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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15 #4]넥슨 이은석 디렉터 ‘게임 속 작업장 문제로 본 공평성과 분배의 정의’

  • 채성욱 기자 luke@khplus.kr
  • 입력 2015.05.20 23:19
  • 수정 2015.05.20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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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왓스튜디오 이은석 디렉터는 NDC15를 통해 ‘Pay-to-Skip, 게임 속 로봇경제와 내몰리는 인간’이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이 강연은 자동화 로봇이나 A·I 등의 발전상과 사례를 통해 ‘인간 공동화’와 ‘부의 편중’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됐다. 특히 이런 사회적 문제의 축소판으로서 게임 내 ‘봇(작업장)’ 문제를 지적하고 이 것이 게임 내 경제와 유저들의 경험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끼지는 지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이는 곧 분배의 정의와 게임적 공평성을 파괴하는 치명적인 작업장 봇과 그들을 막기위한 대안 찾기의 시간이었다.

 

급격한 기계 문명의 발전, 그 ‘음과 양’

기조 강연은 먼저, 첨차 발전하는 로봇 산업과 이를 통해 변화될 인류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됐다. 그 사례로 미국 아마존사는 노동자들의 불만과 임금인상요구가 강해지자, 이를 ‘키바’라는 자동화 로봇인력으로 대체했다. 이 로봇은 거대한 선반을 밑에서 들어 이동하며 정리하는 자동화 로봇이다.
또한, 애플사의 한 하청 업체의 경우 전세계 100만명의 노동자를 가진 기업이었다. 이 기업의 경우도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쟁의가 지속됐고, 직원들의 백혈병 환자가 생겨나는 등 추문이어졌다. 이 업체 역시 이런 인력 부분을 로봇으로 대체했다. 그리고 이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런 사례과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로봇의 발전은 비숙련 노동자의 노동력을 급속히 대체해 갈 것이라고 제시한다. 차후 캐셔, 시계수리공 나아가 법무사나 변리사 등의 업무가 컴퓨터로 대체되고 있다. 사회 전반에서 이런 인간의 노동력이 로봇으로 대체되면서 수 많은 직업군이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것이 ‘인간 공동화’이다.
혹자들은 로봇과 AI발달의 긍정적인 면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은석 디렉터는 이에대해 “더 적은 비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는 곧 노동자이다”라며, “여가가 늘어 나겠지만, 노동의 시간과 종류도 그만큼 줄어 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낙관론자들은 이런 급격한 변화에 대해 이전의 사회 역시 이런 변화 속에서 적응하며 발전해 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대에 일어나는 변화의 속도는 그 어느 시대의 것보다 빠르고, 또한 그변화의 속도는 점점 더 가속화 되고 있다.
한 개인의 생애에서 겪는 변화의 종류가 너무 빠르고 크기에 이런 변화 속에 인류에게 닥칠 미래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로봇의 발전, 그 안에 담긴 ‘부의 편중’과 ‘인류 공동화’

전문가들은 이런 로봇 문명의 발전이 아마존의 ‘키바’와 애플의 하청업체의 사례와 같이 인류의 직업을 급속도로 잠식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은 노동자들이 가질 새로운 직업의 창출 속도를 능가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생산 수단을 소유한 소수에게 부가 집중되는 현상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부의 편중’은 직업이라는 거대한 재분배 시스템에 개인 사유의 기계 및 AI가 개입함으로써 촉발될 큰 위기이다.

 
또한, 직업을 잃은 다수의 인력들을 수용할 새로운 일자리의 창출이 없다면, 결국 인류의 노동시장의 인류 공동화 역시 급격히 전개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 역시 ‘약한 인공지능의 시대’의 범주이다. 이는 시대별로 1000불을 기준으로 한 기기의 연산능력을 비교한 표에서 아직 인간의 능력에 못미치는 기기의 시대이다. 그러나 차후 강한 인공지능의 시대에는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불분명해 질전망이다.
이은석 디렉터에 따르면, “2029년에는 한 개인의 지적 수준과 비슷한 인공지능이 탄생할 것”이며, “2045년깨에는 전인류의 지성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이 탄생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전했다.

