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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성창기자의 60분-엔블릭] 전략적 플레이와 시원한 골맛...하키 재미 '그대로'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8.07.2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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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네트워크로 유저 스트레스 최소화 … 다양한 콘텐츠 보강이 흥행 관건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시원한 스포츠 게임이 유저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코원에서 선보인 온라인 하키 게임 ‘엔블릭’이 호쾌한 골 맛으로 한 여름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리겠다고 나섰다. 지난 14일부터 28일까지 2차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는 ‘엔블릭’은 깔끔한 조작성과 긴장감 넘치는 액션으로 스포츠 온라인게임 계에 새로운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프리스타일’ 이후에 이렇다 할 성공작이 없는 스포츠 장르에서 ‘엔블릭’이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 것인가? 60분간 체험해 봤다.



MP3 플레이어 개발사로 유명한 코원이 3년간 개발한 하키 소재 온라인 게임.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하키를 즐긴다는 독특한 설정의 ‘엔블릭’은 소재에 걸맞는 쉬운 조작성과 명확한 골 판정에 최대한 중점을 두고 만들어졌다. 또한 하키 특유의 전략성을 강조, 유저들이 스스로 다양한 전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개발단계에서 최대한 배려한 점이 특징이다. 현재 2차 비공개 테스트가 진행중이며, 빠르면 오는 9월 말 오픈될 계획이다.



대만 게임사 C.G.I.에서 개발한 SF 무협 MMORPG. 특수부대원인 주인공이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 도중 사고를 당해 중국 수나라 시대에 불시착하면서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중화권 게임으로는 드물게 언리얼 엔진을 사용해 수준 높은 그래픽과 실감나는 타격감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소설을 바탕으로 하는 탄탄하고치밀한 세계관을 선보여 현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0min.      스포츠 장르 고질병 극복이 관건


지금까지 많은 스포츠 게임들이 나름대로의 게임성을 내세워 온라인게임에 도전했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특히 야구나 농구의 경우는 일정 이상 성공을 거둔 반면, 길거리 축구나 하키, 배구, 족구 등은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 이러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안정성과 득점에 대한 판정을 이유로 들었다. 0.1초의 차이도 허용하지 않는 스포츠 게임에서 모든 유저를 완전히 동기화 시킨다는 것 자체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공이 사라져 버리는 등 잦은 통신지연 현상이 벌어져 결국 유저들의 발길을 떠나게 했다.
골 판정 역시 마찬가지다. 너무 쉽게 만들면 이른바 각종 ‘꼼수’ 등이 난무하게 되고, 너무 어렵게 만들면 유저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엔블릭’ 역시 이러한 점을 얼마나 극복했는지가 게임 흥행의 결정적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min.       어렵지만 보람있는 튜토리얼  


게임에 처음 접속하면 자신이 플레이할 캐릭터를 고르게 된다. 성별과 외모, 그리고 포지션 등 기본적인 사항을 선택할 수 있는데, 포지션에 따라 능력치가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는 마치 축구처럼 포워드, 센터, 디펜스 세 종류로 나뉜다.
일단 처음 플레이하는 만큼 적당히 고르고 튜토리얼에 돌입했다. 튜토리얼은 총 10단계로 나눠져 있는데 각 단계가 끝날 때마다 100포인트씩 지급되기 때문에 다음 단계에 도전하는 재미를 주고 있었다. 이동 시에는 인라인 스케이트 특유의 미끄러짐이 잘 표현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작은 특별히 어려울 것이 없었지만 가속도가 붙었을 경우에는 마음먹은대로 조작이 잘 안되기도 했다. 이후 퍽(하키에서 쓰이는 공)을 가로채는 것이나 패스받은 공을 받아 다이렉트로 슛을 날리는 등은 다소 쉽지 않았지만, 몇 번 반복한 결과 요령을 터득해 무사히 모든 튜토리얼을 마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튜토리얼은 ‘엔블릭’의 조작방식을 모두 익히는데 있어 크게 무리가 없었다. 다만 튜토리얼을 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져 인내심 없는 유저들은 미리부터 포기할 우려도 들었다.


