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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 타임머신] 게임자격증 졸속행정의 단면

  • 채성욱 기자 luke@khplus.kr
  • 입력 2015.09.11 12:11
  • 수정 2015.09.1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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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야든 전문가 집단이 있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수준이상의 다양한 관문을 통과해 스스로의 능력을 보장받게 된다. 이를 특정 것은 국가기관(혹은 신뢰기관)이 행하면 국가 자격증이라 한다.
10년 전 게임자격증이 생겨났다. 당시 이런 움직임은 그만큼 게임 산업이 발전했다는 반증이요, 쾌거로 볼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게임자격증은 관련 정부 단체 외에는 그 누구도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지난 2002년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게임 산업이야말로 고부가가치의 IT주력산업이라며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게 요구돼 게임관련 국가기술자격종목을 신설, 시행한다고 밝혔다. 당시 게임자격증 응시자는 무려 11,227명에 이르렀으며, 그중 합격한 사람은 고작 641명이었다.
게임기획전문가와 게임프로그래밍전문가, 게임그래픽전문가 분야로 나뉜 3종류의 자격증 중 하나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100점 만점의 필기시험에서 60점 이상, 각 자격마다 달리하는 3종류의 과목당 40점 이상의 점수 획득, 실제 게임 구현에 대한 평가(게임프로그래밍전문가), 게임개발부터 실제 마케팅에 대한 전과정에 대한 평가(게임기획전문가), 원화작업과 그래픽 구현의 2가지 작업에 대한 평가(게임그래픽전문가) 항목을 모두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격증을 얻기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음에도 응시자가 몰리는 까닭은 각 대학의 게임관련학과에 자격증 특별전형으로 지원 가능했으며, 자격증 취득시 25학점 인정, 병역특례 자격 부여, 취업시 가산점 부여 등 자격증을 취득함으로 인해 얻게 되는 부가적인 이익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에 가까웠다. 실제로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명시한 사항들은 전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게임자격증은 존재하되, 이를 인정해주는 업체도 대학도 전무한 실상이었다. 국내 게임학과가 설치된 호서대학교나 동명정보대학교, 극동대학교와 한국산업기술대학교 등 거의 모든 대학에서 게임자격증을 인정하지 않고 있음이 드러났다.
당시 한국산업기술대학교의 게임공학과 송인희 교수 역시 “게임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의 능력이 바로 보이는 것이 아닌 만큼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고 전하기도 했다. 게임업체 역시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당시 대다수 거의 모든 게임개발사들이 별도의 가산점을 주지 않고 있는 실정이었다.

* ‘게임스 타임머신’은 10년 전 국내외 게임업계의 이슈가 무엇이었는지 회고해보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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