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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원예술대학교 이남식 총장, “실천적 산학협력으로 디자인 중심 IT 허브 만든다”

  • 채성욱 기자 luke@khplus.kr
  • 입력 2014.12.11 12:06
  • 수정 2014.12.1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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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에도 ‘창조적 디자인’이 경쟁력 될 것

 

계원예술대학교 이남식 총장은 카이스트에서 산업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얼핏보면 고고한 공학자일 듯 보인다. 그러나 그가 주로 했던 일들은 모두 사람에 관련된 것들이다.
그는 90년대 초반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인간공학연구실 창설에 기여했다. 이곳을 통해 당시에는 생소한 감성공학 등 인문학적인 영역의 연구를 주도했다.
또한, 삼성디자인경영센터 자문교수로 당시로써는 낯설었던 U·I (User Interface)라는 개념을 설파했다. 생산자 중심의 한국 산업의 시각이 보다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돼가고 있던 것이다.
이남식 총장이 전하는 디자인이란 단순한 외향 설계가 아니다. 시대의 킬러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창의적 발상과 그 것을 완성해 가는 총체적인 과정 전체를 구성하는 일이다.
“온라인게임의 경우 우리나라가 중심돼 전세계로 나아갔죠. 우리가 만든 것 중에 과연 이런 것이 또 어디에 있었나요. 모바일기기나 자동차요? 이것은 국제적 경쟁력 점차 약화돼가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이런 틀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발견하는 일입니다. 시대의 욕구와 감성에 공감하는 능력과 예술성, 그리고 기술력을 지닌 실무적 인재를 양성는 것입니다.”

이남식 총장은 지난 2012년 말부터 제7대 계원 예술대학교 총장직을 맡게 됐다. 이전 다년 간의 대학 경영 경험과 성과를 통해 CVO(Chief Visionary Officer: 최고 비전 제시자)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주어진 상황과 재화에서 최적화를 이루는 전략가인 그는, 이제 계원예대에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디자인, 수요를 창출하는 ‘원동력’
게임은 문화 융합 콘텐츠이다. 게임의 가장 큰 특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시대의 해소되지 못한 욕구를 찾아 기획하고 첨단 기술력을 입힌다. 또한 거기에 아트, 스토리, 음악 등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가미해 하나의 새로운 놀이세상을 연출한다. 게임은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즐기는, 사람의 콘텐츠이다.
이남식 총장은 그렇기에 소비자(유저)의 감성에 대한 뛰어난 공감능력을 지닌 인재가 게임에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첨단 신기술이 나오면서 삶의 모습들이 달라집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사람이 기술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맞춰 기술이 개발되고 있죠. 여기서 필요한 것이 바로 창조적 디자인입니다. 게임 역시 창조적인 콘텐츠로 이 영역에도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서 게임이 유저에게 보다 더 잘 전달되는 것입니다. 디자인은 스타일링이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부가가치를 만드는 일입니다.”

 

그는 게임을 시대의 문화와 니즈를 선도하는 하나의 가상현실 산업이라고 보고있다. 그리고 그것을 창조해 내는 과정의 기획과 디자인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한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 이야기입니다. 그가 사비를 털어 카톡을 만들었을 당시 카톡은 이렇다할 비즈니스 모델이 없었습니다. 그때 그가 본 영화가 바로 ‘올드보이’였죠. 주인공 오대수는 ‘왜 나를 가뒀을까’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그러나 진짜 질문은 ‘왜 나를 15년 만에 풀어줬을까’였죠. 이것이 바로 관점입니다. 어떤 관점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디자인 중심 IT허브, ‘비전 2020’
계원예술대학교 이남식 총장이 말하는 디자인은 결국 소비자 중심, 바로 인간 중심의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감각과 기술력이다. 게임 역시 이런 영역으로 점차 나아가고 있다. 부분유료화가 모바일게임을 통해 보다 강력한 위세를 떨치고 있다. 이는 보다 민감하게 소비자의 니즈를 찾아 녹여내야하는 치열한 실시간 콘텐츠 시장이 열린 셈이다.
“우리나라의 이전 산업들은 고질적으로 ‘우리가 처음해도 돼’느냐는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이것을 넘어설 인재를 육성하는 환경과 구조를 만드는 것이 바로 저의 일입니다. 그렇게 성장한 문화인재들이 보다 창조적인 실험을 많이 하는 학교가 되자는 것이죠.”
실제 계원예대는 디자인과 시각예술에 특화된 국내 유일의 대학이다. 이곳을 실제 산학협력의 장으로 꾸미고 이를 통해 국제적 인재를 배출한다는 것이 그의 최종 목표이다.

 

계원예대의 교육은 스튜디오 단위로 철저히 실전적으로 진행된다. 게임 혹은 예술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팀 단위 스튜디오들이 직접 진행하며, 작품의 기획, 개발 뿐 아니라 스튜디오의 운영과 관리까지도 직접 경험한다. 물론 이 중심에는 철저한 산학협력을 통한 실무자들과 교수진의 피드백으로 구축된 커리큘럼이 있다.
계원예대는 특히 이런 산학협력의 근간이 될 최고의 인프라를 기획중이다. 계원예대는 판교 벤처밸리와 흥덕 벤처밸리, 인덕원 IT밸리와 안양 벤처밸리의 정가운데 위치해 있다. 이런 지리적 이점을 통해 디자인 중심의 IT 거점을 만드려한다. 그 정점에 있는 시설이 바로 ‘크리에이티브 에피센터’이다. 그 의미는 ‘창조적 예술 디자인 교육의 진앙지’이다.
“계원예대의 운동장 지하에 복합시설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이곳은 학생시설일 뿐 아니라 주로 기업의 인큐베이션과 비즈니스 센터로 건설될 예정이죠. 이곳을 통해 보다 다채로운 실무 교육과 인턴십을 진행해, 실제 실시간 채용의 길을 만들어 가려합니다.”
이남식 총장의 인간 중심의 창조적 디자인 열정은 아직도 용광로 처럼 끓고 있다.

* 이남식 총장 프로필
● 1981~1987 카이스트 산업공학 박사  
● 1990~1994 카이스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인간공학연구실 책임연구원  
● 1991~1994 카이스트 산업공학과 겸직교수  
● 1995~1997 삼성디자인경영센터 자문교수 삼성IDS(Innovation design lap) 교수   
● 1997~2003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초대학장 / 국제디자인대학원대학교(IDAS)교수/ 부총장   
● 2002~2003 대한인간공학회 회장
● 2003~2010 제9대~제11대 전주대학교 총장  
● 2008~2011 전북지역혁신협의회 의장  
● 2011~2013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  
● 2011~2012 제4대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총장
● 2012~현재 제7대 계원예술대 총장  
● 2012~현재 국제미래학회 공동회장  
● 2012~현재 기술인문융합창작소 소장(산업통상자원부)   
● 2002~현재 신동아학원 이사

[HIS GAME FOCUS] 크리에이티브 에피센터

 

계원예대가 발표한 비전2020의 일환이다. ‘크리에이티브 에피센터’의 1차적 의미는 ‘창조적 예술 디자인 교육의 진앙지’로 계원예대 운동장 부지에 설립할 다목적 비즈니스센터이다.
이 시설과 계원예대의 지리적 이점을 기반으로 실제 IT 특화지역과의 디자인 허브를 구축할 예정이다.
디자인은 스타일링이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부가가치를 만들고, 그 디자인은 결국 창의적인 인재가 창조한다. 계원예대의 비전은 바로 이 시설과 탄탄한 인프라를 통해 국제적인 인재를 육성해 나가려는 것이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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