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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의전설] ③

  • 이복현
  • 입력 2002.05.17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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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는 아직까지 미르(미르의전설)의 옷이 제한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때때'를 착용 할 무렵이면 어김없이 이용되는 전용 사냥터가 있다면 바로 '절명곡'. 이번호에는 '절명곡' 깊은 곳에 살고 있는 1000년 묶은 거대 지네를 잡기 위해 사냥을 나섰다.
사람의 5배도 훨씬 뛰어넘는 몸집에~~· 으산한 웃음소리를 내뿜는 '촉룡신'이라 불리는 이 지네는 처녀를 재물로 바쳐야 한다는 인신공양의 신앙이 있다고 한다.
"흠 난 아줌마데~~ 촉룡신의 재물은 안 되겠지 ^^;;"
오늘은 촉룡신을 잡으러 사냥을 나가기로 했다. 물론 촉룡신을 처음 잡아본 건 아니지만~~
경향게임즈 독자를 위해 이 한 몸 바치기로 굳은 결심을 했다. 다른 몹(몬스터)들은 무대보 정신으로 열심히 체약을 빨던가. 도사의 힐이 받으며 열심히 칼질을 하면 되지만. 보스급 몹들은 잡는 방법이나 기술들이 조금은 필요하다.
기억을 더듬어 처음 촉룡신을 접하게 된 때는 촉룡신이 미르에 선보인 며칠 지나지 않아서 였다. 친하게 지내는 동생이 귓속말이 와서는 촉룡신을 잡아 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했다. 워낙 보스급 몹으로 알려진 촉룡신은 전사 혼자서 잡아야 한다며... 촉룡신의 희생양이 되지 않겠냐는 제의에 선뜻 용기가 나질 않았다.
"촉룡은 어느 정도의 렙이 필요 하긴 하지만 기술이야.. 한번 잡아봐"
동생의 간곡한 설득에 용기를 내어 절명의 수많은 지역들을 지나 생사관에 들어섰다.
지금은 내가 하는 공작서버도 고렙들이 많이 생겨 길들이 깨끗하지만 처음 촉룡을 잡기 위해 들어선 절명들은 몹들로 아수라장이었다. '집게벌레/흑치/지네/호접충/앵벌'들이 뒤엉켜 도저히 앞으로 나갈 수 없었다. 준비해온 5묶음의 도약서를 풀어 도약을 해보고 도약을 해봤지만 1000년 묶은 지네가 살고 있다는 그곳에 다다르기는 정말 힘들었다.
준비해 온 약이 바닥이 날 무렵. 도착하게 된 곳은 지도상의 왼쪽 맨 아랫부분. 도착은 했는데 약이 없으니. --;; 구조요청이 필요했다.
원래 같이 그룹하기로 했던 도사2명과 전사1명을 제외하고도 약묶음을 들고 1명의 전사와 1명의 도사가 긴급 파견됐다. 한번도 잡아 본적이 없는 촉룡신. '고려'에게 촉룡신 잡는 방법까지 배우게 됐다. 촉룡신은 어검술로 지정된 위치에 서서 전사 한명이서 잡는다.
잡는 시간은 5분 정도가 소요되므로 앞으로 뜨는 리젠을 처리하기 위해 촉룡신을 잡을 전사 이외에 잔몹 처리를 해줄 전사가 필요하다. 촉룡신이 뜬다는 자리 앞에서 어검술 연습에. 정확한 위치를 알기 위해 돈을 깔아 자리 표시까지 했다. 설레는 마음은 가슴이 콩닥콩닥.
"으하하하하~~~~~"(촉룡웃음소리임)
이윽고 절벽 아래서 거대한 몸집을 들어내며 나타난 촉룡신의 웃음소리, 비누방울처럼 내뿜는 독에 놀라 일단 우리 일행은 반대방향으로 몸을 피했다.
반항(도사): 일단 잔몹처리~~
반항의 호령에 맞춰서 우리는 촉룡신을 잡기위한 준비했다. 우선 잔 몹들을 처치하고 술사가 입는 화염마의을 입고 마항방어를 위한 '황금팔찌 퇴마반지 샤만의투구'로 아이템을 교체하고 고려에게서 삼적대부까지 빌려 미리 깔아 논 돈 위치에 올라서서 촉룡을 향해 먼 곳에 마우스를 클릭하고 강제어텍(쉬프트+마우스 클릭)을 했다.
도사들은 담당을 정하여 독가루에 힐/항마진법 대지원호 힐/탐기파연에 힐. 이렇게 3분류로 나뉘고 3명의 도사에게서 힐과 각종 기술들이 들어옴에도 불구하고 촉룡신이 내뿜어내는 독소에 나의 체력은 바닥이 나고 있었다.
미리 준비한 선화수 중자와 체력약을 먹는 대도 불구하고 바닥에 내려간 나의 체력은 올라올 기미가 안보이고... 강제어텍은 왜 이렇게도 안 되는지 몸은 자꾸 촉룡신 앞으로 다가만 가고
반항: 일단 빠져~~
촉룡신이 나오는 곳에서 몸을 피하니 촉룡신은 절벽 아래로 내려가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고 도저히 차지 않는 체력을 다시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5분이 경과해 자꾸만 리젠 되는 잔몹 앞에서 기술이 부족하다는 도사들의 원망을 받으며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었다.
반항: 잘해 ㅡ.ㅡ+
반항의 따가운 눈치를 받으며 반항이 뿌려는 대지원호와 항마진법이 왜 그렇게도 따끔한지.
잘해야지 잘해야지~~~ 마우스위에 올려논 손가락에 기합을 넣고 다시 한번 촉룡신 앞에 몸을 세웠다.
헉~~ 탐기를 넣어 본 순간 절벽아래서 올라온 촉룡신의 체력은 그대로였다.
반항:내려갔다 올라오면 피 차나봐~~
긴장감은 더 해지고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젖 먹던 힘을 다해 촉룡신을 잡았다. '으악~' 촉룡신이 마지막 고함을 지르는 순간 터지는 아이템들. 촉룡신이 준 축복의 기름 빙설풍 아이템을 줍는 순간 쌩~하니 도사하나가 뛰어 들어왔다.
그 이름도 유명한 먹자. 농담도 잘하셔~~~
농담도잘하셔:벌써 잡았넹
반항: 농담아 기다렸는데 왜 이제 왔어~~
농담도잘하셔: 머 나왔는데?
반항: 제마봉~
농담도 잘하셔: 이론~~
반항: 담부터 일찍와~~
농담도잘하셔: 알써~~
지금은 사라진 직업이 되버린 먹자에게 우리는 이런 농담을 건넸다.
"농담도잘하셔~~"
지금은 사람이 많아진 절명은 촉룡신이 뜬다는 자리까지 뻥하니 뚫린 고속도로가 되버렸고 3시간마다 뜨는 촉룡신을 잡기 위해선 하루 전부터 기다려야 하는 예약석이 되버렸다. 촉룡과 동시에 뜨는 왕집게는 진탱(좋은아이템을주는)이라 사람만 붐비는 한산한 사냥터로 바꿨다. 제마봉을 준다고 알려진 촉룡신은 오늘도 유저들을 애태운다.
이날 날 줄 지어선 대기자들에 의해서 촉룡신을 못 잡았다. 다만 그서운한 마음을 왕집게가 달래 주었다... "어라 초혼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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