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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에니쉬코리아] 기술과 열정의 한국 게임과 ‘글로벌 동반자’ 모색

  • 채성욱 기자 luke@khplus.kr
  • 입력 2014.10.06 15:21
  • 수정 2014.10.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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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표 향한 전략적 공동개발 ‘근본적 현지화’ 추구 
-  ‘판매자’ 아닌, 글로벌 진출 실질적 ‘파트너’ 지향

 

모바일게임이 새로운 게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이를 중심으로 세계화 역시 급격히 진행 중이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이 가까워질 수록 현지 시장의 지역 특성과 유저 특유의 감수성이 더욱 큰 장벽으로 다가오고 있다.
국내 모바일업계 역시 세계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최적화된 현지화 담론은 이제 필요가 아닌 필수의 영역이 됐다.
최근, 이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협업형 퍼블리셔가 등장해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의 모바일게임 개발사로 시작한 ‘에니쉬코리아’가 바로 그 주인공.
에니쉬의 일본 본사는 직원만 120명의 중견 게임사다. 지난해 동경 증시 1부에 상장되는 등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이런 튼튼한 기반을 바탕으로, 최적의 현지화라는 과제를 풀기 위해 한국과 중국, 태국 현지에 지사를 세우고, 대표들이 직접 참여해 다국적 게임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국내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사인 크레타게임즈, 모빌팩토리와 함께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그 기대가 남다르다. 
이제, 일본 내 서비스 중인 자사 게임을 글로벌에 소개하는 것은 물론, 한국과 중국의 현지 개발사와 함께 기획, 개발한 작품들을 세계시장에 선보인다는 목표다.
본지는 이런 협업형 퍼블리셔 ‘에니쉬코리아’를 만나 그들의 비전과 해외 진출의 키워드를  들어봤다.

‘에니쉬’는 일본말로 인연(因緣)을 뜻한다. ‘에니쉬코리아’는 단순히 한국의 게임을  사고 팔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다. 한국의 개발자들과 밀접한 ‘인연’을 맺고 유저가 오래 즐길 수 있는 양질의 게임을 만들고자한다. 본사인 ‘에니쉬재팬’의 공동창업자인 쿠몬 요시유키 에니쉬코리아 지사장은 자신들을 ‘이제 시작하는 새로운 벤처기업’이라고 소개한다.

‘에니쉬코리아’의 세계화 전략 ‘공동개발’
2009년 두 개발자의 의기투합으로 시작된 에니쉬는 세계적으로 페이스북 열풍이 시작될 무렵 일본 게임업계에 본격 참전했다.
본래 콘솔 중심의 게임 유저가 절대적이었던 일본 게임시장의 체질 변환이 시작되던 무렵이 바로 이 시기. PC와 모바일 SNS의 확산을 중심으로 웹브라우저 소셜게임 시장의 활로가 열린 것이다.
에니쉬는 모바일 SNG ‘보쿠노 레스토랑(한국명 나의 레스토랑)’시리즈와 ‘걸즈샵’, ‘플레티넘 걸즈’, ‘드래곤택틱스’ 등을 서비스 하며 기반을 닦았다.

 

이런 그들이 한국과 중국 지사를 필두로 아시아 게임 3대 거점(한·중·일)과 태국(CS, QA센터)에 모두 지사를 세웠다. 기존 여성향 캐주얼과 SNG를 주력으로 시장을 확대하던 에니쉬가 한국과 중국의 현지 개발사와 함께 미드코어급 작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이점은 국내 개발사들에게 매우 독특한 기회를 준다. 에니쉬코리아 쿠몬 요시유키 지사장은 게임을 전문적으로 서비스 하려면 특히, 아트적인 지역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에니쉬와의 협업은 말그대로 ‘공동개발’이다. 기획자 역시 일본인과 한국인이 섞여 있다. 그리고 일본 아티스트가 운영팀에 상주하며 개발을 지원한다. 개발자들은 모두 한국 개발자로 구성돼 있다.
말 그대로 일본 아티스트와 기획자가 함께 참여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전개를 전제로 게임을 개발해 나간다. 이런 협업이야 말로 ‘에니쉬코리아’가 추구하는 본질적인 ‘세계화 전략’이다.

