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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중국 최대 게임 매체에 군침 … 미디어 사업까지 꿀꺽?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5.02.06 17:49
  • 수정 2015.02.0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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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센트 “1조 베팅 했다”, 창유 “아직 확정 아니다” 갑론을박 

텐센트가 중국 최대 게임 매체인 17173닷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반면, 17173닷컴을 소유하고 있는 창유 측은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맞으나 텐센트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게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텐센트, 17173닷컴에 1조 베팅

외신 보도에 따르면 텐센트는 17173닷컴의 매입을 위해 지분을 소유한 창유에 10억달러(한화 1조882억원)에 달하는 거금을 제안했다. 창유의 최근 시가 총액이 14억 8천달러(한화 1조 6천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창유 시총의 60%를 넘어서는 금액이다.

창유는 지난 2011년 17173닷컴을 1억 6,500만달러(한화 1,795억원)에 사들였다. 불과 4년만에 투자 대비 6배가 넘는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계약이다.

매각설에 휩싸인 17173닷컴은 2001년 창간한 게임전문 웹미디어로 중국 게임 광고 중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사실상 현지 게임 매체 중 절대적이라 평가받는 곳이다. 2004년 이후 무려 11년간 중국내 10대 게임미디어에 선정됐고 같은 조사에서 영향력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바이두와 1위 다툼 등 활용도 높아

텐센트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현지 전문가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바이두와의 경쟁을 손꼽았다. 17173닷컴의 트래픽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주력 콘텐츠 포털을 흡수할 경우 바이두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게임 분야를 텐센트가 독점하고 향후 17173닷컴에 게임 외 콘텐츠를 추가로 붙여 나가게 되면 온라인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매체로 변모해 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부 게임 전문가들은 게임 퍼블리싱 및 서비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점을 들기도 한다. 매체를 소유할 경우 사실상 뉴스 편집권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텐센트 게임들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면서 마케팅 채널까지도 독점하다시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7173닷컴 내부에 게시된 다운로드 순위 및 게임 링크 등은 직접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채널로 효과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현지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사실 여부 두고 혼선

창유는 1월말 '매각과 텐센트의 오퍼'에 대해서는 인정했으나 확정된 것은 없다며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이후 중국 전문 매체들은 일제히 ‘17173닷컴의 텐센트 매각설’을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을 내놓으며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IT매체 마이드라이버스닷컴은 2월 4일자 뉴스를 통해 “제시 금액의 차이 때문에 협상이 결렬됐다”고 보도했다. 투자 전문 매체 설구망, 게임전문매체 07073 등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인수 결과에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한 매체의 경우 “게임 커뮤니티 웹진인 17173닷컴에 산업분야를 집중 보도하는 코너를 신설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기 때문에 결렬된 것”이라고 논평하거나, “창유의 경쟁사인 회사에 자사의 자산을 판매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는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반면, 북미 매체들은 일제히 협상 타결을 알리는 보도를 내놨다. 영국의 모바일게임 전문 웹진 포켓게이머 닷컴은 17173 대표인 자오지아의 판매 발언을 근거로 들어 텐센트에 매각됐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이후 북미 경제 웹진들이 잇달아 협상이 확정됐다는 기사들을 내놓으며 혼선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협상이 마무리 단계인 상황에서 ‘금액을 부풀리기 위한 꼼수’가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오가는 가운데 텐센트나 창유의 공식 발표는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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