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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게임 비즈니스에 ‘눈독’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2.07.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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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그리버드, 위닝일레븐 등 대작 게임으로 첫선 … 콘텐츠 볼륨, 속도전으로 승부 봐야
- 삼성전자 개발자 키트 공개, 콘텐츠 확보 주력 … LG유플러스 4대 포털과 협의, 연내 100종 확보 계획


삼성, LG 그룹이 차기 성장 동력으로 게임사업을 낙점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자사 최초의 동작인식 게임인 스마트TV용 ‘앵그리버드’를 출시하는 한편, LG유플러스는 ‘위닝일레븐’, ‘스트리트 파이터’시리즈를 선두로 클라우드 게임을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이들 두 기업은 기존에도 스마트폰, 앱스토어 등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대응으로 게임사업을 진행해 왔으나, 이번처럼 게임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워 자사 제품을 마케팅한 적은 드물었다. 이러한 상황에 시작된 동작인식 게임과 클라우드 게임이 삼성전자와 LG유플러스에 모멘텀을 제공할지 관계자들의 눈과 귀가 몰리고 있다



[동작인식 게임 vs 클라우드 게임 맞불]
게임 콘텐츠로 선전포고 한 것은 삼성이 먼저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12일 로비오 사가 개발한 스마트폰게임 ‘앵그리버드’를 스마트TV 앱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미 10억 명의 스마트폰 유저들이 다운로드 한 이 게임은 삼성전자와 만나면서 동작인식 기능이 적용, 스마트TV에서 플레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원작인 ‘앵그리버드’는 손가락으로 새총을 터치한 후 드래그, 새를 공중으로 날려 보내 블록처럼 쌓여 있는 ‘돼지’를 가격하는 방식이다. 반면 스마트TV용 ‘앵그리버드’는 손의 움직임 만으로 게임의 진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삼성전자 측에서는 이 기능을 ‘앵그리버드’에 탑재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로비오 측과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적용 기기는 올해부터 출시된 마트TV 시리즈 ES7000·8000·9000 모델이다.


LG 측도 게임콘텐츠로 자사의 신규 게임사업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18일 클라우드 게임사업을 추진한다고 선언, 이와 함께 전용 오픈마켓인 ‘C-게임즈’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게임은 유·무선 인터넷이 연결돼 있으면 PC나 온라인게임을 다운로드 받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특히 플랫폼과 상관없이 스트리밍 방식으로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도 구동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일단 LG유플러스 측은 클라우드 게임으로 ‘스트리트파이터’와 ‘위닝일레븐’시리즈를 서비스한다고 밝혔으며, 전용마켓인 C-게임즈 출시에 맞춰 액션, 어드벤처, 롤플레이, 레이싱, 스포츠 등 30여종의 게임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TV에서 구동되는 동작인식 게임 ‘앵그리버드’를 7월 12일 선보였다


[글로벌 대작 필두로, 대대적 마케팅]
삼성전자와 LG유플러스가 게임 콘텐츠를 내세우는 까닭은 세계적으로 흥행한 타이틀을 통해 자사 제품의 인지도를 넓히고, 고객과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실제로 삼성전자 측은 지난 3월 22일 ‘앵그리버드’차기작인 ‘앵그리버드 스페이스’를 갤럭시노트에 우선 출시하는 한편, 지난 7월 18일 미국 뉴욕에서 ‘삼성 스페이스페스트’를 개최, 현장에서 스마트TV용 ‘앵그리버드’시연행사를 가졌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동작 인식기능을 통해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이 스마트TV 판매에 어느 정도 효과를 볼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스마트TV 콘텐츠를 약 1,700여개 확보해둔 상황이었으나, 이중 게임의 경우는 리모콘으로 조작해야 한다는 한계 때문에 별다른 이슈를 불러 모으기 어려웠다.


한 전문가는 “스마트TV에서 출시된 게임 상당수는 이미 iOS 같은 스마트폰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데, 불편하게 리모콘을 사용하면서까지 스마트TV로 플레이할 만한 동기를 부여하기 어려웠다”며 “그러나 동작인식 게임의 경우, 다른 플랫폼에서 구동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스마트TV의 고유한 강점을 부각시키는데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클라우드 게임도 이러한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 일단 LG유플러스는 ‘스트리트파이터’와 ‘위닝일레븐’시리즈라는 대중적 타이틀을 선두로 공개, 향후 게임의 수를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서드파티로 낙점한 기업도 인지도 있는 게임사가 대다수다. EA(일레트로닉아츠), 세가, 캡콤, 워너브라더스 등으로 향후 이들이 보유한 게임 IP가 클라우드게임에 사용될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게임사 관계자들은 LG유플러스의 클라우드 게임 사업은 온라인게임을 어느 수준으로 적용시킬 수 있느냐가 흥행 포인트라고 입을 모았다. 요즘 온라인게임사들은 스마트폰의 열풍을 인식, 자사 IP를 스마트폰에 적용시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온라인게임을 별도의 제작 과정 없이 스마트폰에서 구동시킬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은 기존 게임사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이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다양한 플랫폼 중에서도 온라인게임이 돈이 된다는 것은 자타가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일단 장을 마련해 두었으니, 온라인게임사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클라우드 게임을 활성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완성도, 콘텐츠 확대에 신경 써야]
삼성전자와 LG유플러스가 추진 중인 동작인식, 클라우드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눈여겨보는 게임 비즈니스 모델인 만큼 향후 전망이 기대된다는 것이 전반적인 업계의 분위기다. 그러나 단순히 이러한 신기술을 게임에 적용시키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시스템과 비교할 때 얼마 만큼의 만족도를 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가령 동작인식 게임의 경우, 동일한 게임을 다른 플랫폼에서 플레이할 때 보다 현저하게 반응이 느리거나, 조작하기가 어렵다면 흥행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아울러 클라우드 게임 역시, 스트리밍 방식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만큼, 속도전에 신경 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아울러 콘텐츠 볼륨도 신경써야 할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일단 동작인식 게임을 대대적으로 홍보 중인 삼성전자 측에서는 개발자들의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일환으로 지난 7월 9일에는 스마트 TV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3.5버전’을 공개했다.


해당 버전은 음성, 동작인식 기능인 ‘스마트 인터랙션’기능을 강화, 목소리와 손동작으로 사용하는 앱을 보다 편리하게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그러나 단순히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개발사들이 스마트TV용 앱을 개발했을 때, 합리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을만한 비전을 제시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LG유플러스는 다운로드 받지 않고, 스트리밍 방식으로 다른 플랫폼에서 구동 가능한 클라우드게임을 서비스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LG유플러스의 클라우드 게임 역시, 기존에 출시된 작품들을 어느 정도까지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LG유플러스 측에서는 기존에 발표한 서드파티를 포함, 국내 온라인게임 사업자들과 클라우드 게임 적용 여부를 타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7월 중 C-게임즈 라인업을 30개로 늘리고, 연말까지는 100개까지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김준형 오픈사업담당은 “현재 국내에서 4~5대 게임포털로 불리는 사업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그곳에서 서비스되는 상당수의 온라인게임을 클라우드 게임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얘기를 진행 중인 만큼 콘텐츠 확보에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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