글로벌 협업과 퍼블리싱 두 마리 토끼 ‘한 손에’
‘에니쉬코리아’는 일본인 기획자와 아티스트가 전속돼 있는 것을 제외하면, 국내 여느 스타트업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들의 목표는 양국의 개발자가 게임을 함께 만들어가면서 서로의 문화를 본질적으로 이해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실제 ‘에니쉬코리아’ 내 한국인 직원들과 개발자들은 매일 오전 진행되는 일본어 수업을 듣는다. 물론, 일본인 직원과 매주 목요일 ‘에니쉬재팬’에서 일정을 마치고 한국지사를 찾는 쿠몬 요시유키 지사장 역시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다. 에니쉬는 이런 문화적 이해와 협업을 통해 거점별 삼국의 자연스러운 협업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는 ‘에니쉬코리아’는 글로벌을 향한 개발과 퍼블리싱을 동시에 수행할 예정이다. 일단, ‘에니쉬재팬’에서 개발한 캐주얼 디펜스 ‘천년의 거신’을 연말 국내 론칭할 예정이다. 또한, 주요 타이틀인 레스토랑 경영시뮬레이션 ‘보쿠노 레스토랑3’를 내년 상반기 국내 서비스할 예정이다.
국내 파트너들과의 개발도 진행중이다. 개발사 모빌팩토리와 협업을 통해 개발중인 차기작은 귀여운 캐릭터를 기반으로 게임성을 강화한 SNG 시뮬레이션이다. SNG는 에니시의 주력 장르로 유저 유동성이 낮고 장기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기에 적합하다.
또한, 협업을 통해 새로운 도전도 이어가고 있다. 국내 크레타게임즈와 손잡고 남성향의 미드코어급 RPG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외 거대한 미드코어 시장에 본격적인 영역 확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모바일게임과 ‘인연’을 통해 세계의 문턱을 낮추려는 ‘에니쉬’, 그들은 지금도 더 많은 인연을 한국에서 만들길 바라고 있다. 이들의 도전과 인연맺기는 이제 시작일뿐이다. 이런 그들의 목표가 진정 세계로 뻗어가는 가교가 돼주길 기대한다.

■ 기업 한눈에 보기
+ 회사명 : 에니쉬코리아
+ 대표자 : 쿠몬 요시유키
+ 설립일 : 2013년 12월
+ 직원수 : 15명
+ 주력사업 : 모바일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 대표작 : ‘보쿠노 레스토랑’ 시리즈, ‘걸즈샵’, ‘드래곤택틱스’
+ 위   치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211, KFAS 7층
★ 강점 : 에니쉬코리아의 사무실에는 사장실이 따로 없다. 또한 모든 사무실이 오픈돼 있다. 에니쉬는 사내 수평적인 관계로 유명하다. 한국 지사 역시 이런 관계를 기반으로 협업해 게임을 개발한다.
일본인 현지 기획자와 아티스트가 상주하며 개발의 콘셉트를 조언하고 함께 고민한다. 언어 역시 통역의 힘을 빌리기 보다는 각국의 언어를 배우는 시간을 갖는 것은 물론, 메신저를 이용와 번역프로그램을 이용해 직접 대화한다. 이를 통해 서로를 더 이해하려 힘쓰고 배려하는 문화를 심고 있다. 고용자와 고용주가 아닌 실질적 파트너로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개발사’s KeyMan] 에니쉬코리아 쿠몬 요시유키 지사장

“개발사와 인연 통해, 전세계에 에니쉬의 팬 만들 것”

 

● 한국시장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인구 대비 게임을 좋아하고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이 매우 많다. 게임을 산업으로써 활성화 할 수 있는 인력 기반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다. 이는 강력한 매력이다. 중국과 비교해 봤을 때, 캐주얼과 SNG의 비율도 높고, 유저 측면에서 여성 비율도 높아 우리와 공통점 많다고 느꼈다.

● 일본시장의 유저 경향은
-  일본은 PvP을 강조하면 조금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전쟁물은 잘 안 된다. 오히려 협력해서 무언가를 함께해 나아가는 것을 더 즐긴다. 차라리 GvG 형태의 그룹 싸움 성향이 더 많이 보인다.  

● 개발사들과 어떤 관계로 협력할 것인가
- 현재도 한국의 작은 개발사들로부터 많은 제안을 받고있다. 사실 게임을 현지화에 측면에서 보자면, 이미 만들어진 게임보다는 만드는 과정에서 제안을 받는게 더욱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일단 자본적인 지원에서부터 함께 협력해 성공할 수 있는 기획까지 함께 하고 싶다. 그렇게 개발사들의 글로벌 진출의 가교가 되고 싶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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