 중 350만 장은 출시 24시간 만에 판매된 것으로, 역대 가장 빨리 판매된 PC게임 기록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패키지 초도물량 15만장 ‘완판’]
국내 ‘디아블로3’인기는 PC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출시 이틀만인 지난 5월 16일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점유율 26%를 기록해 1위로 뛰어올랐다. 이후 출시 닷새 만에 40%에 육박, PC방 점유율로 2위를 기록중인 ‘리그오브레전드(LoL)’보다 약 3배 이상 격차를 벌렸다. 이로 인해 ‘아이온’과 같은 토종 게임들도 일시적으로 동시접속자 수가 줄어드는 등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게임포털 관계자는 “ ‘디아블로3’가 출시된 후 MMORPG, FPS와 같이 특정 장르의 구분 없이 전체 게임 이용률이 10~20% 줄었다”면서 “게임의 브랜드 파워가 있어서인지 휴면 유저를 포함해 일반인들조차 ‘디아블로3’에 관심을 갖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디아블로3’의 국내 패키지 유통권을 확보하고 있는 손오공 측은 지역의 특정 매장을 제외하고 초도 물량이 모두 소진된 것으로 보고, 추가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블리자드 측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블리자드 측은 현재까지 국내 ‘디아블로3’판매량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는 국내 게임패키지 판매 시장이 저조하고 PC방에 집중된 이용률을 감안한다면 한국에서의 판매율이 전체‘디아블로3’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손오공 측근에 따르면 ‘디아블로3’의 일반 패키지 초도물량이 15만 장으로 잡혔고 이것이 ‘완판’됐다는 가정 하에 디지털 다운로드 수를 합치면 최소 30만 장은 팔렸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욱이 업계 대다수가 추가 물량 공급이 확정되고, 향후 예정된 게임 내 콘텐츠가 업데이트된다면 해당 판매량 수치는 이보다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 PC방 리서치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5월 24일 기준, ‘디아블로3’가 PC방 점유율 38.86%로, 2위인 ‘리그오브레전드(LoL)’보다 무려 3배 가량 높은 수치로 1위를 기록 중이다


[미숙한 서비스로 ‘불매 운동’확산 조짐]
하지만 ‘디아블로3’의 폭발적인 흥행만큼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블리자드가 당초 예상한 최대 수치보다 이용자들이 몰려들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한 까닭이다. 이용자들은 출시직후부터 나흘 연속 서버 접속이 어려워지자 불만이 쇄도했고 이에 블리자드 코리아는 ‘해결 중’이라는 답변으로 일관, 서비스 불안정에 대한 문제가 심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환불을 원하는 유저에게 블리자드 코리아가 일시적인 서버 불안 문제로 환불은 안 된다는 정책을 고수하면서 급기야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관련 민원이 쏟아졌다. 이에 공정위 측은 하루 평균 100여 건 이상의 신고가 이어져 현재는 관련부서에서 이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뚜렷한 해결책 없이 기본적인 입장으로 일관하던 블리자드 코리아는 공정위 신고 직후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서버 증설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유저들의 불만은 쉽게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다. 서버 장애와 더불어 해킹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 사례의 주요 내용은 유저가 게임을 종료하고 다시 접속하면 아이템과 게임머니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에 대해 블리자드가 원인 규명은 물론,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디아블로3’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 지 모르겠다. 복구 공지라도 올려주면 안되냐”는 글을 올려 답답한 마음을 호소했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보안시스템 인증키인 OTP(1회용 비밀번호)도 뚫렸다는 사실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유저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리자드가 빠른 시일 내에 후속 대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규모 불매 운동으로 번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면서 “너무나 급격하게 게임 인기가 타오른 만큼 대응책 미비로 금세 열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금경매장’도입, 시장 파장 거셀 듯]
그렇다면 향후 ‘디아블로3’가 국내 게임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얼마나 될까. 전문가들은 이번 출시로 인해 전체 게임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낸 만큼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앞으로 출시될 온라인게임 신작들이 ‘디아블로3’를 통해 복귀한 잠재 유저들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관련업계의 시각에서 봤을 때 ‘디아블로3’이슈가 그 자체만으로 시장에서 ‘학습’이 되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블리자드가 게임의 상품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출시 전날 소장판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거나 SNS를 활용한 홍보전략 등이 고도화된 마케팅 전술이라는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콘텐츠 소모 속도가 빠른 국내 유저들을 대상으로 블리자드가 앞으로 ‘디아블로3’의 어떤 게임성을 선보일 지도 관심사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심의 문제로 빠진 ‘현금경매장’이 추가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디아블로3’는 아이템 현금거래 사이트에서 아이템을 포함한 계정, 캐릭터 육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유저들 입장에서는 현금경매장 이슈가 ‘디아블로3’를 플레이하는 데 있어서 절대적인 요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현재 음성적으로 진행되는 아이템 현금 거래로인해 콘텐츠 소모가 빨라지고, 게임 밸런스가 붕괴되는 등의 서비스 불균형 우려가 예상된다. 이로 인해 블리자드가 현금경매장 이슈를 ‘디아블로3’의 흥행 연속성을 위한 우선 과제로 올려놓았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단, 현금경매장 시스템이 게임물 등급위로부터 통과된다 하더라도 업계에 미칠 파장 역시 만만찮다.


아이템 현금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기존 온라인게임이나 관련 게임사들에게도 동일한 적용 기준이 마련된다면 게임시장 규모가 달라질 수도 있다. 따라서 블리자드가 총대를 메고 국내 아이템 현거래 시장 양성화에 나설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디아블로3’의 현금경매장은 아시아를 제외한 지역에서 5월 29일 오픈할 예정이다.


[디아블로3 국내 주요일지]
5월 14일 출시 기념 왕십리 전야 행사 ‘한정판 사전판매’
              공식집계 4천명 운집, 200개 매체 취재
5월 15일 전세계 동시 출시 ‘아시아 서버 오픈’
              ‘Error 37’오후 10시 로그인 접속 장애 발생
5월 16일 게임트릭스 집계 PC방 26.09% 1위 등극
5월 17일 다음 아고라 ‘디아블로3’환불 청원 서명 운동
              공정위·한국소비자 보호원 민원접수 ‘봇물’
5월 21일 게임트릭스 집계 PC방 점유율 40% 돌파
              계정 해킹 문제 발생
              불법복제 해커집단 ‘스키드로우’해킹 경고
5월 24일 공식집계 출시 일주일 전세계 630만장 판매
              출시 하루 동안 350만 장 판매
              블리자드 공식사과문 게재
              서버 증설 및 인력 확충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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