  30min.       농구와 축구의 매력 혼합  


튜토리얼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게임에 돌입했다. 일단 빈방이 없어 방을 하나 만들고 다른유저들을 기다렸는데 5명 정도가 모여 3대3 대전을 할 수 있게 됐다. 게임 시작전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 골리(하키에서 골키퍼 역할) 난이도 조절이 눈길을 끌었다. 만약 골리의 난이도를 하로 맞춘다면 골이 쉽게 들어가고 상으로 맞춘다면 완벽한 찬스 이외에는 좀처럼 잘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골이 많이 들어가는 시합을 원한다면 하로 맞추면 되고 고수 유저들의 전략성 있는 플레이를 위해서라면 상으로 맞추면 될 듯 싶었다.
전체적인 게임 방식은 패스에 이은 슛 연결로 이어지는 축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슛을 날릴 때 농구처럼 어느 곳에서 쏘더라도 퍽이 골문을 향한다는 점이 조금 다르다. 너무 멀리서만 하지 않는다면 대부분 골이 골대를 향하게 되는 것이다.
골을 날릴 때 준비과정에서 간단하게 방향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 역시 매우 직관적이다. 빨간 부분을 피하고 녹색 부분에 커서를 고정시키고 게이지를 적당히 맞춰서 쏘면 되는데 대체적으로 태클만 안 들어오면 손쉽게 골을 성공시킬 수 있다. 그러나 커서가 모두 맞는다고 무조건 들어가는 것은 또 아니라서 무엇보다 골리의 시야와 움직임을 뺏을 정도로 신속하게 골을 날리는 것이 중요해 보였다.
첫 판은 7대 6이라는 믿을 수 없는 스코어로 승리를 거뒀다. 특히 날아오는 패스를 받아 다이렉트로 슛을 날리는 ‘원타임’ 플레이 성공 시에 쾌감은 마치 농구에서 덩크슛을 성공시키거나 축구에서 장거리 슛을 성공 시킬 때 느껴지는 맛과 비슷했다.





  45min.       부족한 게임 콘텐츠 아쉬워  


서너판을 플레이 한 다음 아이템 샵에 들렀다. 아이템은 크게 코스튬 아이템과 방어구 아이템으로 나뉘는데 전자는 다소 스타일이 있는 반면 더해지는 능력치는 떨어지고 방어구 아이템은 능력치는 좋은 반면 실제 하키 전용 방어구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각 아이템은 레벨 제한이 있는데 각 레벨 대 마다 아직 1~2개의 방어구 밖에 구현이 돼 있지 않아 선택의 폭이 아직까지는 좁은 편이다. 일단 몇 가지 아이템을 사고 다시 게임에 임했는데 저 레벨 아이템이라서 그런지 게임 플레이가 이렇다하게 나아진 느낌은 들지 않았다.
아이템샵 이후 미션 모드도 플레이해 봤다. 같이 게임을 즐길 상대가 없거나 혹은 대전 방식의 플레이에 지루함을 느끼는 유저를 위한 모드로 보였다. 아직까지 미션은 3가지 밖에 없었는데 생각보다 클리어가 쉽지 않아 도전의식을 자극했지만, 보상 역시 그다지 좋지 않아 그냥 포기하게 만들었다.



  60min.       유저 스스로 전략성 유도   


‘엔블릭’을 한 시간동안 플레이 한 결과 딱 떠오르는 단어는 ‘깔끔함’이다. 조작 시에 반응 속도가 빨라 마음먹은 대로 플레이가 가능했고 퍽이 안보이거나 같은 팀원이 멍하게 서있는 등의 통신 지연 현상 역시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아직은 많은 수의 유저가 참가하지 않은 비공개테스트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놀라운 안정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반면 한 판당 게임의 길이가 다소 길어 지루한 점도 없지 않았다. 전후반 3분씩 총 6분에 걸쳐 경기가 진행되는데, 그동안 대부분 스포츠 게임이 3분 이하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늘어지는 느낌도 든다.
‘엔블릭’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전략’이다. ‘엔블릭’에서 전략이 필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경기장이 상당히 넓기 때문이다. 가령 농구에서는 전체적인 전략보다 개개인의 빠른 상황판단과 순발력이 더 필요하다. 그만큼 경기장 자체가 넓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엔블릭’은 팀원들간의 협력과 전략이 없으면 그만큼 상대편에게 빈공간을 많이 내준다. 이른바 공만 보고 따라다니는 플레이를 하다가는 상대방에게 무조건 단독 찬스를 내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엔블릭’은 유저들에게 사랑받기 위한 첫 번째 요소인 안정적인 서비스와 완성도 있는 게임성은 어느 정도 잡은 듯 하다. 그런점에서 ‘엔블릭’은 비교적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문제는 이후 유저들에게 어떤 재미를 부여할 것인가에 대한 콘텐츠 문제다. 이 부분이 해결된다면 온라인게임계에 하키 붐을 일으키는 것도 결코 불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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