MMORPG 사회 문제를 담은 ‘시대의 축소판’

이은석 디렉터는 이런 자동화 기계에 대한 인류 문제 축소판이 바로 MMORPG의 작업장이라고 전한다. 유저들이 작업장에서 생산된 재화를 현금으로 거래하는 것은 게임 내 경제 시스템과 게임적 공평성을 심각하게 회손하는 근간이라는 것.
초창기 축소 사회 형태인 온라인 게임은 현실사회에 비해 공평한 성장과 부의 축적을 큰 축으로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여기에 오토 또는 메크로라 불리는 작업장이 생성되면서 이종의 ‘반칙’의 성횡하기 시작했다. 이는 자동화된 아이템 파밍이나 유저계정의 탈취 등의 문제를 야기했다.
이은석 디렉터는 “게임은 난관과 과업을 통해 재화와 지위를 얻으며 발전하는 것이 핵심의 재미였다”며 “이를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난이도이다. 그러나 MMORPG의 경우 이런 난이도를 개개별로 조절하는 것이 공평성을 헤치는 요소가 되 어려움을 겪는다”고 전했다.

 
이는 이는 온라인게임 내에서 말하는 균형과 균등에 대한 이야기이다. 유저는 ‘시간이 적은 유저’와 ‘돈이 적은 유저’로 나눌 수 있다. 시간이 적은 유저는 시간대비 급격한 성장을 위해 돈을 지불하려한다. 이때 돈이 부족하지 않다면 그가 원하는 성장을 위해 많은 지불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개입하는 것이 바로 자동화 작업장과 게임에서의 ‘봇’이다. 이렇게 형성된 작업장과 현금거해 시장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바로 ‘돈이 적은 유저’들이다. 시간을 투자해 성장을 하는 이들에게 오는 피해에는 상대적 박탈감 뿐 아나라, 시간대비 성장의 밀도를 급격히 떨어뜨리는 일이다. 게임내 경제 시스템에도 엄청난 악영향을 미친다. 바로 게임내 ‘인플레이션’이다. 이은석 디렉터는 한 게임의 사례를 통해 이런 게임내 경제 붕괴와 양극화 현상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은석 디렉터에 따르면, 한 게임의 서버에서는 매일 100억 골드 규모의 재화가 증가하고 있었다. 이는 게임내 재화를 소비해 조절하는 ‘골드 싱크’ 기능을 역전한 규모였다. 이 때문에 ‘봇’에 의한 파밍을 잡아냈다. 그러나 결과 매우 놀라웠다. 봇을 제거한 실재 게임내 유저들은 하루 마이너스 5억 골드씩 가난해지고 있었다. 봇에 의한 게임내 골드 증가가 하루 105억 골드 였고, 이에 맞춘 경제 순환 시스템이 실제의 개개인을 가난하게 만들고 있었던 것. 이는 현실의 부의 양극화의 표본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봇’은 게임을 망친다! 이를 위한 ‘솔루션’

이은석 디렉터는 이런 사례들에 더불어 게임 내 경제와 공평성을 파괴하는 ‘봇’을 박멸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가장 첫 번 째 방법은 ‘클라이언트 차단’이다. 그러나 이런 보안 시스템 역시 어느정도 한계를 가지고 있다. 다음은 플레이 시간을 짧게 만들어 유저 성장의 피로와 부담을 급격히 줄이는 것이다. 최근에 유행하는 AOS류의 게임이 바로 그런 부류에 속한다.
이와함께 제시된 방법은 성장이나 재산 축적을 못하게하는 것이다. 단발성의 게임이 바로 이런 유형이다.
다음으로는 유저들의 거래는 막는 방법이다. 이에는 아이템의 직접적인 증여를 막는 방법으로 게임내 공동경매장을 통해 적정의 게임내 제화가치만을 적용해 거래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와 함께 귀속아이템 및 업적시스템 등의 방법도 있다.
본인인증을 통한 방법도 있다. 본인인증을 통해 유저의 신용도를 체크해 거래 등급을 제한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유출된 75만건의 아이핀 중 10만 건 정도가 게임 계정 도용에 사용되는 등, 그 실효성도 허점이 있다.
이외에는 ‘캡차’와 ‘리캡차’ 등이 있다. 이는 게임도중 유저가 직접 일그러진 문자나 숫자등을 기입해 게임의 진행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AI 역시 연구 중이며, 또한 이 AI를 적발하는 AI또한 연구되는 등 인공지능 연구의 한 예가 되고 있다.

 
다음, 작업장의 재화를 모아 판매 유통하는 연결망 허브(유통책)을 타격 일망 타진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게임성에 대한 고민이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게임이나, 집단 지성을 이용해 세상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게임등도 존재한다.
이은석 디렉터는 이런 모든 방법들을 제시하면서도 실상 “결론은 아직 완벽하게 ‘봇’을 잡아내고 게임 내 공평성을 확보할 방법은 없지만 꼭 이 문제는 해결 되야한다”며, “게임 속 양극화에 대한 고민은 현실 속 우리내 이슈를 적용한 문제이기도 하다”고 전하며 강연을 마쳤다. 
 

사진기자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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