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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리싱 사업에 몰려드는 도전장들

  • 유양희 기자 y9921@kyunghyang.com
  • 입력 2006.07.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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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버디버디, 싸이더스, 롯데마트. 최근 삼성·SKT·효성이나 대성 등 대기업들의 게임업계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에 이은 ‘제 3 업체’들의 진출이 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각각 인터넷종합쇼핑몰과 메신져 영화, 그리고 오프라인 마트로 유명했던 업체들이 최근 게임 퍼블리싱(배급·유통) 사업에 있어 활발한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자본과 인프라를 앞세운 대기업들이 퍼블리싱을 통해 게임 시장에 발을 내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새로운 ‘퍼블리셔’군이 선보일 새로운 ‘한판승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인터넷 종합 쇼핑몰로 유명한 인터파크는 올 초부터 게임사업팀을 꾸리며 조용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올 초부터 소수의 게임사업부 TFT를 구성한 인터파크는, 지난 3월 엑스플로소프트와 액션RPG ‘프로젝트 엘란’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기존 퍼블리싱 모델처럼 독자적 포털을 갖고 가기보다는, 게임 자체에 대한 ‘투자’ 형식으로 출발하고 있다는 것이 인터파크 측의 입장. ‘프로젝트 엘란’이 인터파크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이 외부에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만큼, 사내 퍼블리싱 사업은 현재 조용한 물밑작업을 통해 ‘실제 가능성’ 타진에 들어간 성격이 강하다. 회사 한 관계자는 “향후 채널링 서비스나 독자 홍보 마케팅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나가기 시작해, 2010년 내 게임분야를 인터파크의 새로운 성장동력의 하나로 키워나가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메신져 전문업체로 탄탄한 입지기반을 다져온 버디버디도 올 초부터 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최근 RPG ‘마스터오브환타지’에 이은 두 번째 작품 ‘러브박스 온라인’의 클로즈베타 서비스에 돌입한 상태다. 내부적 확정 라인업만 4작품 외에,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다음 달 중에는 본격적으로 외부 퍼블리싱 작품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는 점이다. 버디버디 역시 향후 신성장동력을 ‘게임’으로 보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개발과 퍼블리싱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 지난해 말께부터는 영화사업으로 유명했던 싸이더스가 메가웹글로벌 지분 51% 인수하며 온라인 무협게임인 ‘파천일검2’를 비롯해 다양한 게임 컨텐츠의 글로벌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차승혁 이사는 “기존 영화산업에 전문 배급망이 있었던 것처럼, 게임 쪽 기존 퍼블리싱 모델과는 차별화 된 모델을 계획 중”이라며 “하나의 콘텐츠에 대한 세계유통망을 중심으로 마케팅적 개발 서포팅이 가능한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프라인 마트들의 패키지 타이틀 유통도 기존 용산 중심의 유통시장에 또 다른 변화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비디오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2가 한국 내 정식 발매되던 시점인 2002년 께부터 일반 마트에 등장하기 시작한 게임매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롯데마트는 전체 46개의 점포 중 44 곳에 게임 전문 매장이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이다. 취급하고 있는 타이틀은 200여 종. 롯데마트 뿐 아니라, 여타 마트에서도 게임매장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물론 마트에서의 패키지 판매량 자체가 큰 액수는 아니지만, 기존 패키지 게임 유통업계는 마트로 인한 새로운 유통구조가 유입됐다는 데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마트의 게임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김종현 MD는 “타이틀의 판매량은 꾸준한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며 “새로운 기종의 콘솔 게임기 출시에 따라 영향을 받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어쨌건 이 같이 속속 새롭게 등장하는 신규 업체들의 진입에, 넥슨이나 네오위즈·CJ인터넷과 같은 기존 게임업체들과의 ‘한판 승부’ 또한 불가피할 것이라는 것이 온라인 업계의 분위기다. 새로운 기대작들을 놓고 이들 퍼블리셔들의 물밑작업이 보다 뜨거워질 것이라는 점이다. 더불어 이 같은 새로운 퍼블리셔들의 등장과 더불어 드래곤플라이나 윈디 소프트 등 순수 개발사들의 퍼블리싱 사업 강화도 이 같은 승부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소개발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창업투자 같은 곳의 투자가 최근 줄어든 대신, 퍼블리싱 개념을 내세운 다양한 업체들의 접촉이 많아진 느낌”이라며 “하지만 조건이나 성공확률에 있어 뚜렷한 조건에 합의하는 과정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퍼블리셔들, 대기업에서부터 다른 업종에 있던 다양한 업체들이 ‘게임사업’에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작 ‘색다른 퍼블리싱 모델’이 무엇인가에 대한 진검승부가 더욱 기다려지는 시점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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